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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ory

골프와 사랑스러운 두 딸, 사강의 삶을 충만하게 하는 것들

글 강현숙 기자

입력 2021.11.29 10:30:01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사랑받던 배우 사강은 결혼 후 연기보다는 두 딸의 육아에 전념하며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왔다. 슬슬 배우로서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그녀의 행보가 참 반갑다. 
영혼의 짝을 찾는 여섯 남녀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담았던 ‘소울메이트’(2006)는 지금까지 마니아들의 인생 드라마로 회자될 만큼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극 중 결혼이 너무나 하고 싶은 내숭형 요조숙녀 유진으로 출연했던 사강(44)은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큰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 종영 후 15년이 지난 지금, 사강은 꿈꾸던 인생의 소울메이트를 찾았고 그녀와 똑 닮은 두 딸의 엄마가 됐다.

1996년 드라마 ‘머나먼 나라’로 데뷔한 사강은 드라마 ‘인어아가씨’(2002), ‘꽃보다 여자’(2005), ‘발칙한 여자들’(2006), ‘신현모양처’(2007,) ‘천상의 화원 곰배령’(2011) 등에 출연하며 개성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2007년, 10년간 알고 지내던 ‘동네 오빠’인 회사원 신세호 씨와 3년의 열애 끝에 결혼한 그녀는 2011년 첫딸, 2014년 둘째 딸을 출산하면서 배우 활동을 잠시 멈췄다. 얼마 전 예능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에 스페셜 MC로 출연했던 사강은 방송에서 남편이 god와 박진영, 비 등 유명 가수의 댄서로 활동했던 과거 이력을 밝히며 이모부 환갑잔치에서 박지윤의 ‘성인식’ 섹시 댄스를 출 만큼 흥 부자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 후 두 아이 육아에 전념하던 사강은 2019년 드라마 ‘봄이 오나 봄’을 통해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리고 같은 해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과 지난해 ‘우아한 친구들’에 출연하며 연기 인생 2막을 조금씩 열어가고 있다. 초등학생 딸들을 키우며 내년에 시작할 드라마 촬영, 요즘 가장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골프에 푹 빠져 있다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부부

얼마 전 ‘동상이몽’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반가웠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첫째가 초등학교 4학년, 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둘 다 초등학교에 다니면 육아가 수월해지겠지, 편해지겠지’ 생각할 때마다 선배맘들이 “노(No)! 절대 그렇지 않아. 클수록 다른 힘듦이 있어”라고 말해주셨는데 그 의미를 가슴 깊이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웃음).

예능 ‘골프왕’에 출연하신 모습을 보니 수준급 골프 실력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SNS에서도 골프 관련 게시물이 자주 보이고, 올해 4월에는 홀인원도 기록하셨고요.

골프채를 처음 잡은 건 결혼 초였지만 제대로 시작한 건 4년 전이에요. 수준급 실력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살면서 뭔가를 이렇게 좋아하고 열정을 쏟아부었던 적이 있었나, 생각이 들 만큼 골프에 진심인 것 같아요. 골프의 매력이라면 ‘정말 이렇게까지 내 맘 같지 않을 수 있나’를 느끼게 해주는 운동이라는 점이에요. 애증이라는 단어까지 쓸 정도로 너무 사랑하지만, 또 속상하게도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지요. 골프장에서는 신나고 명랑하게 즐기고, 육아 전선으로 돌아옵니다(웃음).



골프는 매주 한 번 정해진 요일에, 무조건 첫 티업 시간에 쳐요. 아이들 하교 시간 전까지요. ‘Nest’라는 이름의 골프팀이 있는데, 골프 용어 중에 버디·이글·알바트로스 등 유독 새 이름이 많잖아요. 이 모든 걸 품겠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팀이랍니다. 배우 홍수현, 윤주련, 심지호, 오만석, 고명환, 박민영, 김기방 등이 함께하고 있어요. 운동이 좋아 뭉친 팀이라 라운드가 끝나면 다들 육아나 일터로 바로 복귀해요. 진정한 워라밸을 추구하는 팀이랄까요.

2007년 결혼해 벌써 결혼 15년 차예요. 남편분이 흥 부자에 ‘인싸’ 스타일로 무척 유쾌하실 것 같아요.

골프도 그렇지만 남자 역시 예측 불가인 뭔가에 강하게 끌리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현재 10년 넘게 같이 살고 있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1인입니다(웃음).

결혼 생활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토가 뭔지 궁금해요.

그 사람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거죠. 사실 노력해서 맞춰질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잖아요. 타고난 성향은 고칠 수 없는 거니까요. 누군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면 서로 그런 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중간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매번 알콩달콩 좋을 수만은 없는 게 결혼 생활이잖아요. 의견 마찰이 있을 땐 어떻게 푸세요.

결혼 전 저는 까슬거렸고 남편은 부드러웠어요. 그런데 부부는 닮는다는 말처럼 이제는 이 2가지를 모두 장착한 서로가 됐죠.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해서 풀고자 할 때와, 그냥 각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서 풀고자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여자·엄마·아내이기에, 또 반대로 남자·아빠·남편이기에 지켜야 할 것들이 반드시 존재하지만 그 테두리에 갇혀 답답하지 않게 서로를 이해해줘요. 다만 남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좀 더 건강을 생각해줬으면 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엄마인데 데뷔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미모를 유지하고 있어요.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노하우라고 하기엔 소소한 수준이에요(웃음). 체중은 정해진 마지노선이 있고 그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정도예요. 마지노선이 위협을 받으면 식사량을 좀 줄이기 위해 신경 쓰고요. 음식은 건강을 챙기면서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메뉴를 선택하는 편이랍니다.

