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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quality #korean_air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한항공

editor 김명희 기자

2017. 08. 24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대안은 여성이 맘 놓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여성친화 경영에 그 힌트가 있다.

학력이나 시험 합격률에서 이미 여성이 남성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많다. 그럼에도 일하는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현저히 적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다양한 차별이 존재하고, 어렵게 취업의 관문을 뚫는다 해도 결혼과 출산을 거치는 동안 가사와 육아 등의 문제로 끊임없이 갈등한다.

이 과정에서 일을 중도 포기하는 여성들도 많고, 직장 생활을 계속한다 해도 가정과의 양립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계속 안고 살아가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16년 경력 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 25~54세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은 48.6%에 달했다. 여성 2명 중 1명이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이다. 법에서는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2개월을 보장하고 있지만 많은 여성들이 마음 놓고 휴직하기에는 회사의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한다.

전체 직원 1만8천7백여 명 중 42%가 여성인 대한항공은 대표적인 여성 친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직원들이 결혼과 임신, 출산을 해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사내 문화를 정착시켜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을 사전에 방지하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사용률 95% 이상, 난임 치료 휴직도 가능

대한항공은 직원들이 육아휴직, 산전·후 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법적 모성보호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덕분에 매년 평균 6백 명 이상의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한다. 육아휴직 사용률도 95% 정도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5년 대한민국 평균 사용률이 59.2%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육아휴직은 꼭 출산휴가 사용 직후가 아니어도 자녀가 만 8세 이하로,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주당 15~30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마련돼 있다.



특히,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객실 승무원의 경우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임신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출산 · 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복직 후에는 복직 교육을 실시하여 장기간의 휴가에도 업무 공백 없이 비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기업 문화 덕분에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직원의 수는 1천5백 명이 넘고,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직원도 1백 명이나 된다. 회사에서는 셋째 자녀 출산 시 특별 축하금을 지급한다. 대한항공은 또 법적으로 배우자 출산휴가제도가 보장되기 시작한 2008년 이전부터 아빠가 된 직원들에게 유급으로 청원 휴가를 부여해왔다.

법적 모성보호제도 외에도 대한항공은 여성 인력이 경력 단절 없이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자체 지원 제도를 운용 중이다. 출산·육아휴직을 사용한 이후에도 필요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상시 휴직이 가능하다. 육아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과 재충전이 필요한 일반직 직원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경력 단절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현재 2백 명 이상의 여직원이 상시 휴직을 사용 중이다. 이외에도 전문의에 의한 난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 중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희망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 휴직을 부여하는 난임휴직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임신·육아 기간 중 근무하는 직원을 위해서는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대한항공 본사 항공의료센터 내에는 사내 수유 공간인 모아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젖병 소독기 및 모유 보관 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본사 주차 구역 가운데 이동 편의성이 높은 곳을 여성 주차 공간으로 운영 중이며, 임원 주차장 내에 임산부 전용 주차공간을 별도로 마련해뒀다. 이외에도 직원이 직접 선택한 어린이집과 위탁 보육 계약을 체결하고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다.



양성 평등 기업 문화 바탕으로 여성 인력 육성 활발

대한항공은 양성 평등 인사 철학을 바탕으로 채용 및 처우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는다. 여성 인력에 대한 채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항 승무·정비·항공기 제조 등 남직원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다양한 분야에 능력 있는 여직원들의 참여 기회를 활발히 넓혀나가고 있다.

또한, 여직원이 회사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사내 공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국내외 MBA 입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선발 인원의 30% 이상이 여직원이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지역 양성파견’ 제도의 경우에도, 2010년 23%에서 2016년 39%로 여직원 비율이 증가했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회사 내에서 여성 인력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대한항공의 과장급 이상 관리자 1천5백80명 중 약 40%인 6백20명이 여성이며, 여성 임원 비율도 약 6%로 10대 그룹 상장사 평균 2.4%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이러한 대한항공의 노력은 사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 친화 1호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0년에는 ‘여성지위향상 유공’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여성지위향상 유공 포상은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매년 양성평등의식 확산 및 여성의 지위 향상에 노력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외에도 매년 여대생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앞으로도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정적인 직장 생활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제도적 지원과 사내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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