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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lumn

건강한 치아 관리의 첫 단추 월령별 유치 관리 A to Z

치과 의사 김경혜

2022. 08. 13

초보 엄마, 아빠는 궁금한 것투성이다. 그중 아이의 치아 관리법도 포함된다. 필자가 초보 엄빠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양치는 어떻게 시켜줘야 하나요?” “치약은 언제부터 써야 하나요?”다. 원칙적으로 어린아이들이 칫솔질을 스스로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꼼꼼히 닦아줘야 한다.

유치는 만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12세 전후까지 사용한다. 음식물을 씹는 기능뿐 아니라 발음 형성, 잇몸뼈와 턱뼈 성장과 발육에 영향을 줘 얼굴 형태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나중에 빠져버릴 치아라 생각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간혹 “유치는 어차피 빠질 텐데, 충치를 꼭 치료해야 하나요?” 하고 묻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유치에 있는 충치는 영구치로 번지기도 해 건강한 치아를 원한다면 유치부터 관리를 잘해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앞니(유전치)가 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깨끗한 가제 수건을 손가락에 감거나 손가락에 끼우는 실리콘 칫솔 등을 이용해 치아, 혀, 볼 안쪽, 잇몸까지 꼼꼼히 닦아줘야 한다. 이때 치약은 쓰지 않아도 된다.

생후 12개월 이전에는 대부분 앞니만 나 있다. 앞니는 비교적 관리가 잘되지만, 젖병을 물고 자는 아이는 앞니 전반에 한꺼번에 충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컵을 사용하는 것이 턱뼈와 치열 발달에 도움이 된다.

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제1유구치(첫 번째 어금니), 견치(송곳니), 제2유구치(두 번째 어금니)가 나기 시작한다. 유구치는 입 안쪽에 있어서 양치가 어렵고, 또 아이들이 이 시기에 과자와 사탕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충치가 생기기 쉽다(끈적거리는 단 음식은 설탕을 입안에 오래 남아 있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칫솔로 치아 안쪽까지 꼼꼼히 닦아주고, 유구치 사이에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치실을 부가적으로 써줘야 한다.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은 양치를 스스로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는 못 이기는 척 아이 스스로 먼저 양치를 하게 한 뒤 마무리를 꼼꼼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들은 칫솔질을 능숙하게 하기 어려우므로 전동칫솔 등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아이의 손가락 빠는 습관을 걱정하는 부모도 많다. 3세 이전의 어린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태아 때 습관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출생 후에도 손가락을 빨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기도 한다. 보통 4세가 지나면 이런 행동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하지만 만 4세 이후에도 손가락을 계속 빤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전치가 돌출되고 얼굴뼈, 턱뼈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 상담받길 권한다.


청소년기에 나는 제2대구치, 관리 소홀해선 안 돼

아이가 초․중등생이 되면 부모는 자연스레 아이 양치 습관에서 관심이 멀어진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여전히 관리가 필요하다. 만 12~13세 전후로 유치는 다 빠졌더라도 제2대구치(어금니)가 입 안쪽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제1대구치는 만 6세 전후로 형성되며 처음 나는 영구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는 덕분에 치과 검진 때 충치 등 이상 증후를 발견하기 쉬우나, 제2대구치는 중고생 때 주로 맹출된다. 의외로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제1대구치까지는 깨끗하게 유지하다가 제2대구치에서 큰 충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어금니가 처음 나면 씹는 면에 좁고 가느다란 홈이 파여 있어서 음식물(치태)이 끼고 칫솔질이 어려워진다. 이런 부분은 홈메우기(실란트)로 예방할 수 있다. 실란트는 만 18세까지 두 개의 큰 어금니에 대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본인부담금이 10%밖에 안 된다. 따라서 아이가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실란트 등의 예방치료를 꼭 받길 권한다.

#유치관리 #영구치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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