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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driving

번호표 뽑고 기다려 살까, 말까 제네시스 G80 리뷰

EDITOR 정혜연 기자

입력 2020.05.25 10:35:01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풀 체인지 모델로 선보인 3세대 G80. 출시 일주일 만에 계약 물량 3만3천 대를 기록한 화제의 차를 꼼꼼하게 살펴봤다.


올해 11월 론칭 5주년을 맞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그동안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해온 제네시스는 현재 6종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론칭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은 G80이 아닐까 싶다. 노년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 아우르는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여느 외제 대형 세단에 뒤지지 않는 사양까지. 이런 이유로 G80은 지금껏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말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풀 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G80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두 달 앞서 선보인 GV80의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동일하게 적용해 ‘형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도 대형 세단 특유의 중후함을 간직한 ‘THE ALL-NEW GENESIS G80’에 호평이 쏟아졌다. 

G80을 리뷰하기 위해 제네시스 측에 시승을 요청하고 차를 받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언론 및 인플루언서들의 관심이 뜨거워 시승 신청이 밀렸기 때문. 출시된 지 한 달만인 지난 5월 6일 가솔린 3.5터보 4WD 모델을 받아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도 김포까지 22km 구간을 달렸다. 아직까지 대형 세단에는 관심이 없었던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모두 기존 대형 세단에 갖고 있던 편견을 깨는 경험을 했다.

#1 EXTERIOR
GV80의 동생 느낌 vs 사진보다 실물이 멋진 차

측면은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해 스포티함이 묻어난다.

측면은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해 스포티함이 묻어난다.

취재기자 정혜연(이하 정)_ 아무래도 GV80의 동생 같은 느낌이 든다. 전면부 5각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 램프는 1월 출시된 GV80을 통해 이미 봤던 디자인이라 큰 임팩트는 없었다. 제네시스의 패밀리 라인임을 강조하고, 고급스러움과 중후한 느낌을 그대로 적용하려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측면은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으로 젊은 이미지, 스포티함이 동시에 풍겼다. 또 측면 도어 하단의 크롬 바는 차가 움직일 때마다 햇살에 반짝거리면서 미래적인 느낌도 들었다. 후면의 두 줄 디자인 쿼드 램프와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중앙의 제네시스 로고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보였다. 



사진기자 홍중식(이하 홍)_ 광고에서 접했던 이미지는 앵글이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각도여서 차량 전면부가 다소 넓적하게 보였다. 사람으로 치면 좀 기름진 느낌이랄까? 그런데 실제로 보니 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한 턱시도를 차려입은 듯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럭셔리하면서도 샤프하고 댄디한 느낌이다. 솔직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측면이다. 옆모습만 보면 스포츠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매우 젊은 이미지다. 후면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소 축소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보통 대형 세단의 경우 럭셔리와 중후함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면이 있는데 G80은 거기에 젊은 이미지를 가미해 50대뿐만 아니라 40대 소비자의 입맛도 맞추려 한 것 같다.

#2 INTERIOR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운전석 vs 홀로그램 계기판 인상적

1 앞좌석은 디자인을 최소화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2 운전석 터치식 컨트롤러와 조그셔틀형 기어 변속 시스템. 
3 중앙부 14.5인치 디스플레이어에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적용한 모습.

1 앞좌석은 디자인을 최소화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2 운전석 터치식 컨트롤러와 조그셔틀형 기어 변속 시스템. 3 중앙부 14.5인치 디스플레이어에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적용한 모습.

정_ 운전석은 군더더기 없이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해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사실 디자인은 심플할수록 세련돼 보이기 마련인데 그런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또 전면부 우드 대시보드는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최근 들어 신차에는 대체로 디지털 계기판이 들어가는데 G80 역시 12.3인치의 넓은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됐다. 계기판 디자인은 드라이빙 모드(에코, 컴포트, 스포츠)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때마다 디자인이 바뀌었다. 중앙부 상단에는 가로 30cm, 14.5인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내비게이션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디스플레이 우측 4분의 1 정도 되는 부분에는 화면 분할로 시간, 날씨, 설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야구 경기 스코어도 보이게 한 것이 신기했다. 

