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nterior

냥집사 부부의 모던 프렌치 하우스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2022. 10. 17

모던한 스타일의 아파트가 프렌치 감성을 만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송승륜·김유진 부부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113㎡(34평) 공간 이야기.

안방에서 발코니로 나가는 문은 새시를 제거하고 프렌치 무드의 도어를 설치했다.

안방에서 발코니로 나가는 문은 새시를 제거하고 프렌치 무드의 도어를 설치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나.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먹거리 등 다양한 레트로 열풍이 화제다. 인테리어 트렌드도 마찬가지. 대표적으로 과장된 몰딩, 화려한 프린트와 디테일, 장식적인 요소가 특징인 프렌치 클래식의 귀환을 들 수 있다. 이미 유행이 한참 지나서 지금 보면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프렌치 클래식에 모던함을 적절하게 믹스 매치하면 새로운 무드를 완성할 수 있다.

우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보리 톤 거실.

우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보리 톤 거실.

올해로 일곱 살이 된 구름이 · 단풍이, 두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송승륜 · 김유진 부부는 모던 프렌치 인테리어의 정수를 누리고 있다. 요리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부인 김유진 씨는 직업 특성상 집에서 촬영할 일이 많아 채광 좋은 높은 층의 아파트를 찾다 지금의 톱 층을 선택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김 씨가 직접 정했다.

박공 형태의 천장은 보기 좋게 계단 모양으로 리디자인했다.

박공 형태의 천장은 보기 좋게 계단 모양으로 리디자인했다.

“이전 집은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하는 모던한 곳이었어요. 벽, 바닥 할 것 없이 모두 하얀색이라 가구와 소품 등 공간을 채우는 아이템에 따라 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죠. 하지만 얼마 전부터 빈티지 아이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너무 모던한 공간에 빈티지 아이템은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리모델링은 빈티지 아이템까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프렌치 스타일의 디테일을 더했죠. 단, 모던한 인테리어는 유지하되 프렌치풍의 아름다움만 가미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꼼꼼하게 계획해 만든 따뜻한 집

다이닝룸 문과 톤앤드 매너를 맞춰 다이닝 룸의 창은 프렌치 스타일 도어 커튼으로 제작했다.

다이닝룸 문과 톤앤드 매너를 맞춰 다이닝 룸의 창은 프렌치 스타일 도어 커튼으로 제작했다.

송승륜 · 김유진 부부 집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첫 분위기는 따뜻함이다. 화이트 대신 부드러운 아이보리 톤으로 집의 컬러를 채운 덕. 여기에 하루 종일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빛까지 더해져 따뜻하고 포근한 무드가 만들어졌다. 다음은 시공을 담당한 스튜디오 오밀리 장윤영 실장의 조언이다.

대면형으로 구조 변경한 좁은 주방. 측면이 도드라져 보이는 구조라 측면 디자인까지 고려해 아일랜드 조리대는 무게감 있는 인조 대리석으로 배치, 수납장 옆면은 라운드 처리했다. 아일랜드 조리대 뒤편에는 소형 가전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과 선반으로 구성, 아기자기한 홈 카페 테이블이 만들어졌다.

대면형으로 구조 변경한 좁은 주방. 측면이 도드라져 보이는 구조라 측면 디자인까지 고려해 아일랜드 조리대는 무게감 있는 인조 대리석으로 배치, 수납장 옆면은 라운드 처리했다. 아일랜드 조리대 뒤편에는 소형 가전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과 선반으로 구성, 아기자기한 홈 카페 테이블이 만들어졌다.

“벽이나 문 등에 쓰이는 마감재의 컬러는 아이보리, 화이트를 주로 선택하잖아요. 대개 이런 기본 컬러는 비교할 것도 없이 모두 같은 색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회사마다 미세하게 다 달라요. 그러니 시공 전 샘플링을 해서 모든 마감재의 컬러를 맞추는 게 좋아요. 컬러를 비슷하게 통일하면 페인트 시공 부럽지 않은 퀄리티를 얻을 수 있어요.”



사선 형태의 현관도 눈에 띈다. 송승륜 · 김유진 부부의 집은 2베이(전면 발코니와 닿아 있는 거실 및 방의 개수에 따라 2 · 3 · 4베이로 구분한다) 구조인데, 이 구조의 특징이자 단점은 현관문을 열면 바로 거실 화장실이 보인다는 것. 이 문제는 출입구를 거실 방향으로 살짝 틀어 해결했다. 입구부터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중문은 개방감 있는 통유리로 제작했다. 충분한 개방감을 위해 현관의 측면 파티션까지 통유리를 사용하되 벗어놓은 신발이 가려지도록 문의 하단은 불투명한 미스트 유리를 사용했다.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은 아이디어

비교적 좁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안방 욕실은 세면대 공간으로 바꿨다.

비교적 좁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안방 욕실은 세면대 공간으로 바꿨다.

집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곳은 주방. 2베이 구조의 구옥 아파트 특성상 유독 작은 주방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몇 가지 아이디어로 대면형 주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요리 인플루언서다 보니 여유로운 조리 공간이 필요해 꼭 대면형 주방을 만들고 싶었어요. 공간이 워낙 좁아서 새로운 주방 리모델링 아이디어가 필요했죠. 일단 다이닝 룸은 주방 옆에 붙은 별도의 공간에 만들기로 했어요. 이전 집에서도 다이닝룸을 위해 공간을 분리했었는데, 제 작업실이 되기도 하고 요리할 때 연기 등이 식탁까지 가지 않아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거든요. 다이닝 룸을 위한 공간 부담이 덜어지니 좀 더 자유롭게 주방 구조를 변경할 수 있었는데, 그 덕에 더 마음에 드는 주방이 완성된 것 같아요.”

대면형 주방 옆으로는 별도로 공간을 분리한 다이닝 룸이 자리하고 있다. 다이닝 룸으로 들어가는 문은 프렌치 무드의 양개 도어로 대체했는데, 문의 색은 집의 주조색인 아이보리 톤으로 맞춰 전체적인 공간의 분위기와 어우러지게 했다. 프렌치 무드는 침실에도 이어진다. 발코니로 나가는 곳에는 새시를 제거하고 프렌치 디테일의 도어를 설치해 모던한 침실 인테리어에 프렌치 감성을 입혔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집에서 프렌치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문에 설치한 몰딩과 문고리, 몇몇 소품이 전부. 그런데도 우아한 프렌치 감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딱 적당한 선에서 양념처럼 프렌치 아이템을 사용한 김유진 씨의 센스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인테리어 #프렌치모던스타일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제공 스튜디오 오밀리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