예전 방송에서 시댁과 한 아파트 위·아래층에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신혼 때부터 같은 아파트에 산 건 아니에요. 결혼 초에 남편은 회사 일로 인해 지방과 외국에 다니느라 끊임없이 부재 중이었어요. 첫째가 태어나고도 1년 8개월가량은 아빠가 아이와 함께 있지 못했고요. 그러다 보니 가족 행사에 저 혼자인 경우가 많았고, 모든 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부족할 수밖에 없었죠. 지금도 시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이사한 게 결혼 생활에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시댁이 윗집이고 저희가 아랫집에 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를 챙길 수 있게 됐어요. 아이들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가까이에서 듬뿍 받을 수 있고요.

SNS에서 보니 딸들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첫째가 소흔이, 둘째가 채흔이예요. 외모는 아빠와 저 모두를 닮은 것 같아요. 소흔이가 끼가 많은 편인데,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저를 닮아서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전 지금도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게 쉬운 사람이 아니에요. 참 아이러니하죠?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 건 괜찮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건 쉽지 않죠. 이런 저와 달리 남편과 소흔이는 무대에서 자신의 끼를 방출하는 데 주저함이나 두려움이 없어요. 둘 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둘째 채흔이는 저를 많이 닮았어요. 어떤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데 굉장히 조심스러운 편이에요. 힘도 세고, 조용해 보이지만 절대 만만한 친구가 아니죠. 그러면서 티 나지 않게 너무 따뜻해요. 츤데레의 정석이랄까요. 두 아이의 성격이 너무 달라 중심을 잡는 게 쉽지는 않지만,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너무 궁금해요.

골프에 재능 보이는 첫째와 엄마 닮은 둘째

소흔이가 얼마 전 ‘골프왕’에 출연해 화제가 됐어요. 김국진 씨에게 골프 실력을 인정받았고, 춤도 추며 남다른 끼도 방출했고요. 골프 선수를 준비하는 건가요.

소흔이는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골프를 시작했어요. 1학년 때는 주 1회, 2학년 땐 주 2회, 3학년 땐 주 3회로 시간을 늘려갔고요. 처음에는 재미 위주로 가르치다가 4학년이 되면서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최근에는 진로를 고민하다 3년 동안 함께한 선생님 곁을 떠나 골프 아카데미에 들어갔어요. 지금도 어떤 게 옳은 길인지, 아이에게 골프가 좋은 건지, 이 길이 맞는지 하루에 열두 번씩 생각하지만요. 소흔이의 꿈을 위해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가려고 합니다.

배우인 엄마와 흥 부자 아빠를 닮아 두 아이 모두 재능이나 끼가 많을 듯해요. 혹시 연예인으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둘 다 고집 센 유전자가 있어서 부디 좋은 방향으로 그 고집을 부려주길 바랄 뿐이죠. 최근 읽은 책에서 ‘엄마를 이기는 딸이 사회에 나가서 이긴다’는 내용을 봤는데 위로가 되더라고요(웃음).

아이를 낳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하는데, 엄마가 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제일 많이 달라진 건 두려움이에요. 저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가 생겼다는 건 기쁘고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두려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매일 밤 기도해요. 지켜달라고요.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나요.

따뜻하면서 센스 있는 사람으로, 커가면서 말의 무게를 알고 털털함을 가장한 무례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길 바라요. 또 주변에 따뜻한 이가 많은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표현을 잘하는 엄마이고 싶은데 그게 쉽지는 않네요. 아이들에게 “엄마도 많이 부족하니 우리 같이 채워나가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배우 사강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아요. 또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내년 방영 예정인 ‘너와 나의 경찰수업’이라는 드라마를 촬영 중이에요. 경찰대학을 무대로 청춘들의 사랑과 도전을 담은 작품이에요. 저는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경찰대생 기한나(박유나)의 엄마 역할을 맡았어요. 비중이 크진 않지만 현재 제 생활을 유지하면서 찍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사극이나 시대극이에요. 얄미운 악역이 아닌 제대로 된 악역도 해보고 싶고요.

요즘 유난히 가슴을 뛰게 하는 관심사는요.

제가 대학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는데, ‘예대가 아닌 체대를 갔어야 했나’ 싶을 만큼 요즘 골프가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어요. 또 음악 듣는 걸 무척 즐기는데, 좋은 음악은 언제나 절 설레게 한답니다.

배우 사강의 활동도 계속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현재 육아와 일에 대한 비중이 100:0일 때도 있고, 80:20일 때도 있어요. 아직은 아이들에게 제 손길이 필요한 시기이니 두 딸을 위해 이끌고 밀어주고 싶어요. 그러다 너무 늦지 않게 배우 사강으로 자리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사진제공 브랜든킴 사강 TV조선 ‘골프왕’ 방송화면 캡처



여성동아 2021년 12월 6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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