홍_ 디지털 계기판을 자세히 보면 홀로그램으로 입체감이 느껴지는데, 매우 신선했다. 야간 주행 때 보니 더욱 빛을 발했다. 차선 변경 깜빡이를 넣으면 후방에서 차가 오는지 디지털 계기판 중앙에 영상이 뜨도록 한 기능은 신형 그랜저부터 적용된 편의 사양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그러나 변속 시스템은 GV80과 마찬가지로 조그셔틀 형태라서 적응이 안 됐다. 기어 레버가 돌아갔는지를 손끝 감각만으론 확실히 느낄 수 없어 매번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점이 번거로웠다. 음성 안내 같은 걸로 현재의 기어 상태를 알려줬으면 좋았겠다. 대부분의 차량은 스틱형 기어 레버를 적용하는데 제네시스 오너가 되고 싶다면 이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이외 터치 방식의 공조 장치, 터치와 필기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하는 통합 컨트롤러는 편의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

#3 DRIVING
칭찬하고 싶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vs 옵션이라도 강추, 주행보조 시스템

정_ 핸들링이 부드러운 편이고, 서스펜션도 전방 카메라로 노면 정보를 미리 파악해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웬만한 노면 충격에도 매끄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스톱 앤드 고 반응 속도도 전작에 비해 빨라져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마자 신속히 시동이 걸려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또 차체가 큰 것치고는 민첩한 느낌이 들었는데 특히 고속도로에서 100km/h 정도로 달릴 때는 낮게 착 깔리면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운전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6가지 내비게이션 모드 가운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었다. 카메라에 찍힌 도로 위로 길 안내를 해줘 운전하기가 매우 수월했다. 당장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만 뽑아 내 차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홍_ 대형 세단의 중량이 있기 때문에 출발할 때 둔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지만 중속 이상으로 올라가면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그 묵직한 속도감이 훌륭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운전을 도와주는 주행보조 시스템이었다. 차로 변경을 돕고 운전자 성향에 맞게 운전을 보조해주는 주행 편의 기술인데 이건 정말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 같다. 차선 정중앙으로 알아서 핸들이 조절되고, 커브 길에서는 손에 힘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살짝 핸들이 돌아가는 등의 주행보조 기능은 장시간 운전할 때 스트레스를 덜어줬다. 특히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방 출장이 잦고, 교외로 가족 여행을 나갈 일도 많은데 주행보조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으로 운전을 하면 피로도가 매우 낮아질 것 같다. 주행보조 시스템 옵션 가격이 1백5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만약 내가 G80을 산다면 개인적으로 이 기능은 와이프를 설득해서라도 꼭 넣고 싶다.

#4 DRIVE IN
고속에도 정숙한 실내 vs 벙커에 들어가 앉은 느낌

뒷좌석 듀얼 모니터와 팔걸이 컨트롤러를 적용해 동승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뒷좌석 듀얼 모니터와 팔걸이 컨트롤러를 적용해 동승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정_ 대형 세단이니만큼 승차감이 아늑했다. 특히 기본 옵션으로 장착된 천연 가죽 시트는 내 몸에 맞춘 듯 몸을 감싸안게끔 설계돼 1~2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가 덜했다. 또 통풍 및 열선 시트는 일교차가 큰 날씨에 매우 유용했다. 한낮의 더운 도로 열기가 올라올 때 통풍 버튼을 누르자 즉각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또 시트의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어 장시간 달릴 경우 허리의 피로를 덜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이번 G80에는 앞 유리와 모든 문에 차음 유리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문 접합부 도어 실링 구조도 최대한 틈을 줄여 풍절음을 최소화한 것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시속 80~100km 고속으로 달릴 때도 비교적 정숙한 편이었다. 

