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은 대표가 말하는 다이어트는 극단적인 체중 감량이나 자기 통제의 고통과는 거리가 멀다.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와 강박 속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여온 이들에게 그는 “체중 감량을 위해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당부한다. 몸을 억지로 바꾸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삶의 균형과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삼으라는 것. 이처럼 현실적인 조언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다이어터들의 손은 지금도 그녀의 채널을 클릭하고 있다.
“건강하지 않으면 결국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을 강조하는 이지은 대표에게 삶 전반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의 해답을 들었다.

잔병치레 많던 아이, 건강 크리에이터가 되다
처음 건강과 운동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저는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가 많았어요. 초등학교 땐 배가 자주 아팠고, 성인이 돼서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감기에 걸릴 정도로 면역력이 약했죠. 역설적이게도 그 덕분에 일찍부터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됐고,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삶이 행복할 수 없다는 걸 깊이 깨달았어요. 부모님께서는 늘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지지하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덕분에 대학교 4학년 때 산업경영공학이라는 전공과는 별개로 필라테스 자격증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죠. 이후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했는데, 당시엔 인스타그램이 유행이었지만 사진 위주라 건강의 본질적인 정보를 온전히 담기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수년간 공부했던 내용을 더 생생하게 전하고자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선택하게 됐어요.
유튜브를 시작하던 초기, 어렵지는 않았나요.
저는 스스로를 영상 크리에이터라는 틀에 가두지 않으려고 해요. 유튜브는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기 위한 소중한 통로일 뿐이니까요. 채널 운영을 무거운 ‘업무’로만 제한하지 않아서인지 심적으로 크게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어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지 않다 보니 악성 댓글이나 부조리한 이슈에 휘말린 적도 없고요. 다만 채널이 성장한 이후에 제 핵심 내용을 교묘하게 변형해 본인의 콘텐츠로 올리거나 유료 강의로 판매하는 사례를 마주할 땐 여전히 염려스럽고 속상할 때가 있어요.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타협하지 않는 ‘집요함’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팀원들이 영상 하나에 쏟아붓는 정성과 고민의 깊이는 상상 이상이거든요. 스튜디오를 고를 때도 집에서 따라 하는 분들이 답답하지 않도록 개방감이나 촬영 구도를 꼼꼼히 따지고, 배경 음악 하나도 내레이션을 덮지 않으면서 너무 처지지 않는 적정선을 찾기 위해 여러 번 테스트해요.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한결같은 밀도를 구독자분들이 본능적으로 신뢰해주시는 것 같아요.
1000만 회, 3000만 회를 기록한 ‘종아리’ 영상과 ‘허벅지’ 영상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종아리 알 빼는 법’ 영상은 오프라인 레슨을 진행하며 수많은 회원의 하체를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결과물이에요. 현장에서 검증된 해부학적 접근을 토대로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도록’ 루틴을 치밀하게 설계했죠. 실제로 영상을 보고 따라 했을 뿐인데, 체형이 변했다는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보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사람들의 몸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비결이 있다면 무한 분석과 피드백을 통한 집요함이에요. 사실 저도 제 영상을 직접 보면서 매일 운동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이 구간에서는 발 움직임이 잘 안 보이네’ ‘이 타이밍엔 자극점 설명이 더 필요하겠네’ 하는 아쉬운 순간들이 발견돼요. 그러면 독자들의 시선에서 피드백을 수렴해 구도를 새로 기획하거나 시각 효과를 보완한 버전을 다시 올리며 콘텐츠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했어요. 조회수라는 결과에 안주하기보다 결핍을 찾아 계속 진화시키는 집요함이 대중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해요.
영상을 두고 “따라 하기 쉽다” “짧지만 효과적이다”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제 영상은 크게 ‘운동 소개’와 ‘리얼 타임(함께 운동하는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요. 운동 소개 단계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사람들이 눈으로만 보지 않고 당장 매트 위에 누울까’를 고민하며 동기 부여에 집중해요. 아무리 좋은 운동도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함께 운동하는 구간에서는 정교한 루틴 설계와 내레이션 타이밍이 핵심이에요. 지도자가 옆에 없어도 정확한 자극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동작을 구성하고, 그에 맞춰 내레이션을 따로 녹음해 입히죠. 전달력과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추기 위해 구독자 30만 명 시절부터 따로 발성 학원을 다녔을 만큼 공을 들였어요. 지금은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피디님과 실장님도 운동 전문가 못지않게 동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셨어요. 덕분에 영상의 분위기를 살리고 이해를 돕는 최적의 시각 효과를 배치하며 완벽한 시너지를 내고 있어요.
구독자나 조회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성과 지표가 있나요.
단연 ‘댓글 반응’이에요. 우리가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 리뷰 이벤트가 없어도 너무 감동적으로 맛있으면 자발적으로 장문의 리뷰를 남기게 되잖아요. 운동 영상도 마찬가지예요. 직접 땀 흘려본 분들이 몸의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진심을 담아 써주신 후기들은 단순한 숫자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댓글 반응이 압도적으로 좋은 영상들은 초반 조회수가 조금 더디더라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우상향하여, 어느새 돌아보면 100만 회를 훌쩍 넘어서곤 해요.
