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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왕 장례식, 예복 대신 수트 입은 왕실 남자는 누구?

해리 왕자, 2020년 왕실로부터 독립…“어머니의 죽음이 트라우마”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 2022.09.21 16:18:19

9월 19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오른쪽).

9월 19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오른쪽).

9월 19일(현지 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렸다. 장례식은 나흘간 일반인 조문을 마친 여왕의 관이 오전 10시 44분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그 뒤를 찰스 3세 국왕, 앤 공주, 앤드류 왕자, 에드워드 왕자, 윌리엄 왕세자 등이 뒤따랐다.

9월 19일(현지 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9월 19일(현지 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이중 예복 대신 연미복을 입은 해리 왕자가 눈에 띄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3세의 아들인 해리 왕자는 현재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 하지만 그는 2020년 1월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에서 거주중이다.

해리 왕자는 찰스 3세와 다이애나비 사이에서 1984년 9월 15일 태어났다. 그는 열두 살의 나이에 어머니의 죽음을 겪어야 했다. 다이애나비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적을 따돌리다 교통사고로 숨졌기 때문.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여 많은 영국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다이애나의 죽음은 그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쳤다.

1997년 9월 6일 다이애나비 장례식에 참석한 영국 왕실 가문. 해리 왕자(왼쪽에서 네 번째)는 당시 열두 살의 나이였다.

1997년 9월 6일 다이애나비 장례식에 참석한 영국 왕실 가문. 해리 왕자(왼쪽에서 네 번째)는 당시 열두 살의 나이였다.

"마구 술을 마시고 약물에 취했다. 감정을 덜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기꺼이 시도했다. 주말 밤이면 1주일 치 술을 마셔버리곤 했는데 좋아서가 아니라 뭔가를 가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가 자신의 20대 후반 시절을 묘사하며 한 말이다. 그는 2018년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했다. 메건 마클은 미국인 배우이자 이혼 경험이 있는, 영국 왕실의 전통적인 기준에서는 벗어난 신부였다. 다이애나비와 같이 수많은 파파라치가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2021년 3월 공개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독립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리와 메건, 아치(해리와 메건의 아들)는 언제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일원일 것"이라며 "그들이 (결혼 후) 지난 2년간 겪어야 했던 극심한 검증 결과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하며, 좀 더 독립적인 삶에 대한 그들의 바람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진 AP뉴시스



여성동아 2022년 10월 7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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