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정태영 부회장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를 마케팅 타깃으로 하는 기업 대표답게 패션에 공을 많이 들인다. “행사가 있을 때는 한두 세트 의상 조합을 생각해보고 잠든다. 상품 이미지, 다른 분들 옷차림과의 어울림 등 변수도 생각한다”고 고백할 정도다.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의상 조합은 그대로 패션 잡지에 옮겨도 좋을 만큼 훌륭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화이트, 블랙 등 심플한 컬러에 숄이나 퍼, 지퍼, 케이프 등 여성스러운 디테일로 포인트를 줘 자신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완성한다. 지난 3월 17일 열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서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맥퀸의 지퍼 디테일 슈트로 파워풀한 이미지를 연출, 옷차림을 통해 올해 호텔신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쪽에 가까운 롯데 신동빈 회장은 늘 포멀한 슈트 차림이다. 그런 그가 지난해 10월 서울 한남동 구찌 매장을 찾아 모피 코트에 패션 스타트업에서 제작한 스니커즈를 착용하고 촬영한 사진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일부는 이 옷차림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구성원들에게 형식을 깨고 자유롭게 사고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5대 기업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데님 셔츠 입은 사진 프로필로 채택

평소에는 대중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즐겨 입는 최태원 회장(위). 지난 3월에는 캐주얼 차림으로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을 찾았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스타일과 그가 추구하는 경영 철학이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이 옷차림에 메시지를 담기 시작한 건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월 신년회에서 “SK가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프 체인지(deep chang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룹 혁신을 선포한 이 신년회에서 최 회장을 비롯한 SK 임원들은 캐주얼을 드레스 코드로 택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2019년 1월 신입 사원들과의 행복토크에서는 컬러풀한 줄무늬 양말을 보여주며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소소하나마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실행하라”고 조언했다.
나이키· 아디다스·언더아머·제이린드버그 등 스포츠 브랜드도 즐겨

최태원 회장은 명품 시계 대신 실용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다.
실내 미술관 관람 때는 주로 셔츠에 면바지, 재킷에 스니커즈 차림이지만 야외 나들이 때는 점퍼에 볼캡, 선글라스를 매치하기도 한다. 테니스 마니아인 최 회장은 운동을 하거나 집에 머물 때는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보그너, 제이린드버그 등 스포츠나 골프 브랜드의 의상을 즐긴다.

공식행사에서는 주로 네이비 슈트를 즐겨 입지만 강연이나 SK 구성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스트라이프 셔츠, 스웨터 등 캐주얼을 즐겨 입는다.
최 회장은 국내 기업인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대표 주자답게 SNS를 통해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 칫솔, 친환경 재질의 치실 등을 사용하며 일상 속에서 환경친화적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면모도 선보인다. 최 회장은 3월 초 “앞으로 친환경 사업에 850억 달러(약 10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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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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