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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복귀한 이요원 왕관 벗고 빙의 입다

글·정혜연 기자 사진·홍중식 기자

2011. 04. 06

1년 만에 복귀한 이요원 왕관 벗고 빙의 입다


카리스마 넘치는 선덕여왕 이요원(31)이 긴 휴식 끝에 돌아왔다. 지난 3월 중순 방송을 시작한 SBS 미니시리즈 ‘49일’에서 이요원은 연인과 사별한 뒤 무기력하게 살아가다 철부지 아가씨 신지현(남규리)의 영혼에 몸을 내주는 여주인공 송이경 역을 맡았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힘 있게 대사를 뱉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온몸에 힘을 쫙 빼고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긴 듯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이요원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선덕여왕’ 이후 한동안 쉬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 지냈는데 순식간에 1년여의 시간이 지나버렸다”며 웃음을 지었다.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러갈 줄 몰랐어요. 복귀하기로 마음먹고 작품을 고르는데 ‘외과의사 봉달희’ ‘패션 70’s’ 등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아닌 색다른 역할을 맡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1인2역을 연기해야 하는 작품인 ‘49일’이 눈에 들어왔죠. 씩씩하거나 우울하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에서 벗어나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출연하기로 했어요.”
그가 맡은 송이경은 사랑하는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하루하루를 상실감에 빠져 무생물처럼 살아가던 여성. 어느 날 잠들었다가 자신의 육신을 영혼이 된 신지현에게 내준다. 신지현은 부잣집 외동딸로 사랑만 받고 커오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인물. 저승사자로부터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려면 ‘혈육을 제외하고,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눈물’을 받으면 회생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경의 몸에 들어가 고군분투한다.
“대본만 보고는 1인2역 설정이 재미있을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어렵고 지금까지도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에요. 극 초반에는 송이경에 집중해서 연기를 했던 터라 한동안 우울한 기운에 푹 빠져 지냈거든요. 신지현에 빙의된 후부터는 갑자기 마냥 밝기만 한 부잣집 딸을 연기해야 하니까 적응이 안 돼요(웃음).”

“진짜 빙의된다면? 바로 해외여행 떠날 거예요”
‘49일’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빙의’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까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도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뒤바뀌는 소재로 재미를 더했다. 비슷한 설정에 대해 이요원은 “그쪽은 멜로드라마고, 이 작품은 한 여자가 타인의 몸에 들어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는 점에서 성장드라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진짜 누군가의 몸에 빙의될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그는 망설임 없이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라고 답했다. 왕자와 결혼해 현대 사회에 남은 왕조의 일가로 한번 살아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빙의가 돼서 장기간 휴식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는 “당장 여행을 떠날 것 같다. 알아보는 사람도 없으니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여유를 즐기고, 그동안 일만 하느라 쓰지 못하고 모아뒀던 돈도 다 쓰고 싶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앳된 외모 덕에 서른을 넘긴 아이엄마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지만 이요원은 벌써 8년 차 주부다. 결혼을 했지만 꾸준히 활동해온 덕분에 이를 모르는 이도 더러 있다. 남편과 어떻게 지내는지 많은 이가 궁금해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철저히 비공개로 대처하고 있다. 이번에도 남편의 외조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묵묵히 자기 일 하며 신경 안 쓰도록 해주는 게 외조이자 내조인 것 같다”며 간단하게 답했다.
“현재로선 지금 연기하는 송이경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어요. 시청률은 배우가 연기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상관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욕심 부리진 않아요. 다만 종영된 후에도 ‘다시 볼수록 괜찮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에 후회 없이 연기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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