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월관음도’는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그림으로, 달빛이 비치는 연못가 금강보석 위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을 선재동자가 찾아뵙는 장면을 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1백60여 점의 고려 불화가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 ‘수월관음도’는 표현이 화려하고 섬세해 고려 불화의 백미로 꼽힌다. ‘수월관음도’는 국내외 통틀어 대략 46점이 존재한다. 국내에는 리움 미술관에 2점, 아모레퍼시픽미술관·우학문화재단·호림박물관에 각 1점씩 소장돼 있었는데 윤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며 모두 6점이 됐다.

“애초부터 국립박물관에 기증하려고 ‘수월관음도’를 들여온 거예요.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으니 화장품 박물관을 지어 거기에 보관하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 문화재이니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겁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의 아름다운 기증을 기념해 ‘수월관음도’를 11월 13일까지 특별 전시한다. 이후 본래의 가치를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원화에 가까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이상윤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 김영화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