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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ory

배우 송진우, 일본인 아내 미나미 씨와 행복한 결혼생활 공개

글 강현숙 기자

입력 2021.11.02 10:30:02

탄탄한 연기력과 뛰어난 예능감으로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대세로 떠오른 송진우와의 웃음 가득했던 만남!
처음엔 정말 개그맨인 줄 알았다. 배우 이병헌이 2007년 일본 팬 미팅 때 시종일관 웃으며 춤추던 일명 ‘건치 댄스’를 그대로 따라 하는 영상을 보며 배꼽 빠지게 웃음이 났을 정도. 개그맨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한 송진우(36)의 본캐는 2008년 뮤지컬 ‘오! 마이 캡틴!!’으로 데뷔한 14년 차 배우다. 동아방송예술대에서 공연예술연극을 전공하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뮤지컬 ‘난타’ 무대에 섰던 그는 브라운관으로 영역을 옮겨 드라마 ‘모던파머’ (2014), ‘미스터 션샤인’(2018), ‘그놈이 그놈이다’(2020),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2021)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졌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경찰수업’에서는 주인공 유동만(차태현)의 후배이자 파트너인 박철진 역할을 맡아 유머러스하면서 때론 진지한 연기를 오가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종영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태현은 그에 대해 “유튜브를 보며 끼가 많은 친구인 줄을 알았는데 이번에 같이하며 너무 좋았다. 목소리 톤과 발성이 좋고, 너무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재치 넘치는 입담과 남다른 예능감을 갖춘 그는 라디오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로도 맹활약 중이다.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와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 출연 중이며, 9월 말부터는 채널A·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의 MC로도 합류했다.

송진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개그맨 유세윤이다. 유세윤은 2015년 1백만원으로 바이럴 광고를 만들어준다는 모토로 ‘광고백’ 회사를 차린 후 많은 콘텐츠를 그와 함께 선보였고, 이제 둘의 인연은 소속사 대표와 연기자로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스타와 매니저가 동반 출연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 함께 나와 웃음 넘치는 상황극을 펼쳐 보이며 찰떡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송진우의 가족 역시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016년 일본인 미나미 씨와 결혼한 그는 2019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딸 우미를 얻었다. 자신과 아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이름을 지었는데, 인형 같은 깜찍한 외모로 랜선 이모와 삼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우미 계정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3만 명이 넘을 정도다. 유쾌한 열정맨 송진우를 서울 충정로에 자리한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났다. 가을 남자 콘셉트라며 브라운 계열의 슈트를 입고 한껏 멋을 낸 그는 인터뷰와 촬영 내내 행복한 웃음 바이러스를 가득 전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경찰수업’ 잘 봤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먼저 감사드립니다. ‘경찰수업’ 촬영이 모두 끝나고 바로 이발했어요(웃음). 그리고 감사하게도 여러 예능 고정 섭외가 들어와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과 함께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조용한남자송진우’에서 ‘한일부부’라는 이름으로 아내와의 일상을 보여주다가 ‘콰이어트맨’을 통해 다양한 시와 가사 등을 낭독하더니 요즘은 ‘칼진우’ 콘텐츠로 칼국수 맛집 탐방을 소개하고 있어요. 다채로운 콘텐츠가 인상적이에요.

사실 유튜브 운영에 큰 관심은 없었어요. 처음 ‘한일부부’ 콘텐츠를 시작한 계기도 아내와 립싱크하면서 노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2백25만 뷰가 나오자 주변에서 유튜브를 권유해 시작하게 됐거든요. 저는 항상 대중들에게 보이는 일을 해왔지만 아내는 평범한 사람이라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어요. 하지만 당시 무명이던 제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다며 아내가 함께했죠. 그러다 제가 본업인 연기 활동으로 바쁜 시기도 있었고, 크게 유튜브에 관심이 없던 터라 자연스럽게 중단하게 됐어요.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보니 기존 구독자 1만 명이 그대로 계시더라고요. 그럼 채널을 다시 한번 천천히 숨 쉬게 해보자는 마음이 들어 다시 시작했어요. 제가 원래 면과 밀가루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데 국수를 삶으면 물에 씻은 생면을, 자장면도 소스에 안 묻은 면을 먼저 먹고 그다음 비빌 정도예요. 특히 칼국수는 면이 두꺼워 더 많이 먹을 수 있잖아요. 요즘 주로 선보이는 칼국수 맛집은 제가 뭐라 평가할 수준은 안 되고(웃음), 그냥 하나하나 먹으면서 이런 음식이 있다고 보여주는 정도입니다. 업로드한 콘텐츠 중 특히 애정이 가는 건 아내와 함께한 ‘한일부부’ 영상이에요. 가끔 다시 돌려보면 너무 재미있고, 미나미의 매력과 저와의 케미가 잘 묻어나 있더라고요.