여름을 앞두고 지금 당장 시작하면 좋을 체형 교정 루틴을 추천해주신다면요.
이지은 다이어트 공식 홈페이지(www.jinydiet.com)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이달의 루틴’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어요. 계절과 시기에 맞게 최적의 프로그램으로 큐레이션해두었기 때문에, 캘린더의 버튼만 누르면 바로 매일의 운동을 시작할 수 있어 습관을 들이기 좋아요.
사실 퇴근 후 매트 위에 서는 것 자체가 힘든 분들이 많잖아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밖에서 이미 다 소진했기 때문이거든요. 독서도 ‘이번 달에 한 권 읽어야지’ 하면 실패하지만 ‘하루에 딱 한 장만 읽어야지’ 하면 성공하듯, 운동도 무리 없는 선에서 환경을 세팅하는 게 중요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치지 않고 운동을 지속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 역시 치열하게 일하는 직장인이자 사업가이기에 일상에 지친 마음에 깊이 공감해요. 평일에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직장과 육아에 쏟아붓기 때문에 퇴근 후 자기 몸을 돌볼 여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죠. 그럴 땐 거창한 계획 대신 ‘하루 홈트 20분’이 정답이에요. 살을 빼겠다는 욕심에 하루 2시간씩 몸을 혹사하는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보상 심리를 자극하고 식욕을 높여 불필요한 과식을 부르기 쉬워요. 저희 구독자 중에도 바쁜 워킹맘과 직장인이 많은데, 하루 20분 홈트를 꾸준히 실천해 10kg에서 20kg까지 건강하게 감량한 사례가 수두룩해요. 딱 3주만 매일 20분씩 자신을 위해 투자해보세요. 이 작은 성취감이 쌓여 건강한 식사나 다른 생활 습관들도 자연스럽게 자기 몸에 이로운 방향으로 선택하게 될 거예요.

이지은 대표는 평소 자신의 홈 트레이닝 영상을 직접 따라 하며 동작의 완성도를 분석하고 결과를 체크한다.
다이어트는 건강한 습관을 길들이는 과정
다이어트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요.자기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예요. 다이어트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잖아요. 그런데 빨리 살을 빼고 싶은 조급함에 애초에 지키지도 못할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이 무너지면 자책하며 스스로를 괴롭히죠. 작심삼일로 끝났다면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 계획이 ‘현재의 나’와 맞지 않았던 것뿐이에요. 무리한 계획을 억지로 한 달 끌고 가서 10kg을 뺀다 한들 끔찍한 요요와 컨디션 저하, 심리적 불안만 남거든요. 어제 폭식을 했다면 무작정 자책할 게 아니라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해서 폭식으로 이어졌을까? 어떻게 하면 나를 조금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살피셔야 해요.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들은 마음이 급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제일 빨리 뺄까?’ 대신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 내 몸과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하고 만족스러울까?’를 먼저 고민하셨으면 좋겠어요.
유튜브 밖에서의 이지은은 어떤 사람인가요.
요즘 제 일상은 100% 사무직에 가까워요. 아침에 운동으로 뇌를 깨운 뒤 출근해 퇴근 전까지 내내 의자에 앉아 일하죠. 촬영은 한 달에 한두 번뿐이라 평범한 직장인과 다르지 않아요.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에너지 상태 파악’이에요. 우리는 로봇도 아닌데 매일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잖아요. 전날 먹은 음식이 안 맞아 에너지가 60%만 차기도 하고, 걱정이 많으면 방전이 빨라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매일 에너지 상태를 분석해요. 매일, 한 달, 한 해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하루의 에너지를 전략적으로 분배하죠. 저 역시 지치지 않기 위해 제 몸의 상태를 알고 존중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진정한 다이어트란 무엇일까요.
“다이어트는 건강한 습관을 길들이는 과정입니다.” 제가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프로필에 적어둔 문장이에요. 다이어트는 특정 체중에 도달하고 끝나는 결과가 아니라, 자기 몸에 이로운 습관들을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과정 그 자체죠. 단기간에 억지로 얻어낸 체중은 잠깐일 뿐이지만, 좋은 습관이 쌓여 만들어진 몸은 가끔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쉽게 무너지지 않아요.
다만 이런 메시지를 온라인 영상으로만 전하는 데는 늘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안에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편해지게 해주는 오프라인 센터를 오픈하는 게 목표예요. 영상 이상의 소통을 넘어 제가 직접 만든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요.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완벽히 연결해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몸 관리에 지쳐 있거나 시작조차 엄두가 안 나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 영상에 “운동하기 정말 싫어요” “너무 지쳐요”라는 수많은 댓글이 달려요. 그분들께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하기 싫은 건 절대 여러분이 게을러서가 아니에요. 분명 몸과 마음이 지친 이유가 있을 거예요. 당장 아무것도 하기 싫은 자신에게 억지로 운동을 강요하면서 채찍질하지 마세요. 대신 ‘나는 왜 이렇게 운동하는 게 싫을까?’ ‘어떻게 하면 이 움직임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물어보세요.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챙겨주기 시작하면, 몸도 분명 건강한 에너지로 조금씩 보답할 거예요.
#이지은다이어트 #허벅지돌려깍기 #여성동아
사진 조영철 기자 사진제공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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