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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그 집은 요즘 재테크 뭐해?” 3040 알파맘을 위한 재테크 키워드 3

윤혜진 객원기자

2024. 05. 02

코인 광풍이 한바탕 몰아치고 난 후 재테크 혼란기가 계속되고 있다. 갈 곳 잃은 자금을 손에 쥔 요즘, 그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오던 3040 알파맘들의
관심 재테크 키워드가 조금 달라졌다.

동네 엄마들 모임에서 처음 대화의 시작은 애들 학원비였다. “이렇게 쓰다간 노후 자금은 못 모을 것 같은데 은퇴 후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까”로 이어진 대화는 “이럴수록 재테크는 해야 한다”라는 동의를 거쳐 “그 집은 요즘 뭐 해?”로 흘렀다.

환율이 요동치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장기화한 경제 불황은 ‘묻지마투자’에 뛰어들 무모한 용기마저 거둬갔다. 김채은 하나은행 평촌꿈마을지점 PB팀장은 “경기 침체와 전쟁 상황으로 시장이 불안정하다 보니 목돈을 묶어두는 것보단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처에 관심이 많다. 초단기 상품과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미국 관련 투자나 금 투자 등을 많이 찾는다”며 “혼란기일수록 비과세나 이자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스마트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 일단 파킹, 초단기로 간다

6개월, 12개월 단위의 예적금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7~8%대 고금리 특판은 이제 찾아볼 수 없고 그 절반 수준마저도 귀해졌기 때문이다. 총알을 쥔 투자자들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되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파킹통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시중 은행에서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월급을 이체하면 금리를 조금 더 얹어주는 파킹통장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SC제일은행의 ‘내월급통장’은 첫 거래 급여 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3.5% 금리를 준다. 단, 은행 첫 거래 고객이 1년간 0.5%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았을 때다. 여기에 이체금액과 상품 보유 종류 수, 거래실적, 평균잔고 등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 혜택이 부여된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하나은행 ‘달달 하나 통장’도 직장인에게 최대 연 3% 이자를 준다. 기본 금리 연 0.1%에 급여 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최대 200만 원 한도까지 연 1.9%p, 특별 이벤트로 1년간 연 1%p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식이다. IBK기업은행도 ‘IBK중기근로자급여파킹통장’을 통해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최대 연 3%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초단기 채권이나 단기 채권형 ETF도 인기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파킹형 ETF’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기 금리 하락 시 파킹형 ETF의 가격 상승폭은 줄어들지만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지 않는 한 원금손실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등이 대표적이며,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파킹형 ETF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본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시장의 전망보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 또한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폭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파킹형 ETF의 매력도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파킹형 ETF는 수익률이 크게 오르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잘 고려해야 한다. 보수가 저렴한 ETF를 찾는 게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 만능 중개형 ISA 저축 계좌로 비과세 챙기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한 계좌로 예금, 적금, 펀드,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재테크 기본템이다. 신탁형·일임형·중개형으로 나뉘는데,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중개형이 직접 매매를 할 수 있단 점에서 대세다. 매년 최대 2000만 원씩 5년 동안 1억 원 한도로 저축할 수 있고, 수익이 발생하면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납입 원금에 한해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따라서 일반 계좌를 활용할 때 15.4%의 소득세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해외펀드, ELS, 과세가 되는 ELF 등을 투자할 때 활용하면 좋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ISA에 대한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혜택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의 개정안에 따르면 납입 한도를 기존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늘리고, 비과세 한도도 유형에 따라 최대 1000만 원까지 확대한다. 또 국내 투자형 ISA를 신설해 이자나 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ISA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만약 올해로 중개형 ISA가 도입된 지 3년이 지나면서 초기 가입해 만기를 앞두고 있다면 각종 증권사 혜택을 살펴 재가입할 것. 만기가 지나면 ISA에 있는 금융상품의 금융소득은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다시 가입해 혜택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단, 가입 후 3년 사이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됐다면 만기 연장과 새 중개형 ISA 가입이 불가능하다. 키움증권은 6월 28일까지 중개형 ISA 신규 계좌 개설 및 키움증권으로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말까지 신규 개설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한다.

3 불안정한 상황에선 그래도 미국

미국 금융의 중심인 뉴욕의 월스트리트.

미국 금융의 중심인 뉴욕의 월스트리트.

자본시장의 역사가 긴 미국은 그동안 주식이 오를 때는 가장 먼저 오르고, 하락세를 보여도 회복이 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김채은 팀장은 “우리나라는 자본시장에서 신흥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싶다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국내 증시는 저평가되어 있고 미국, 중국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며 “요즘은 특히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글로벌 비만치료제 ETF가 인기 있다. 물론 반도체 분야가 언제까지 오를지 모르고 고점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는데, AI의 등장은 스마트폰의 등장에 버금가는 변화를 갖고 올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 섹터 투자에 부담을 느낀다면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500지수 추종 ETF를 함께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매력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미국 증시 장기 투자용 아이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경우도 많다. 중학교 1학년 아이를 둔 주부 이 모 씨는 최근 아이로부터 “나도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씨는 “아이 학원 친구가 초등학생 때부터 직접 미국 주식 테슬라에 투자하고 있는데, 벌써 1000만 원 가까이 모았다더라”며 “요즘은 테슬라 주가가 좋지 않아 더 사진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정말 주식 공부를 하는 모양이다. 아이가 관심을 가질 때 어린이날 선물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자녀 명의의 주식 계좌를 개설할 때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졌다. 보통 부모가 비과세 한도까지 한 번에 현금 증여해 증여세를 신고하고 그 자금으로 배당주나 ETF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편이다. 이때 증여받은 현금으로 주식 매입 시 해당 주식의 통상적인 가치상승으로 인한 매각 차익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배당금에는 증여세를 물지 않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또 장기 투자 시 연금저축 계좌를 이용하면 과세이연 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 수익 그대로를 재투자하는 복리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파킹통장 #ISA #ETF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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