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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딸, 재계 패션 셀럽 등판?

김윤정 프리랜서 기자

2022. 07. 22

6월 27일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와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 손자의 결혼식. 대한민국 4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한 이날 신랑 신부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가 있었다. 바로 아버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우산을 쓰고 등장한 원주 씨다.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결혼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녀.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 결혼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녀.

현대차그룹 결혼식·샤넬 파리 쇼에 등장

엄마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오른쪽)과 함께 샤넬 쇼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

엄마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오른쪽)과 함께 샤넬 쇼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

이원주(18) 씨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할아버지인 고 이건희 회장 장례식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이 씨는 이번 결혼식 참석을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식장 입구에서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에게 딸을 소개하는가 하면, 결혼식이 끝난 뒤에는 원주 씨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풍경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삼성가(家) 장녀의 사교계 데뷔”라는 해석도 흘러나왔다.

같은 날 온라인에서는 이원주 씨가 하객 룩으로 택한 원피스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검은색 바탕에 화려한 옆 라인 배색이 눈에 띄는 이 드레스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제품으로, 2022 스프링 레디투웨어 컬렉션 ‘바로코 갓니스 슬래시 드레스’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베르사체 밀라노 패션쇼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베르사체 2022 S/S 캠페인에 참여한 걸 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유진이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르사체 공식 홈페이지에서 287만원에 판매 중이며, 현재 국내 다수 판매 채널에서는 품절 상태다.

곧이어 7월 5일에는 어머니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넬 2022 가을 쿠튀르 쇼’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연예 관련 잡지 ‘베니티 페어’ 편집장 라디카 존스는 인스타그램에 샤넬 패션쇼 현장을 공개했는데, 이 영상에 이 씨와 임세령 부회장이 쇼를 관람하는 모습이 담긴 것이다.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동반 참석한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아빠와 결혼식에 참석한 후 이내 엄마와는 유명 패션쇼에 셀럽으로 등장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임세령 부회장은 샤넬 2022 S/S 기성복 컬렉션으로 출시된 보라색 코튼 재킷(814만원)을, 이 씨는 2022 S/S 컬렉션의 로고 프린트 샌들(약 160만원)을 신고 있다. 보통 브랜드 패션쇼에 참석하는 셀럽들은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한다. 이날 샤넬 패션쇼에는 주요 패션계 인사를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키라 나이틀리,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 등도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가 즐겨 찾는 챔피온·리볼브 입어

베르사체 바로코 드레스 (왼쪽). 샤넬 로고 프린티드 샌들.

베르사체 바로코 드레스 (왼쪽). 샤넬 로고 프린티드 샌들.

이 씨가 언제나 샤넬이나 베르사체 같은 초호화 명품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패션이 처음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것은 지난해 학교 친구인 에밀리 제이드의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면서다. 당시 이 씨는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챔피온’ 브랜드 후드티에 베자(VEJA)라는 프랑스 브랜드의 캄포 모델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 씨가 택한 운동화 브랜드다. 베자는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유기농 면과 가죽, 야생 아마존 고무 등만을 사용해 운동화를 만드는 친환경 브랜드. 별도의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방식으로 높은 퀄리티와 친환경적인 생산과정,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이 때문에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꾸준히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내온 공효진, 류준열 등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 씨가 환경 문제에까지 관심을 두고 베자 운동화를 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패션 자체가 개인의 취향 내지 관심사를 드러내는 수단임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재벌가 장녀의 ‘픽’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6월에는 이 씨가 다닌 초트 로즈메리 홀 고등학교에서 프롬파티가 열렸다. 프롬파티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고등학교 졸업 파티로, 미국 사회에서는 성인이 돼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축하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행사다. 초트 로즈메리 홀 고등학교는 1년 학비만 약 8000만원에 달하는 등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최상위 명문 사립학교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이 학교를 졸업했다. 이처럼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답게 프롬파티 스케일도 만만치 않다. 파티 참석자들의 의상 또한 화려하기 마련인데, 이날 이 씨는 한화로 약 62만원 정도 하는 뉴욕 컨템퍼러리 브랜드 ‘레트로페테’의 블랙 드레스와 약 8만원짜리 호주 브랜드 ‘빌리니(Billini)’의 화이트 샌들을 택했다. 함께 공개된 다른 사진 속에서도 약 40만원대의 꽃무늬 미니드레스 차림이다. 글로벌 대기업의 장녀 정도 되면 명품만 고집할 거란 편견이 바로 깨지는 순간이다.

엄마 임세령, 고모 이부진·이서현 패션 센스 이을까

친구 에밀리 제이드(오른쪽)와 이원주 씨의 모습.

친구 에밀리 제이드(오른쪽)와 이원주 씨의 모습.

이 씨의 패션은 ‘삼성가의 딸’로 참석하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여느 또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에서는 편안함에 집중한 후드티와 운동화를 착용하며, 특별히 멋 내고 싶은 파티 날에도 평범한 10대들의 소비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럼에도 이 씨의 일상이 공개될 때마다 네티즌들은 수수하면 수수한 대로, 화려하면 화려한 대로 그의 패션에 주목한다. 2004년생인 이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올해 콜로라도 칼리지에 진학한다. 이 학교는 1874년에 설립된 미국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취업이나 특정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보다는 인문학, 순수과학 등 학부 과정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이다. 200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헤크먼,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켄 살라사르 등을 배출했다.

1 베자 캄포 운동화. 2 빌리니 화이트 힐. 3 레트로페테 블랙 원피스.

1 베자 캄포 운동화. 2 빌리니 화이트 힐. 3 레트로페테 블랙 원피스.

이 씨는 곧 성인이 되는 만큼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공식 행사 참여 횟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미디어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 대중이 ‘이원주 패션’에 주목하는 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엄마 임세령 부회장을 포함해 고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처럼 말이다. 이들 모두 재계 유명 패셔니스타로, 미디어에 패션이 노출될 때마다 이들이 착용한 제품도 덩달아 주목받으며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패리스 힐튼, 델핀 아르노, 올리비아 팔레르모, 니콜라 펠츠 등 유명 기업의 상속녀들이 화려하고 과감한 패션 센스로 세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 씨가 세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셀럽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딸 #이원주패션 #여성동아

사진 뉴시스 
사진출처 라디카 존스 인스타그램 베르사체 베자 샤넬 에밀리 제이드 인스타그램 BILLINI RETROF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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