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사업, 친환경 소재 기업 등에 투자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이들 투자의 중심에는 최신원 전 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인 최성환(41)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있다.

SK네트웍스는 8월 23일 교통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이 전기차 충전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할 예정인 신규 법인(가칭 에스에스차저)의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에 728억 원을 투자, 50.1%의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 안건을 이사회 의결했다.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는 전국에 급속 충전기 1100여 대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급속 충전사업자다.

이에 앞서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전기차 완속 충전 2위 업체인 에버온에 1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에스에스차저, 에버온을 연계한 사업 확장을 통해 향후 전기차 충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렌터카가 추진하고 있는 2030년 내 20만 여 보유 차량 전체의 전기차 전환, 국내 최대 제주 전기차 렌탈 단지 조성 등과 맞물린 시너지 창출이 전망된다. 아울러 전국 정비 네트워크를 갖춘 스피드메이트, 통신망 유지보수 역량을 지닌 SK네트웍스서비스도 전기차 충전 사업과 연관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해당 투자를 이끈 최성환 사업총괄은 중국 푸단대 중어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을 마친 후 2009년 SKC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4년 SKC 기업문화본부 상무로 진급, SK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 타이틀을 단 점도 눈에 띈다. 이후 (주)SK와 SK네트웍스 등을 오가며 실무 경험을 쌓다가 지난해 1월부터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을 맡았으며 올해 3월에는 SK네트웍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전기차 충전사업, 에르메스 친환경 가방 소재 기업 등에 투자

SK네트웍스는 1953년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SK그룹의 모태로, 90년대까지 종합무역상사로 성장해 왔으며(SK상사) 2000년대 들어 정보통신, 네트워크, 주유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2017년 유류도매사업을 SK에너지에, 2020년 직영주유소 324곳을 현대오일뱅크 등에 매각하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이 시급해졌다.



최 사업총괄은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트랙터 무인자동화 기업 사반토, 메타버스 기업 컴투버스, 블록체인 기업 블록오디세이, 친환경 가죽 업체 마이코웍스 등에 발 빠르게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마이코웍스는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친환경 가죽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와 손잡고 빅토리아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샤넬, 발렌시아가, 나이키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에도 친환경 가죽을 공급하고 있다.

최 사업총괄은 사내이사 선임 후인 올해 4월부터 회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 지난해 말 1.89%이던 지분율을 2.58%까지 높여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벌가에서는 드물게 부친인 최신원 전 회장에 이어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010년 가방 제조 전문업체 신조무역 최용우 회장의 장녀 유진 씨와 결혼했다. 유진 씨는 음악을 전공했으며 두 사람은 유학생활 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업총괄의 큰누나와 아내의 이름이 같은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상당한 패셔니스타로 알려졌는데, SK네트웍스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무거운 슈트보다는 가벼운 캐주얼 차림을 즐긴다고 한다.

#여성동아 #sk네트웍스 #최성환사업총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