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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런웨이에서 찾은 신의 한 수, 주얼리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3. 11. 06

이번 시즌 주얼리 트렌드 키워드는 ‘빼기보다는 더하기’ ‘미니멀보다 맥시멀’이다.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하면서 창의적이고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2023 F/W 주얼리 트렌드를 런웨이 곳곳에서 발굴했다. 

벌크 업 뱅글

여름철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브레이슬릿으로 손목을 빛냈다면, 가을과 겨울에는 좀 더 대담해져도 좋다. 특히 원더 우먼이나 클레오파트라의 손목에서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던 커프 브레이슬릿이 이번 시즌 더 벌크 업한 모습으로 런웨이 곳곳에 침투했다. 대표적으로 생로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꺼운 커프 브레이슬릿을 선보였다. 모든 주얼리를 다 덜어내고 오직 커프 브레이슬릿 하나만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좀 더 모던하고 조형미가 돋보이도록 변주했다는 것. 두께감이 느껴지는 브레이슬릿에 크리스털로 화려함을 더한 브랜든맥스웰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니트나 재킷 위 손목에 무심하게 걸쳐야 한결 쿨해 보인다는 점을 명심할 것!

주얼리를 입어요

본디 주얼리는 ‘차는’ 것이라지만 예외는 있는 법. 이번 시즌 각종 런웨이에서 주얼리를 ‘입은’ 모델들이 포착됐다. 보디체인을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끌로에 런웨이에 등장한 릴라 모스처럼 절제된 화이트 드레스 위에 진주 체인을 걸치는 것. 화려한 이브닝 룩에 정점으로 활용한 클리셰는 계절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써먹기 좋은 팁이다. 반대로 스텔라매카트니는 보디 주얼리를 일상에 적용하길 제안했는데, 심플한 코트나 재킷 안에 이너 웨어처럼 연출하는 식이다. 이때 맨살도 좋지만 캐주얼한 티셔츠 위에 툭 레이어드하면 멋스러운 룩이 완성된다. 돋보이고 싶은 특별한 날에는 보디 주얼리만 한 선택이 없다.

핀업 걸

주얼리가 부담스럽다면, 브로치는 어떨까? 이번 시즌 주얼리 못지않은 존재감을 가진 브로치가 본격적으로 등판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쇼는 단연 코페르니. 손가락 모양 이모지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브로치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니트와 드레스 곳곳에 장식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포멀한 테일러드재킷이나 미니멀한 블랙 드레스에 포인트로 매치하면 감각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브로치는 코트 자락이나 스웨터 위에 원 포인트로 더해도 좋고, 스카프와 함께 스타일링하면 분위기와 우아함을 만끽할 수 있다. 한눈에 잘 들어오는 큼지막한 사이즈일수록 스타일링하기에 그만이지만, 크기가 작다면 여러 개를 모아서 꽂는 것도 방법. 봄여름보다 가을과 겨울에 더욱 멋스러운 브로치로 스타일 지수를 업그레이드해보길.

클수록 제맛, 스테이트먼트 이어링

매년 가을과 겨울 런웨이에서 볼드한 이어링의 위력은 기대 이상이다. 투박하고 두꺼운 겨울옷들 사이에서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더욱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 메가 사이즈 이어링은 이전에는 미니멀한 룩을 뒷받침하는 ‘조연’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를 앞세운 맥시멀리즘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당당하게 받고 있다. 귀가 떨어져 나갈 듯이 무겁고 어마어마하게 큰 크기에 매료된 디자이너들 역시 이번 시즌 이어링에 각자의 개성을 녹여냈다. 알렉산더맥퀸은 모델 얼굴만 한 크기의 꽃 모양 싱글 이어링을 선보였고, 글래머러스의 아이콘인 스키아파렐리는 손바닥만 한 골드 이어링으로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평범한 룩도 얼마든지 비범하게 만들어줄 스테이트먼트 이어링의 마법 같은 효과를 만끽할 시점이다.

더 화려하고 선명한 크리스털 전성시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반짝이는 주얼리에 이끌리는 건 당연하다. 크기가 크든 작든 찬란하게 빛나는 크리스털 주얼리는 멋 내기 어려운 계절에 더욱 유용하게 착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매 시즌 극도로 과한 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발망의 컬렉션을 참고해보자. 가장 기본적인 이어링이나 네클리스는 물론 헤드피스에까지 크리스털을 가미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털이 주는 화려함이 부담스럽다면 좀 더 일상적으로 접근해보자. 스웨트셔츠나 블랙 재킷, 청바지, 운동화 등 캐주얼한 아이템과 스타일링한다면 룩 전체에 활기를 더해줄 테니! 반사판을 댄 것처럼 안색을 환하게 밝혀주는 효과는 덤이다.



모던 초커

대담하면서 조형미가 돋보이는 초커 네클리스. 이번 시즌에는 ‘초커’ 하면 떠오르는 벨벳이나 진주, 리본 장식의 간지러운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선이 굵고 중성적이면서 강인한 멋이 매력적인데, 꾸레쥬와 페라가모 등 모던하고 절제된 미학을 선보이는 패션 하우스에서
이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런웨이에서 엿본 중요한 팁이 있다면, 얇은 네클리스를 여러 개 레이어드하기보다는 묵직한 디자인의 네클리스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것. 이때 룩도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골라야 훨씬 세련되게 즐길 수 있다.

#주얼리트렌드 #볼드이어링 #브로치 #여성동아

사진제공 꾸레쥬 스키아파렐리 알렉산더맥퀸 코페르니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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