종종 선보이는 일명 ‘이병헌 건치 댄스’ 패러디가 큰 웃음을 주고 있어요. 얼마 전 ‘SNL 코리아 9’에도 함께 출연하셨는데, 건치 댄스 패러디에 대한 이병헌 배우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이병헌 선배님은 저를 포함한 수많은 후배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고, 존경하는 배우세요.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영광이고, 꿈같은 일이었어요. 롤 모델과 단둘이 의견을 나누며 신을 만들고, 눈을 맞추고, 선배님의 대사에서 제 이름이 불리고… 정말 꿈만 같았죠. 이병헌 선배님이 웃으며 “왜 연기가 아닌 춤을 따라 하냐”고 물으셨는데요. 선배님, 사실 연기도 많이 따라 했습니다. 그냥… 죄송합니다!

외삼촌이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액션 연기로 유명한 이동준 배우세요. 가족이 연기를 하면 더 관심이 갔을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나요.

외삼촌이 제가 어릴 때부터 배우 활동을 하셔서 그 모습을 보며 자랐어요. 또 학창 시절 친구들 중 연기 학원을 다니며 촬영 현장에 가거나, 뮤직비디오 주인공을 한 경우도 있었고요. 그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친구들의 그런 모습을 보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아마 그 무렵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평소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따라 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출연작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과 배역이 궁금해요.

그동안은 ‘미스터 션샤인’이라고 말해왔어요. 당시 저는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슬럼프를 겪고 있었거든요. 비록 크게 비중이 있는 배역은 아니었지만 힘든 시기에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참여한 ‘경찰수업’도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계속 연기를 해왔지만 예능의 기회가 왔고, 예능 쪽도 잘 맞아 대중적으로 그런 이미지에 익숙해졌을 때 ‘경찰수업’의 박철진 역할에 캐스팅됐어요. 예능의 재밌는 모습만이 아닌, 극 중 사건의 중심에서 진지하게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한 작품이에요. 촬영 내내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요.

가족 같은 유세윤

대중들은 코믹한 모습에 익숙한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은요.

지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누아르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거친 남성미 넘치는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블을 참 좋아하는데, 무언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히어로물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 취미가 피규어 수집인데, 저 역시 피규어로 한번 만들어져봤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배우 인생에 영향을 미친 롤 모델이 있나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땐 이범수 선배님이 롤 모델이었어요. 희극적인 모습과 진중함을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시잖아요. 저도 그렇게 제 안의 즐거움과 진중함을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참시’를 통해 소개됐던 유세윤 씨와의 ‘찐 우정’도 화제가 됐어요. 분야가 다른데 두 분이 어떻게 친해지게 됐나요.

세윤이 형이 ‘광고백’이라는 광고 회사를 시작하고, 저는 배우로 출연하게 됐어요. 그때 형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계속 작업을 함께하며 1백 편이 넘는 광고에 출연했지요. 평소 서로 성격은 전혀 다른데 콘텐츠를 만들어 촬영할 때는 쿵짝이 정말 잘 맞아 깔깔거리며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그렇게 거의 가족이 되었죠. 제 딸 우미도 세윤이 형 사진을 보면 “큰아빠”라고 말해요.

방송에서 “세윤이 형을 만나 인생의 목표가 즐겁게 사는 걸로 바뀌었고, 좋은 운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적이었어요.

세윤이 형은 ‘아,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두고 새기는 편이에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다른 것들도 인정하려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생각이 더 열리고 낮출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형은 제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존재예요. 형도 그렇고 회사도 역시 항상 저를 1순위로 생각해주세요. 제 생각과 상황을 항상 존중해주고 가족에게도 많은 걸 베풀어주시죠. 제가 그만큼 보답해주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콘텐츠 찍자고 엄청 요구하는군요(웃음).

