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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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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여왕상 수상

영국 왕실이 인정한 자원봉사의 진정성

editor 김명희 기자

2016. 08. 25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영국 여왕상을 받은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말하는 봉사의 원동력에 대하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런던 버킹엄 궁에서는 매년 봄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The Queen’s Golden Jubilee Award for Voluntary Service by Groups in The Community) 수상자들을 초청해서 여는 가든파티가 그것. 영국 여왕자원봉사상은 영국 최고의 단체상으로 영국을 포함해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53개 영국 연방 국가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수상 단체는 ‘대영제국 최고훈장 멤버(MBE, Memb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의 영예를 얻게 된다.



자원봉사를 통해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데 헌신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가든파티에는 영국 여왕을 비롯 왕실 가족들이 수상자들을 맞는다. 2011년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한 영국 로열 패밀리의 아이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도 결혼 이듬해부터 꾸준히 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열린 올해 가든파티에는 왕실 가족과 시상식 관계자 및 수상 단체의 대표들이 초대됐는데, 종교 단체로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유일했다고 한다. 또한 하나님의 교회 대표로 초대된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인이었다.

여왕이 주관한 가든파티에 이어 6월 2일 여왕 즉위기념일에 맞춰 내각사무처가 수상 단체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영국의 각 주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7월 4일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주철 목사는 워런 스미스 주지사로부터 여왕이 서명한 상장과 크리스털 상패를 전달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친필 서명이 담긴 상장을 통해 “하나님의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시행한 훌륭한 자원봉사를 인정하며 왕실의 호의를 나타내고자 이 상을 드린다”고 상의 취지를 밝혔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폴 덴비 심사관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소속 도시뿐 아니라 훨씬 먼 지역 사람들의 삶까지도 변화시켰다. 또한 젊은이들이 사회를 돕는 일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며 공동체 의식을 전파해왔다. 그들이 쏟은 노력과 시간과 활동에 대해 이 권위 있는 상을 받을 자격이 매우 충분하다”고 소개하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여왕상의 권위는 면밀하고 신중한 심사 절차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차 해당 지역 주지사의 평가, 2차 전문 평가단의 심사를 통과하면 포상위원회에 추천서가 올라간다. 이후 내각사무처와 장관의 확인을 거쳐 여왕의 승인 하에 수상 단체가 결정된다. 하나님의 교회 신도들은 그동안 영국에서 헌혈 운동, 환경보호 활동, 노인 요양원 위문,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봉사를 실천해왔다. 이에 2013년 하반기에만 맨체스터, 샐퍼드, 볼튼, 베리, 로치데일, 스톡포트, 테임사이드, 트래퍼드, 위건, 올덤 등 10개 도시에서 잇따라 공로상을 받았다.



▼영국 여왕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수상에 대해 영국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지에서의 반응은 어땠나요.

영국 관보인 에 수상자 명단이 발표된 이후로 영국의 20여 개 언론 매체에서 관심 있게 보도했습니다. 시상식 참석차 영국에 갔다가 종교 정책에 대해 문의하려고 런던 중심가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영국 여왕상을 받으러 왔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교회가 여왕상을 받았느냐. 그럼 버킹엄 궁에 들어가 여왕을 만났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렇다”고 했더니 자세부터 달라졌습니다. 여왕에 대한 존경심이 참 크구나 싶었어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연방 국가 연합의 수장이기도 해서 많은 나라에서 여왕상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문화 체험을 겸해 봉사활동을 갔던 우리 청년들도 현지에서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설립된 단체가 영국 여왕상을 받은 적이 전에도 있었나요.  

영국 여왕상은 크게 기업 부문과 자원봉사 부문으로 나뉩니다. 한국 대기업의 영국 현지 법인이 수출 실적으로 기업 부문에서 이 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자원봉사 부문은 하나님의 교회가 최초입니다.



▼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주최한 왕실 가든파티에 하나님의 교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셨는데, 가든파티는 어떤 행사이고 직접 참석한 소감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영국 여왕상 수상이 결정되면 왕실은 해당 단체에 대표 2명씩 궁정 가든파티에 와달라는 초대장을 보냅니다. 가든파티는 5월 24일이었는데 수상자 발표일은 여왕 즉위기념일인 6월 2일이라, 초대받은 사람들은 그때까지 비밀을 엄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가든파티에 참석합니다. 초청장을 보여주고, 일반인들에게는 개방되지 않은 버킹엄 궁 안쪽까지 들어가 둘러봤습니다. 조금 있으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필립 공,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입장하더군요. 여왕은 90세의 나이에도 참 정정한 모습이었습니다. 궁정에서 여왕과, 격식을 갖춘 근위병들과, 고풍스러운 정장을 하고 모자를 쓴 영국 신사 숙녀들과 함께 있다 보니 잠시 수백 년 전 왕조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봉사와 선행에 더욱 힘써서 천국의 아름다운 가든파티에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왕실 가든파티나 시상식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요.

시상식에서 사회자 폴 덴비 씨가 하나님의 교회를 특별히 소개할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단체는 다 수상자 본인이 간단히 소개하는데 사회자가 각별히 시간을 할애해 우리를 소개해준 거죠. MBE 수훈자인 덴비 씨는 영국 여왕상 심사관이었습니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분인데, 우리의 봉사활동 내용을 조사하면 할수록 감동을 받아서 나중에는 “하나님의 교회에 꼭 영국 여왕상을 줘야 한다”며, 종교 단체에 상을 줄까 말까 고민하던 다른 분들을 설득했다고 들었습니다.

