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kbeauty

그 유명한 악마를 만나다

editor 강현숙 기자

2017. 06. 01

‘악마’라는 독특한 네이밍의 크림과 쿠션으로 온라인에서만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K-뷰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라라베시. 올해 악마 시리즈의 라인업을 완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젊은 CEO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진원 대표를 만났다.

몇 년 전부터 악마처럼 매력적인 크림과 쿠션이 뷰티피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온라인 마켓 방식을 고집한 뷰티 브랜드 라라베시의 ‘악마크림’과 ‘악마쿠션’이  그 주인공. ‘악마’라는 독특한 네이밍의 두 제품은 2012년과 2014년 론칭 이후 온라인에서만 3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제품의 성공 뒤에는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 넘치는 진원 대표의 공이 무엇보다 크다. 

“5년 전 악마크림을 론칭할 때 전 세계 2백여 개 크림을 구입해 모두 다 분석했을 만큼 제품력에 공을 들였어요. 제품엔 자신이 있었지만 인지도가 없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홍보가 문제더라고요. 당시 막강 파워를 지닌 블로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블라인드 테스트를 부탁했고, 그중 3명이 테스트에 응해줬어요. 제품에 대한 정보는 제로인 상태에서 오로지 크림만 사용하게 했고, 제품이 좋지 않으면 ‘쓰레기’라고 써도 된다며 솔직한 후기를 부탁했지요. 크림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마약 들어 있는 크림이냐, 혹시 악마가 만든 것 아니냐, 악마 같은 크림이다’는 식의 리플이 달렸습니다. 특히 ‘악마’라는 단어가 계속 살아남으며 사람들에게 회자됐어요. 고민하다 ‘악마’를 살려 제품명을 지었는데, 사람들에게 악마처럼 매력적인 제품으로 인식되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고객들의 이야기가 스토리텔링화되고 브랜드가 된 최초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라라베시의 성공 요인은 우선 론칭 후 5년 동안 온라인 한 마켓에서만 브랜드를 키워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한 점이다.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해 불편할 수 있지만 반대로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인식돼 구매욕을 자극한 것. 자체 연구소인 악마 LAB을 통한 뛰어난 제품 기술력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도 성공의 밑바탕이다. 특히 고객이 30만 명이나 되는데, 온라인을 통해 이들의 의견을 바로바로 들으며 이에 맞춰 제품이나 디자인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직원 대다수가 20~30대라 트렌드에 맞춘 감각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선보인다.

“제가 중요시하는 건 브랜드예요. 브랜드 자체가 중심이 되는 미국이나 유럽 시장과 달리 우리나라는 유통 위주인데,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지만 유통에 너무 치중하면 금세 사라질 수 있어요. 저희 회사도 꾸준히 국내외 유통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우선 ‘악마’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자리매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진 대표는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악마 시리즈의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토너, 에센스, 오일, 팩, 마스카라, 립 등 기초부터 메이크업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20종 이상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인 것. 기초의 대표인 크림과 메이크업의 대표인 쿠션을 만들며 쌓은 노하우가 집약된 야심작은 20대들이 무조건 사고, 꼭 사고 싶은 제품으로 만들려고 한다. 악마 시리즈 라인업이 완성되면 오프라인 판매와 해외 수출까지 시장을 확대할 생각이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뷰티 그룹을 만드는 것입니다. 20대 여성을 위한 악마 시리즈에 이어 내년에는 어린이와 유아용, 그 후에는 임산부용, 남성용 등 브랜드를 넓혀가려고 계획하고 있지요. 또 아시아에서 최초로 유럽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고 싶어요. 브랜드 중심의 유럽 시장에 맞춰 제품을 브랜드화하고 있으므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라베시의 브랜드 철학은 ‘나눔의 실천’이다. ‘후원왕’이 직원들의 꿈이라고 말하는 진 대표는 소아암재단과 어린이재단을 후원하고, 취약 계층 생리대와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하며 나누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차근차근 브랜드를 확장시키며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라라베시 진원 대표의 착한 꿈이 실현될 날을 기대해본다.





사진 홍태식 디자인 이지은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