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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가 선수가 마시는 ‘회복음료’는 무엇? [오홍석의 Drinkology]

글 오홍석 기자

입력 2022.02.18 10:30:01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은 도시락 사진 속 눈에 띄는 ‘회복 음료’. 초 단위로 희비가 엇갈리는 스포츠 선수들은 체력 회복을 위해 어떤 음료를 마실까.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황대헌 선수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황대헌 선수

대한체육회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반찬, 과일, 국과 나란히 놓인 ‘회복 음료’ 패키지.

기자는 평소 방탕한(?) 식습관 때문에 몸에 늘 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동시에 가슴 한 편에는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결정한다”는 미식 평론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말을 새기고 사는 바, 0.01초에도 승부가 갈리는 엘리트 스포츠 최첨단에 선 이들이 무엇을 마시는지 궁금했다.

베이징 현지에 나가 있는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선수들에게 제공된 회복 음료는 미숫가루와 과일주스다. “주스야 중국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선수들이 골라 마실 수 있도록 생과일주스와 시판 주스를 각각 준비했다. 시판 주스는 선수들이 익숙하게 여기도록 국산 제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숫가루 또한 ‘한국의 맛’을 유지하려고 진천선수촌 식당에서 특별 공수했다고 한다.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한식 도시락 세트. 밥과 반찬 옆 ‘회복 음료’가 눈에 띈다.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한식 도시락 세트. 밥과 반찬 옆 ‘회복 음료’가 눈에 띈다.

도시락과 별도로 회복 음료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합 전후, 늦은 밤 등 바로 식사를 하기 어려운 때 체력 회복을 위해 섭취할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2020 도쿄 올림픽 때 처음 회복 음료를 제공했는데 선수들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준비했고,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음료가 선수들 체력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송욱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올림픽 출전 선수는 훈련 및 경기에서 극한 상황에 내몰린다. 회복 음료는 지친 선수들을 실질적으로 회복시켜주기보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 교수는 “큰 시합을 앞둔 선수들이 익숙한 음식을 먹으면 아무래도 편하지 않겠느냐”며 “대한체육회가 그 점도 고려해 선수들이 좋아할 만한 음료를 한국에서 공수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2월 9일 황대헌(23) 선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황 선수 기록은 2분9초219. 바로 뒤를 이은 캐나다 선수를 불과 0.035초 차로 제쳤다. 실로 찰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차이는 어쩌면 전날 마신 음료라는 작은 디테일에서 비롯한 게 아닐까.

#베이징겨울올림픽 #회복음료 #드링콜로지 #여성동아

오홍석의 Drinkology

마시는 낙으로 사는 기자. 시큼한 커피는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대 안 가리고 찾는다. 술은 구분 없이 좋아하지만 맥주와 위스키를 집중 탐닉해왔다. 탄산수, 차, 심지어 과일즙까지 골고루 곁에 두는 편. 미래에는 부업으로 브루어리를 차려 덕업일치를 이루고자하는 꿈이 있다.




사진 뉴스1 사진제공 대한체육회



여성동아 2022년 3월 6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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