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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 건강학

옥소리의 몸매관리 노하우 & 친환경 살림법

“결혼 후 스스로를 더욱 열심히 가꾸면서 우울증 극복했어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 ■ 헤어&메이크업·서희드팜므 ■ 의상협찬·필라

2006. 02. 08

96년 동료 탤런트 박철과 결혼, 임신과 동시에 방송활동을 중단하면서 한동안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는 옥소리. 그는 스스로를 더욱 열심히 가꾸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한다. 결혼 10년차 베테랑 주부로, 또 가구회사 CEO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옥소리의 건강 살림법 & 자기관리 노하우.

옥소리의 몸매관리 노하우 & 친환경 살림법

지난 96년 동갑내기 탤런트 박철과 결혼, 여덟살 난 딸 준이를 둔 옥소리(38)는 결혼 10년 차 주부면서도 20대의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결혼하고 나서 더 열심히 저 자신을 가꾸고 있어요. 나이드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이왕이면 천천히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게 좋잖아요. 특히 제 나이 또래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피부 노화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고 해요. 조금만 부지런 떨면 될 일을 귀찮다고 미루다가 나중에 후회하기 싫거든요.”

Health Secret“조금만 붓는다 싶으면 사우나로 달려가 냉·온욕 번갈아 하며 몸의 탄력 유지해요”
채시라 하희라 유호정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또래 연기자들과 달리 살림에만 전념해온 옥소리는 한동안 그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
“스물아홉에 결혼해서 서른에 준이를 낳고 2~3년 동안 정신없이 보냈어요. 그랬더니 서른넷 무렵에 우울증이 생기더라고요. 결혼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료 탤런트들을 보면 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자신을 가꾸게 된 것 같아요.”
옥소리는 요즘도 청바지에 티셔츠가 잘 어울릴 만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결혼 전과 후의 몸무게 변화가 거의 없다는 그의 다이어트 비결은 사우나에서 땀을 내고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들어가는 것과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저는 조금만 붓는다 싶으면 사우나를 해요. 살이 찌는 걸 못 참기 때문에 조금 과식을 했다 싶으면 준이를 재워놓고 밤이라도 꼭 사우나를 가죠. 냉·온욕을 번갈아 하고 나면 부기가 쏙 빠지고 몸에 탄력이 생기는 느낌이 들어요. 냉탕이 너무 차가워서 싫다는 분들도 있는데 가슴을 모아 쥐고 탕에 들어가면 심장이 충격을 덜 받기 때문에 비교적 추위를 덜 느끼게 돼요.”
똑소리나는 살림꾼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경기도 일산의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아파트에 살 때보다 집안일은 늘었지만 자신의 취향대로 집 안팎을 꾸밀 수 있어 좋다고.
“사실 살기에는 단독주택이 불편한 점이 많아요. 하지만 주부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니까 제게는 잘 맞는 것 같아요. 공기도 맑고 마당이 넓으니까 아이가 뛰어 놀기에도 좋아요. 지난달에는 제가 직접 마당에 김장독을 묻기도 했죠.”
옥소리의 몸매관리 노하우 & 친환경 살림법

황토마니아인 그는 최근 황토를 소재로 한 가구 사업을 시작했다. 또 자신의 집 지하를 황토방으로 개조해 가족의 건강을 챙긴다고.
“찜질방에서도 황토방이 가장 인기가 좋잖아요. 자연적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환경을 쾌적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고 황토에 열을 가하면 나오는 원적외선이 노폐물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살짝 아토피 기운이 있던 딸 준이도 황토방에서 재운 뒤 증상이 많이 호전됐어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음식을 장만하는 그는 과일과 채소는 항상 유기농 제품을 구입한다. 고기류는 굽거나 튀기고 볶는 대신 살짝 데치는 샤브샤브로 요리하고 식탁에는 샐러드를 빼놓지 않고 올린다고.
“유기농이 비싸기는 하지만 양껏 먹기보다는 좋은 음식으로 소식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늘 유기농 제품을 구입해요. 남편과 아이가 샐러드를 좋아해서 빠지지 않고 식탁에 올리는데 드레싱은 그때그때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제가 직접 만들죠. 준이는 파인애플과 키위를 갈아서 만든 드레싱을 좋아해요.”

그의 요리 솜씨 덕분에 한때 100kg이 넘을 정도로 살이 올랐던 박철은 몇 년 동안 꾸준히 살을 빼 이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게 됐다고 한다.
“한번 살을 빼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후에는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어요. 처음에는 일산 호수공원을 포레스트 검프처럼 혼자 뛰었는데 점차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면서 나중에는 20명 정도 동호회가 만들어지더라고요. 한번 살이 쪘던 사람들은 다시 급격하게 체중이 늘기 쉽다고 해요. 그래서 요즘도 마라톤과 헬스로 꾸준히 관리를 하죠.”

