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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romance

구준엽♥서희원, 20년 돌고 돌아 부부 된 사연

글 김윤정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3.28 10:30:01

이어질 인연은 결국 이어지는 것일까. 긴 세월을 돌아 부부의 연을 맺은 구준엽과 대만 배우 서희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둘의 러브 스토리에 한국과 대만이 모두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들 못잖게 극적인 러브스토리를 간직한 강수지, 손담비, 소이현 커플 이야기에도 주목해볼 것.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을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합니다.”

3월 8일 구준엽(53)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 결혼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배우 서희원(46)과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서희원은 국내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대만판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산차이 역을 연기한 톱스타다.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을 더는 허비할 수 없어 혼인신고만 하고 함께 살기로 했다”는 구준엽과 서희원. 두 사람의 인연은 구준엽이 ‘클론’ 멤버로 대만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만의 가수 겸 배우 소혜륜 콘서트에서 게스트와 관객으로 만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서희원이 구준엽의 성을 숫자 구(九)로 알고 몸에 타투를 새겼을 만큼 깊이 사랑했지만, 둘은 1년여 열애 끝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활동한 구준엽의 바쁜 스케줄과 유명인의 연애에 보수적이던 당시 시대 분위기 탓이다.

이별 후 서희원은 ‘꽃보다 남자’ 산차이 역을 맡아 중화권 톱스타가 됐다. 2011년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와 결혼해 오랜 기간 ‘중화권에서 가장 유명한 부부’로 불리며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고, 슬하에 1남 1녀도 뒀다.

20년 만에 이어진 인연의 붉은 실

구준엽·서희원

구준엽·서희원

그렇게 끊어진 듯 보인 구준엽과 서희원의 ‘붉은 실’이 다시 이어진 건 2021년 11월, 서희원의 이혼이 알려지면서다. 구준엽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소식을 듣고 마음이 이상해 안부나 묻자는 마음으로 서희원의 20년 전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을까 몰라 조마조마했는데 정말 반갑게 날 맞아줬다.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당시의 벅찬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20년을 뛰어넘어 다시 시작된 사랑.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두 사람의 만남은 순조롭지 않았다. 대만은 자국민의 가족이 아닌 외국인의 입국을 통제하는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전화와 영상통화만으로 사랑을 속삭이기를 수개월. 구준엽은 서희원에게 “더 늦기 전에 가족이 되자”며 프러포즈했다. 법적인 부부가 되는 것은 구준엽이 대만에 입국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이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나이 오십이 넘은 내 인생에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 애들처럼 저질렀다”는 것.

서희원이 구준엽의 프러포즈를 수락하며 모든 것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구준엽은 한국에서 서희원과 혼인신고하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알린 이튿날 곧바로 대만으로 출국했다.

원조 한류스타와 중화권 톱스타의 만남, 1990년대부터 이어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러브 스토리에 한국은 물론 중화권 매체들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보그 타이완’은 “아이돌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러브 스토리”라며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대만 TVBS 등 현지 방송국은 대만에 입국하는 구준엽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기까지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희원은 대만 방역법에 따라 10일간 격리해야 하는 구준엽을 위해 방역 호텔 직원과 취재진에게 음료를 대접하고, 직접 싼 도시락을 구준엽 호텔에 전달했다고 한다. 구준엽 역시 인스타그램에 자가 격리 중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서희원의 동생인 가수 서희제의 신곡 발표를 응원하는 등 재회를 앞둔 설렘을 감추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몇 달간 대만에서 허니문을 즐기며, 어느 나라에 신접살림을 차릴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강수지·김국진, ‘치와와 커플’에서 ‘국수부부’까지

강수지·김국진, 인교진·소이현, 이규혁·손담비 커플(왼쪽부터).

강수지·김국진, 인교진·소이현, 이규혁·손담비 커플(왼쪽부터).

한편 구준엽과 서희원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이들처럼 긴 시간을 돌아 결실을 맺은 다른 스타들의 사랑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 ‘보라빛 향기’로 데뷔해 큰 인기를 누린 강수지(55)와 동시대 대표 인기 개그맨이던 김국진(57)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전성기를 누릴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선후배 관계다. 김국진이 강수지 콘서트의 게스트로 여러 차례 참석했을 만큼 남다른 친분을 이어왔지만, 연인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각자 다른 인연을 만나 결혼하고 이혼한 이들은 2015년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을 통해 재회하면서 새로운 관계로 발전했다. 중년 남녀 연예인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에서 김국진과 강수지는 ‘치와와 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초반에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춘 ‘방송용 썸’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방송이 거듭될수록 서로에게 유독 특별하고 다정한 이들의 ‘케미’가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세간의 높은 관심은 오히려 이들을 더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강수지는 김국진의 고백을 받고 잠수를 타기도 했다는데, 이후 방송에서 “20년간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너무 놀라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불타는 청춘’ 하면서는 못 사귄다고 했다”고 당시의 감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 출연진과 제작진,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 속에 치와와 커플은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고, 2018년 5월 결혼해 ‘국수 부부’가 됐다.

5월 13일 결혼하는 방송인 손담비(39)와 전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규혁(44)도 10년을 돌아 맺어진 커플이다. 두 사람은 2011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에서 만난 뒤 ‘골프’라는 공통분모로 가까워져 친구로 지냈다.

이들이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2021년 5월. 10년을 돌아 사랑에 빠진 뒤 둘은 거칠 것이 없었다. 열애설 보도 30분 만에 “우리 사랑하고 있다”고 인정했고,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입맞춤 사진이나 데이트 중인 사진을 게재하며 사랑에 빠진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공개 연애 두 달 만인 2021년 12월에는 결혼을 발표했다.

결혼 소식을 알리며 손담비는 이규혁을 “함께 있으면 가장 나다운 모습이 되고, 함께 있으면 웃게 되고, 행복이라는 걸 알게 해준 사람”으로, 이규혁은 손담비를 “현명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쿨한 열애 인정과 초스피드 결혼 발표. 비록 연애 기간은 짧을지언정, 알고 지낸 10여 년의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신뢰와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배우 소이현(38)·인교진(44) 부부 역시 지인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다. 배우 지망생 시절 오디션 가는 차 안에서 만난 두 사람. 처음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배우 지망생이라는 현실은 감정을 섣불리 고백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소이현은 여러 드라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배우 입지를 굳혔다. 인교진은 소이현과 동반 출연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서 “(소이현에게) 항상 멋진 사람이고 싶었지만, 고백조차 닿지 않을 빛나는 별처럼 느껴졌다. ‘감히 내가’라고 생각했다”고 오래전 고백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타이밍을 놓쳐 남매처럼 편안한 동료로 지내던 두 사람 관계가 급진전된 것은 인교진의 ‘한 방’ 덕분. 그가 12년 만에 용기를 내 “사귀자”고 고백하자 소이현은 연락을 끊은 채 고민을 거듭했다. 이후 두 달 만에 “결혼하자”는 답을 건넸다고. 그렇게 연애를 건너뛰고 결혼 준비를 시작,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현재는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으며, 동반 출연한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을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여 년을 돌아 부부의 연을 맺은 스타들. 결국 맺어질 ‘진짜 인연’은 따로 있는 것일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스타들의 러브 스토리가 봄바람보다 더 마음을 살랑이게 만들고 있다.

#구준엽서희원 #여성동아

사진 뉴스1 
사진제공 H&엔터테인먼트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2년 4월 7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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