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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알뜰 재테크

공매투자 노하우

아파트·토지·자동차… 시세보다 싸고 안전하게 구입해요~

기획·송화선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 도움말·김재완(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사업부 팀장), 김현지(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사업부 대리)

2007. 10. 17

부동산부터 자동차, 상가운영권, 골프회원권까지 갖가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공매’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매의 개념, 특징, 투자 방법과 유의점까지 꼼꼼히 알아봤다.

공매투자 노하우

지난 6월 서울 용산에 사는 주부 최자윤씨(43)는 구로동에 있는 109㎡(33평형) 아파트를 3억2백만원에 샀다. 당시 시세가 3억4천만원이었으니 3천8백만원을 아낀 셈이다. 비법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운영하는 사이트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한 공매(公賣). 세금 등을 내지 못해 압류된 재산이나 국가 소유 재산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신 처분하는 이 제도를 통해 최씨는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공매가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비드에서는 아파트·토지 등 부동산과 자동차, 골프회원권, 학교 매점이나 지하철 상가 운영권 등 다양한 물건이 거래된다. 판매가는 통상 시세보다 싸다. 최초 입찰가격은 시세와 비슷한 감정가에서 시작하지만, 유찰될 때마다 최저 입찰 가격이 감정가 대비 5~10% 정도씩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한국자산관리공사 압류 부동산의 낙찰가는 감정가 대비 70.11% 수준. 감정가 1억원인 부동산을 7천만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공매의 또 다른 장점은 법원에서 이뤄지는 경매와 달리 인터넷상에서 이뤄진다는 점.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물건에 입찰할 수 있고 보증금도 낼 수 있다. 국가공인 전자시스템이어서 비밀보장 등 안전성도 있다. 더욱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입찰 참가자 모두에게 제공하는 입찰가격·감정평가서·지도정보·시세정보 등 입찰과 관련된 중요 정보를 사이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 공매투자 포인트
토지 구입에 관심이 높은 사람은 공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매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토지를 살 때도 별도의 거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뒤 그 안에서 토지 거래를 할 때는 사전에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공매를 통하면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소유권이 이전된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자의 경우도 혜택을 볼 수 있다. 현행 세법에서는 새 집을 산 뒤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팔면 일시적 2주택자로 간주해 양도차익의 9~36%만 세금으로 내면 되지만, 1년을 넘기면 50% 단일세율이 적용된다. 그런데 부동산 거래 부진으로 1년 내에 팔리지 않는 경우가 문제다. 이때 ‘일반 부동산 인터넷 공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부동산 매각을 의뢰하면 그 시점에 매각한 것으로 간주돼 9~36%의 일반적인 양도세만 부과된다. 단 새 집을 산 지 1년 이내에만 신청 가능하며 이후 1년 안에 부동산이 팔려야 한다. 공매로 내놓았는데도 부동산이 팔리지 않을 경우 양도세는 원래대로 중과된다.

공매투자 노하우

공매에서 주의할 점은 또 있다. 낙찰 후에는 모든 책임이 매수자에게 있는 만큼 입찰 전 권리관계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주택이나 상가는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있는지, 압류 재산에 대한 모든 권리가 말소됐는지를 알아봐야 하고, 농지를 구입할 때는 자신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는지 해당 시·군·구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지 못하면 땅을 낙찰받고도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한다. 이 경우 낙찰보증금만 날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서류상 문제가 없어도 입찰 전 반드시 현장을 방문하는 게 좋다. 건물의 경우 주변 교통상황 및 유동인구 등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도가 심하면 수리비가 많이 들어 싼 값에 낙찰받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토지의 경우 지상에 무허가 건물이 있을 수 있으므로 현장을 방문해 해당 지번 내 건물의 존재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비부동산 공매투자 포인트
공매투자 노하우

비부동산 공매의 인기 품목은 학교 매점이나 지하철 상가 운영권, 자동차 등이다. 지난 3월 인천에 사는 이진우씨(34)는 공매를 통해 99년형 아반테를 3백36만원에 구입했다. 99년형 아반테가 당시 중고차 시장에서 보통 4백20만~4백40만원 선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4만~1백4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공매에 나오는 중고차는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던 관용 차량으로 관리가 잘돼 있어 일반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차보다 상태가 좋은 게 장점이다. 하지만 대부분 정비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판매되므로 구입 뒤 수리비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사전에 차량 상태를 면밀히 점검한 뒤 입찰에 응하는 게 좋다.
공매를 통해 지하철 상가나 학교 매점 운영권을 구입하면 권리금 없이 창업할 수 있어 초기비용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학교 매점의 경우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고 지하철 상가의 계약기간도 3~5년 정도로 짧은 만큼 빠른 시간에 원금을 회복하고 순익을 낼 수 있는 장소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하철 상가는 반드시 직접 방문해 주변 교통상황이나 유동인구의 구매행태 등 현재 상권에 대해 분석해야 하며, 학교 매점도 학생수나 시간대별 매점 이용률 등을 살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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