홍_ 이번 3세대 G80은 후륜구동 기반 플랫폼으로 차체를 낮춰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게끔 설계해 내부 공간을 더욱 확보하고 주행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 덕분인지 운전석에 앉았을 때 약간 벙커에 들어간 듯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뒷좌석은 후면부를 깎아내린 듯한 디자인 때문에 천장이 다소 낮았지만 헤드룸도 적당했고, 내부 공간 확보에 신경을 쓴 덕에 레그룸도 한 뼘 정도 나왔다. 다만 전륜과 후륜을 잡아주는 축 때문에 뒷좌석 중간에 턱이 좀 올라온 것은 감내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또 시승차에는 뒷좌석 듀얼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지도, 정보, 라디오, DMB 등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면서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뒷좌석 팔걸이를 내리면 앞좌석과 동일하게 터치 및 필기식 통합 컨트롤러가 장착돼 있어 통일성이 느껴졌다.

#5 STRENGTHS
기본 옵션만으로도 훌륭 vs 진화된 자율주차 기능

정_ 국산차의 최대 장점은 기본 옵션이 훌륭하다는 것인데 G80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몇 가지 꼽자면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시트와 뒷좌석 열선 시트,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이탈리아산 피렐리 타이어와 다이아몬드 커팅 휠,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는 점이었다. 기본 가격이 5천3백90만원(가솔린 2.5 터보, 부가세 포함)인데 동급의 외제차와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6백60만원의 엔진 상향 추가 비용이 들어간 6천50만원인데 엔진 상향 가격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19인치 콘티넨탈 타이어 & 휠, 전륜 모노블록(4P) 브레이크가 포함되기 때문에 이 역시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홍_ 현대자동차 계열의 시승차에는 자율주차 기능이 탑재돼 있어 매번 시험해봤다. 비교하자면 신형 그랜저와 GV80에 비해 이번 G80의 자율주차가 더 진화된 형태였다. 실내에서 몇 가지 버튼만 누른 뒤 운전자가 내린 상태에서 스마트키의 버튼을 누르면 주차 및 출차를 할 수 있는데 아주 부드럽게 조금씩 차가 움직이도록 설계돼 마음에 들었다. 다만 스마트키 버튼을 세게 눌러야 했는데 이는 실수로 조작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라 불편을 감안해야 할 것 같았다. 또 대형차답게 출력이 강력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m, 복합연비는 리터당 10.8km이고,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 등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에 복합연비는 리터당 9.2km다. 사실 380마력 정도면 웬만한 외제 스포츠카 출력과도 맞먹는 힘이다. 국산차도 이제 어느 정도 수준급에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6 WEAKNESSES
연비는 포기해야 vs 출고 대기는 필수

홍_ 가솔린 2.5 터보 모델의 복합연비는 10.6~10.8km/l,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9.2km/l로 나온다. 그런데 가솔린 3.5 터보 모델 시승 때 출발 직전 연비 정보를 제로에 세팅하고 22km 정도 시내를 달렸는데 5.9km/l로 나왔다. 차가 밀린 것을 감안하더라도 연비가 좋지 않은데 이는 대형 세단이라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주말에 가족을 태우고 나들이용으로만 쓰는 경우 기름값 부담이 덜할 것 같은데 매일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 하다. 

정_ 디자인도 훌륭하고, 기본 옵션도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서 가성비로만 보면 한 대 뽑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G80 출고까지 6개월 정도 소요돼 오는 6월 말까지 주어지는 개별소비세 70%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아쉽다.

총평

홍중식 기자_ 가족에게 바치는 리무진. But 출근할 땐 턱시도 입은 느낌…
정혜연 기자_ 가성비만 생각하면 동급 최강

사진 홍태식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여성동아 2020년 6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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