▼ 영국 여왕상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왕실에서 파견한 조사관들이 몇 년간 여러 단계에 걸쳐 해당 단체의 활동을 면밀하게 심사하고 최종 단계에 여왕이 승인한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도 나중에 알았는데, 불시에 교회를 방문하기도 하고 수혜자들에게 전화 질의도 하고 성도들이 자원봉사 하는 현장에 몰래 찾아와 활동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더군요.

▼ 그동안 국내외에서 해온 여러 봉사활동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는 제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라 급식 봉사를 하면서 육개장 끓인 솥도 직접 차에 실어 사고 현장까지 날랐지요. 2015년 네팔 대지진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곳에는 구호 장비나 모든 물자가 부족했습니다. 네팔 정부도 어디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성도들이 나서 최선을 다해 구조와 복구 활동에 힘썼죠. 담벼락이 곧 무너질 것 같은 곳에서 처음에는 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일일이 건물 잔해를 치워가며 길을 만들고, 누군가 매몰돼 있다면 달려가 구조하고, 무너진 집터에서 이웃의 생필품을 꺼내주고…. 청장년들이 특히 수고가 많았습니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때 한국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서 마련한 성금을 유엔에 직접 전달하러 다녀왔는데, 그 일 또한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 하나님의 교회가 설립(1964) 50여 년 만에 세계 1백75개국에 2천5백여 교회를 둔 글로벌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 덕분이고 말씀대로 따른 결과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행함으로써 기독교의 원형을 회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가르침대로만 하면 인류가 평화를 얻을 수 있고, 미움이나 시기 그리고 다툼 없이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며 격려하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순수한 초대교회 진리와 신앙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봉사와 선행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고, 기독교를 떠나 있던 사람들도 ‘이런 가르침이면 다시 한 번 기독교 신앙을 가져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성도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방문해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다녀간 후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올해도 북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 약 1천 명이 다녀갔고 9월 초에 남미 쪽에서 제69차 해외성도방문단 2백여 명이 방한합니다. 해외성도방문단 일정은 성경 세미나, 발표 같은 성경 교육이 중심이 되지만 선한 가르침을 먼저 받은 한국 성도들을 통해서도 해외 성도들이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고 합니다.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성도들마다 사랑과 희생, 겸손, 섬김과 봉사 같은 그리스도인의 덕목을 체득하고 실천하게 된 것이 한국 방문의 가장 큰 결실이었노라 얘기합니다. 또한 문화 체험 일정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새로이 배우고 좋은 인상을 받아가는 것도 국가 홍보 차원에서 도움이 되고 있어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 영국 여왕상 수상 이후에 국내서도 환경보호와 봉사활동에 대한 공로로 ‘2016년 녹색환경대상’ 시상식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고, 호주에서도 환경단체 KVB(빅토리아를 아름답게)가 수여하는 환경상을 수상했지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인데 우리가 깨끗이 유지할 책임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아버지 집이고 어머니 집인 교회 안팎에서부터,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부터 정화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희는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서 늘 하는 활동인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기관, 단체 관계자들이 그 진정성을 높이 산 것 같습니다.  

▼ 하나님의 교회가 이처럼 선행과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힘이라면 아무래도 신앙의 힘이겠죠. 우리 신앙의 대상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온 인류를 한가족으로 보니까요. 보상을 바라고 하는 일은 힘이 들지만 내 집안을 스스로 청소하겠다 하면 힘들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늘 즐겁게 봉사하는 거죠.

성경에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너희 선한 행실을 비추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있지요. 또 어머니의 가르침 가운데도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복이 있습니다’ ‘섬김받기를 원하기보다 서로 섬기는 마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입니다’ 등 봉사와 섬김을 실천하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먼저 그런 가르침을 주시고 본을 보여주셨으니 자녀로서 그것을 따라 그대로 실천하는 겁니다.

▼ 하나님의 교회 하면 어머니의 사랑을 주제로 한 전시, 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시 중 성경 속 어머니에 관한 자료를 모아놓은 섹션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고린도후서에는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즉 아들딸이 되게 해주신다는 말씀이 있습니다(고린도후서 6장 18절). 그런데 아버지, 아들, 딸이 있다면 가족 중에서 누가 빠졌습니까? 어머니죠. 성경은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갈라디아서 4장 26절) 해서 하늘에 우리 아버지뿐 아니라 우리 어머니도 계심을 분명히 알려줍니다. 우리에게 생명과 사랑을 주시는 육신의 어머니가 계신 것처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사랑을 주시는 영의 어머니도 계신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죠.

▼ 기업도 사회적 책임이 있듯 교회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의 교회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하신 말씀이 교회의 사명, 곧 사회적 책임을 언급하신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어둠을 몰아내고 죄악을 물리쳐서 사람들을 참빛이신 하나님께로 인도하여 바른 길을 걷게 할 빛의 사명에 충실해야 되겠고, 바다를 정화하는 3%의 소금처럼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의 부패를 막고 정화하는 소금의 사명도 다해야겠지요. 그러기 위해 하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전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봉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겁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밝히고 정화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얼마나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질지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사진 박해윤 기자
사진 제공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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