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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 새 주인 KCGI 강성부, 다음 먹잇감은?

김명희 기자

2023. 01. 10

2020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성부 KCGI 대표. [동아DB]

2020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성부 KCGI 대표. [동아DB]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 존 리가 이끌던 메리츠자산운용이 강성부(50)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KCGI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KCGI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KCGI 컨소시엄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429개의 펀드를 운용하며 3조원 이상의 자금(제로인 펀드닥터, 1월 10일 기준)을 굴리는 중형 자산운용사. 존 리 전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를 떠받친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하며 한때 자산운용사 브랜드 평판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400억~5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을 사들인 KCGI 강성부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존 리 전 대표만큼이나 유명한 인물. 2019년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를 설립하고 승계 이슈, 오너 리스크 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왔다.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라는 사명 자체가 ‘한국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영문 약자다.

조현아 전 사장과 손잡고 한진칼 경영권 분쟁

강성부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거쳐 2001년 KDB대우증권에 입사, 투자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으로 옮겨 채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기업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의 지배구조는 의사결정 구조, 회사의 안정성 등과 연결되기 때문에 회사채 투자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신한금융투자에 재직하던 2012년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고 불리는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 현상이 “분단 리스크 때문이 아니라 오너 중심의 독단적 경영 등 후진적인 기업 지배 구조 때문”이라는 보고서를 내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등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5년부터 LK투자파트너스 대표로 자리를 옮겨 요진건설산업, 현대시멘트, 대원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

‘강성부’라는 이름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18년 KCGI 설립 직후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 9%를 사들여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부터다. KCGI는 이른바 ‘땅콩회항’ ‘물컵사건’ 여파로 갑질기업 오명을 썼던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명목으로 경영권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땅콩회항’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을 잡으면서 명분이 퇴색했다는 평도 나온다. KCGI는 지난해 5월 그간 꾸준히 늘려온 한진칼 지분(17.43%)을 호반건설에 넘겨 약 2배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KCGI의 다음 상대는 오스템임플란트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6.57%(979,25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프리컷홀딩스는 KCG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2200억 원대 직원 횡령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최근에는 이에 따른 소액주주 소송까지 제기된 상태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보유 목적으로 ‘경영권 영향’을 적시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의 임원 선임과 해임, 직무 정지, 이사회 등 회사 기관과 관련된 정관 변경, 회사 합병 분할 등에 나설 수 있다. KCGI의 다음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여성동아 #강성부 #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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