친구 같은 남편, 아빠를 꿈꿔

아내 미나미 씨, 사랑스러운 딸 우미와 함께한 송진우. 가족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한다.

아내 미나미 씨, 사랑스러운 딸 우미와 함께한 송진우. 가족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한다.

아내인 미나미 씨가 일본 분이시잖아요. 두 분의 결혼 스토리가 궁금하네요.

저희 부부의 첫 만남은 제가 ‘난타’ 공연으로 일본 투어를 갔을 때였어요. 그때 지인의 소개로 아내가 우리 팀과 만나게 됐고, 공연도 봤죠. 처음엔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둘 다 약간의 영어와 열혈의 보디랭귀지로 대화를 했어요.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잘 통해서 계속 연락했고, 제가 한국에 돌아온 지 3개월 후에 미나미는 7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오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이 싹텄고, 미나미는 1년간 한국에서 지낸 뒤 일본으로 가기 전 “우리 미래에 대한 약속이 없으면 나는 돌아가서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해야 한다. 근데 만약 오빠랑 결혼하면 한국에서 살 마음이 있으니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당시 저는 배우로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금전적으로도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신기하게 미나미의 말이 전혀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내가 이 여자와 결혼하는구나’ 그 생각만 들었어요. 미나미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제가 프러포즈했고, 그 후 1년 반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애하다 결혼식을 올렸어요. 무엇보다 결혼을 마음먹게 된 이유는, 미나미가 너무 재밌어요. 제가 아는 여자 중에서 가장 웃깁니다(웃음).

누나도 국제결혼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제가 1남 2녀 중 막내인데, 매형 한 분이 이스라엘 사람이에요. 어머니는 자식 셋 중에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외국인과 결혼하는 게 부담스러우셨나 봐요. 여자 친구로 미나미를 만날 때는 웃으며 대화도 잘하셨는데, 막상 결혼 이야기를 꺼낼 때면 그전과는 다르게 정색하시고 피하시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이모들을 만나러 가신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미나미 얘기가 나왔는데 전과는 달리 아무렇지 않게 반응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모들이 “다 좋다. 뭐 어떠냐”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바뀐 듯해요. 주변 시선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괜찮다고들 하니 조금씩 마음이 열렸고, 결국 허락하셨죠. 지금은 아주 잘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평상시 아내와는 어느 나라 말로 대화하세요.

99.9% 한국어로 의사소통하고 있어요. 제가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거든요. 딸에게는 한국어와 일본어 둘 다 사용하고 있고요.

귀요미 딸 우미가 인스타그램에서 3만 명이 넘는 랜선 이모와 삼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우미는 어떤 아이인지 소개 부탁해요.

솔직히 생김새는 저를 더 닮은 것 같은데 표정이나 표현력은 엄마예요. 또 엄마와 아빠 둘 다 평소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인지 우미도 밝고 재미있는 걸 좋아해요.

우미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나요.

부모가 바라는 대로 말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무엇을 한다고 하든지 도덕적인 것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응원해줄 거예요. 단 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인생 2막이 열리면서 확 달라진다고들 합니다. 가족에게 어떤 아빠, 남편이 되고 싶은가요.

아내에게도, 아이에게도 친구 같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친구랑 있으면 즐겁고, 친구에게는 제 고민도 쉽게 털어놓잖아요. 그래서 전 가족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려고 합니다. 미나미의 휴대전화엔 제가 ‘가장친한친구’로 저장돼 있기도 하고요.

워낙 다재다능하신데, 연기 외에 계획 중이거나 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성우나 내레이션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이쪽에서 좀 더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습니다.

배우 송진우, 인간 송진우의 미래도 기대됩니다.

저는 계획을 잘 세우지 않아요. 제 인생 모토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이에요. 지금까지 현재를 즐기며 최선을 다하다 보니 한 걸음 한 걸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제가 미래를 먼저 그려놓는다 해도 꼭 그렇게 살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을 충실히 사는 것이 제 인생을 그려나가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제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합니다(웃음).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송진우



여성동아 2021년 11월 6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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