Lifestyle“다른 사람이 뭘 하든 귀를 막고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만 시키려고 해요”
옥소리의 몸매관리 노하우 & 친환경 살림법

결혼 10년째인 지금도 여전히 청바지와 셔츠가 잘 어울릴 만큼 자기관리를 잘한 옥소리.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는 옥소리. 처음에는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적은 것 같아 투정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남편 박철이 겉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깊은 사랑을 속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한다.
“연애시절부터 제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 속상했어요. 저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남편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데 10년을 살아보니까 남편의 진가를 알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남편을 아는 사람은 저더러 결혼을 잘했다고 해요. 요즘은 부산에서 라디오 방송 진행을 맡고 있어 월요일 저녁에 내려갔다가 수요일 오전에 올라오는데 현관문을 열면서부터 ‘당신, 나랑 수다 떨고 싶어서 어떻게 지냈어’라고 반가워하며 들어오죠.”
신혼 초 집안일에 시큰둥했던 박철은 요즘 직접 공구를 들고 집안 곳곳을 손보고 청소할 정도로 가정적인 남편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는 가사분담을 강요하기보다는 자신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남편이 변하기를 기다렸다고.
“남편이 늦둥이로 자라 집안일에는 영 무관심했어요. 그런데 저는 못 박는 일부터 청소, 빨래 등 뭐든지 직접 다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요즘에는 분리수거도 하고 청소도 잘 해요.”

그는 남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은 대화와 칭찬이라고 말했다.
“저희는 남편이나 아내가 가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대화를 많이 해요. 남편에게 일이 있는 날은 제가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는데 얼마 전에는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남편이 미리 나가서 자동차 시동을 걸어놨더라고요. 그 마음이 고마워서 ‘여보, 이게 바로 훌륭한 가장의 모습이야’라고 칭찬을 해주었죠. 고마운 일이 있을 때 바로바로 표현하면 서로 더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 준이는 그림에 재능이 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며 익힌 눈썰미가 도움 된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가 인테리어나 패션 쪽에 관심이 많으니까 준이도 자연히 그런 쪽으로 눈이 트이는 것 같아요. 저희는 어딜 가든 일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면 꼭 준이를 데리고 다니는데 그것도 교육에 도움이 되고요.”
또 집안에서는 항상 라디오를 틀어놓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준이는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한다.
“남편이 라디오 진행을 오래 해서 저희 집은 라디오를 즐겨 들어요. 덕분에 집안에 항상 음악이 흘러서인지 준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어요. 어떤 음악이 나오면 ‘엄마, 이 음악 너무 우울하지 않아’하기도 하고 또 ‘이 음악에는 이런 춤이 어울리겠네’ 하면서 즉흥적으로 춤을 추기도 하죠.”
그들 부부는 딸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어렸을 때 이것저것 보고 많이 느끼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그래서 학원에 보내기보다는 공연이나 전시회에 데리고 다니며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다른 엄마들은 이것저것 많이 시킨다는데 저는 그동안 귀를 막고 살았어요. 제가 정보를 접하면 접할수록 아이가 피곤해질 것 같아서요. 남편은 저보다 더 심해서 얼마 전에 준이가 미술학원에서 손가락을 살짝 다친 적이 있는데 그 다음부터 학원에 보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준이아빠, 그정도는 괜찮아’라고 설득을 하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저도 남편과 같은 생각이에요. 아이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고 교육은 그 다음이죠.”



Mind Control“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질투하면 자신만 불행해져요”
옥소리의 몸매관리 노하우 & 친환경 살림법

그동안 외동딸 준이를 키우느라 여유가 없었다는 옥소리. 준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올해부터는 좋은 작품을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고 한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는 옥소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전에 함께 활동했던 동료 탤런트들이 요즘 TV에 나오는 걸 보면 ‘나는 그동안 뭐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비교하고 질투하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만 불행해지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의 인생이 있고 저는 저 나름의 생활이 있는 거니까요. 그동안 연예활동은 못했지만 집도 조금씩 넓혔고 준이 친구 엄마, 부동산 아저씨 등 사람도 많이 사귀었어요. 그리고 가족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고 무엇보다 준이를 이만큼 키워낸 데 큰 보람을 느껴요.”
그는 준이가 어느 정도 큰 요즘에는 다시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 선택에는 신중을 기할 생각이라고.
“그동안 간간이 드라마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크게 만족을 하지는 못했어요. 올해는 기회가 된다면 ‘애인’ 같은 멜로 드라마에 한번 출연해보고 싶어요. 또 음악에 관심이 많아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한번 진행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저도 공부를 하면서 청취자들에게도 좋은 정보와 음악을 전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다음에’ ‘나중에’라는 단어보다 ‘바로’ ‘지금’ ‘오늘’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옥소리. 그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사랑한다”고 말해야 속이 시원하다고 한다.
“저는 ‘당신이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었던 내일’이라는 글귀를 좋아해요. ‘나중에 다시’라는 말만큼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나요. 항상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면 그게 바로 행복이죠.”
초봄의 싱그러움과 쌉싸름한 커피향, 낡은 재즈 선율과 유행을 타지 않는 패션을 좋아한다는 옥소리. 지금도 생일 케이크에 23개의 초만 꽂는다는 그는 몸도 마음도 스물셋처럼 젊고 건강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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