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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한 시대 풍미한 톱 모델 언니들이 돌아왔다!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3. 10. 02

한 시대를 풍미하다 각자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갔던 슈퍼모델 왕언니들이 느슨해진 패션계 기강을 다잡으러 재등판했다.

다리아 워보위

180cm의 큰 키와 중성적이고 시원한 마스크가 매력적인 다리아 워보위. 샤넬, 베르사체, 이자벨마랑, 루이비통, 생로랑, 발렌시아가, 디올 등 광고 모델이 아니었던 브랜드를 꼽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다수의 디자이너들에게는 뮤즈 그 자체였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모델’ 9위에 오르기도 했던 다리아 워보위는 딱히 은퇴하겠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2016년 이후 모습을 감췄다. 그 대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여행하는 등 SNS를 보면 여행자로서의 삶에 충실한 듯하다. 베일에 싸여 있던 다리아 워보위의 근황은 뜻밖에도 구찌의 새 수장 사바토 데 사르노에 의해 알려졌다. 사르노가 본인의 SNS에 다리아 워보위와 함께 촬영한 구찌 광고 사진을 깜짝 공개한 것. 당초 전 셀린의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의 개인 브랜드 론칭 때 함께 컴백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구찌 모델로 먼저 컴백하게 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여전히 담백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를 보니 앞으로의 대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릴리 콜

@lilycole

@lilycole

릴리 콜은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데본 아오키, 젬마 워드 등과 함께 인형 같고 앳된 외모의 베이비 페이스 모델 전성시대를 열었다. 붉은 머리와 주근깨가 자아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다수의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 매거진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 슈퍼모델로 성장했다. 단순히 여기에만 몰두하지 않고 일찍이 환경운동에 눈뜬 그는 환경정의재단, 세계자연기금과 함께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이나 무분별한 개발로 이득을 취하는 회사의 광고에는 출연하지 않는 등 본인만의 철학을 실천하는 모델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케임브리지대학교 졸업 후 연인인 콰미 페레이라와 함께 2012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임파서블’을 창업하며 사업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모델 일 외에도 다양한 사회 활동을 이어간 릴리 콜이 오랜만에 본업으로 복귀했다. 시몬로샤의 2023 F/W 런웨이와 광고에 등장한 그는 여전히 우리가 기억하는 자신만의 오라로 가득했고 신비로웠다.

데본 아오키

@devonaoki

@devonaoki

Y2K 트렌드 이전에 진짜 Y2K 시대였던 2000년대 패션 신에서 모두가 사랑한 모델 데본 아오키를 기억하는지. 일본인 아버지와 독일계 영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동서양의 분위기가 모두 섞인 신비로운 아름다움으로 이목을 끌었다. 일찍부터 패션계의 러브 콜을 받은 그의 키는 165cm. 모델로서 큰 키가 아님에도 16세에 샤넬의 최연소 뮤즈가 되면서 본격 슈퍼모델의 반열에 올랐다. 특유의 매력적인 페이스로 2000년대 초반 ‘패스트 & 퓨리어스 2’ ‘씬 시티’ ‘DOA’ 등 다양한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2011년 결혼 이후 활동이 뜸했던 데본 아오키가 최근 긴 공백기를 끝내고 복귀했다. 2023 S/S 아크네스튜디오와 루이비통X쿠사마 야요이 광고,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과 동행한 2023 멧 갈라 등 다양한 패션 신에 등장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 독보적인 분위기와 완벽한 소화력, 모든 것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또 어떤 패션 판타지를 보여줄지 벌써 기다려진다.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 린다 에반젤리스타, 크리스티 털링턴

@appletv

@appletv

나오미 캠벨부터 신디 크로포드, 린다 에반젤리스타, 크리스티 털링턴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1980년대를 풍미한 레전드 슈퍼모델이라는 것. 그리고 마침내 이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든 다큐멘터리 시리즈 ‘슈퍼 모델: 런웨이 위의 레전드’가 애플TV+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2020년 다큐멘터리 제작 소식이 처음 알려지자 네 사람은 각각 인스타그램에 같은 사진을 업로드하며 자신들의 전성기를 추억하기도 했다. 바로 베르사체의 1991년 F/W 컬렉션에서 조지 마이클의 ‘Freedom! ‘90’을 따라 부르며 런웨이에 등장한 사진이다.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총 4부작으로, 패션계에서 여전히 존재감과 영향력을 과시하는 그들의 모델 활동기를 조명했다. 1980년대부터 자선 활동가, 사업가 등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슈퍼모델 4인방의 여정도 엿볼 수 있다.

아드리아나 리마

아드리아나 리마는 특유의 야성적인 매력으로 패션계를 휘어잡으며 톱 모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프라다, 발렌티노, 미우미우, 베르사체, 발망 등 수많은 쇼를 장식한 그의 커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빅토리아시크릿’이다. 1999년부터 2018년까지 19년간 최장수 전속모델로 활약했기 때문. 크고 화려한 날개를 달고, 보석으로 수놓은 브라를 입고 워킹하는 모습은 전 세계를 사로잡았고, 곧바로 빅토리아시크릿을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2018년 쇼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감독인 남편과 함께 틈틈이 영화제에 참석하곤 했다. 그런 그가 다시 ’빅시 엔젤’로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 화려함을 덜어내고 모던한 모습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빅토리아시크릿의 ‘The Icon’ 컬렉션에 참여한 것은 물론, 패션쇼에도 깜짝 등장하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전설들의귀환 #슈퍼모델 #여성동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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