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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담백하고 다채로운 화이트 하우스

EDITOR 고윤지

입력 2020.03.15 10:00:01

쏟아지는 햇살, 정돈된 공간, 사랑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꿈꾸던 공간을 완성한 뒤 가족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는 이다봉, 강윤화 부부의 행복이 가득한 집을 소개한다.
화이트 대리석과 매끄러운 도장, 제작 조명과 
볼륨 하드웨어 벽 시공이 유니크하고 고요한 순백의 공간을 돋보이게 한다.

화이트 대리석과 매끄러운 도장, 제작 조명과 볼륨 하드웨어 벽 시공이 유니크하고 고요한 순백의 공간을 돋보이게 한다.

행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커다란 기둥으로 답답했던 벽을 곡면 아트월로 제작해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왼쪽). 디자인 중문 너머로 보이는 최영욱 작가의 고요한 달 항아리가 집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테라조 타일과 현관 벤치 등의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커다란 기둥으로 답답했던 벽을 곡면 아트월로 제작해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왼쪽). 디자인 중문 너머로 보이는 최영욱 작가의 고요한 달 항아리가 집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테라조 타일과 현관 벤치 등의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순백의 아늑한 공간이 이방인을 맞는다.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한 179㎡(54평형)의 아파트는 흡사 모던한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화이트 대리석과 매끄러운 도장으로 마감한 벽, 적재적소에 사용된 우드 패널과 포인트 가구만 들여놓은 공간은 포근하고 따스해 보였다. 웹 디자이너로 활동한 강윤화 씨는 오래전부터 도화지처럼 단정하고 여백이 있는 미니멀 하우스를 꿈꿨다. 신혼집부터 시작해 여섯 번을 이사한 터라 이다봉, 강윤화 부부는 오래 머물러도 편안하고 실용적인 집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있었다. 

“가족 모두가 밝고 화사한 공간에서 휴식과 재충전을 즐길 수 있는 집을 원했어요.” 

부부의 요청 사항을 빠짐없이 들은 림디자인의 이혜림 대표와 박정연 디자이너는 우선 체리색 대리석과 어두운 몰딩을 걷어내고 공간 전체를 새하얀 도화지로 채색했다. 그리고 현관엔 간접 조명, 거실엔 라인 조명을 설치해 빛으로 공간을 채운 뒤 튀어나온 기둥이 위치한 곳마다 부드러운 아치 곡선을 넣어 웅장함이 가미된 순백의 공간을 완성했다. 또한 창으로 향한 주방 조리대의 위치를 식탁을 마주하게 옮기고 가족 사이를 가로막던 가벽을 없애 탁 트인 오픈형 주방을 완성했다. 

“주방은 가족들이 모이는 특별한 공간이잖아요. 열 살, 여섯 살 아직 어린아이를 둔 엄마가 언제든 아이들과 대화하고 남편과 함께 육아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평소 요리 만들기를 좋아하고 지인 초대가 잦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이혜림 대표는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던 큰 수납장을 걷어내고 긴 아일랜드 조리대를 설치한 뒤 싱크대에는 우드 패널을, 주방 벽에는 템버보드를 설치해 어느 쪽에서 봐도 한 폭의 그림 같은 공간을 완성했다.




일상 놀이터

공중목욕탕에서 착안해 만든 3개의 수전과 커다란 욕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강윤화 씨와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왼쪽).  테라조 타일과 골드 손잡이로 장식한 브릭 톤의 템버 도장 하부장으로 마무리한 따스하고 프라이빗한 욕실 공간.

공중목욕탕에서 착안해 만든 3개의 수전과 커다란 욕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강윤화 씨와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왼쪽). 테라조 타일과 골드 손잡이로 장식한 브릭 톤의 템버 도장 하부장으로 마무리한 따스하고 프라이빗한 욕실 공간.

부부는 집에서 누리는 휴식이 삶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부부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컬러와 취미 활동을 담은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평소 목욕과 요리가 취미인 강윤화 씨는 넓은 욕조가 있는 욕실과 오픈형 주방을, 레고 수집과 조립이 취미인 이다봉 씨는 아이들과 레고를 만들고 전시할 수 있는 레고방을 만들었다. 

“공중목욕탕을 아이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커다란 욕조와 낮은 계단, 여러 개의 샤워 부스에서 자유로이 씻으며 아이들도 저처럼 목욕하는 시간을 휴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프라이빗한 놀이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남편 이다봉 씨가 제안한 레고방 역시 가족 놀이터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퇴근 후 제각각이던 남편과 아이들이 그 방에 모여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며 레고를 만들어요. 서랍장 안에 지한이, 예린이가 아빠와 함께 만든 레고 마을이 하나씩 채워지는 것을 보면 세 사람의 추억이 쌓이는 듯해 보는 제가 다 뿌듯할 정도예요.” 


아빠와 아이들이 만든 레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커다란 유리 수납장을 짜 넣었다.

아빠와 아이들이 만든 레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커다란 유리 수납장을 짜 넣었다.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딸 예린이의 방.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수납장을 짠 덕분에 아이가 직접 옷을 고르고 정리하는 일이 잦아졌다.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딸 예린이의 방.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수납장을 짠 덕분에 아이가 직접 옷을 고르고 정리하는 일이 잦아졌다.

아들 지한이가 좋아하는 녹색 컬러로 제작한 벤치. 아이의 작은 아지트다.

아들 지한이가 좋아하는 녹색 컬러로 제작한 벤치. 아이의 작은 아지트다.

부부는 이사 오면서 두 아이들의 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컬러를 선택해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이혜림 대표는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맞춰 아들 지한이 방에는 수납장과 데이 베드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벤치만 들이고, 딸 예린이 방에는 눈높이에 맞춘 붙박이 수납장과 평소 좋아하는 핑크 컬러 패브릭을 활용한 홈 스타일링을 더해 유동적인 공간 구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좋아하는 컬러를 직접 선택해서일까? 기존에도 자기 방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지금 자신의 방을 훨씬 더 좋아하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전에 살던 집과 비슷한 평형대로 이사 왔는데 이전보다 집이 훨씬 더 넓게 느껴져요.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행복감 역시 배가 된 것 같고요.” 

이사한 뒤 퇴근할 때마다 오래전 TV 프로그램 ‘러브하우스’ OST를 부르며 들어오는 남편과, 한층 밝고 서로 더 친해진 아이들. 그렇게 낯선 공간, 물리적 공간이던 집이 차츰 내 집, 우리 가족의 집이 되고, 매 순간 이야기가 샘솟는 행복 가득한 집이 되었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디자인 박경옥
디자인&시공 림디자인 사진제공 림디자인




여성동아 2020년 3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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