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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medical interview

눈이 몰려 보이는 우리 아이, 사시일까 조영주 더연세안과 원장

글 김명희 기자

입력 2021.08.31 10:30:02

최근 안과마다 문의 전화가 부쩍 늘고 있다. “우리 아이의 눈이 사시인 것 같다”는 것이다. 안과 전문의 조영주 원장으로부터 많은 부모들이 걱정하는 어린이 사시 및 시력 관리에 대해 들었다. 
“혹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보세요?”
“그럼요. 본방 사수하죠. 왜요?”
“이익준 선생님 아들 우주가 사시인 것 같아요.”
“(우주는) 사시가 아니에요. 아이라서 그렇게 보일 뿐이지.”

최근 안과마다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 “우리 아이 눈이 사시 아닐까” 하는 부모의 우려에서다. 사시는 한쪽 눈의 눈동자가 정면을 바라볼 때 다른 쪽 눈동자는 안쪽(내사시) 또는 바깥쪽(외사시)으로 돌아가거나, 위(상사시) 또는 아래(하사시)로 돌아가서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 장애를 말한다.

매회 시청률 최고치를 경신하는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서 귀염둥이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익준 선생의 아들 우주와 사시가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유치원 학부모 사이에 화두가 되었을까. 화면 속 우주의 눈이 마치 사시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결론은 가성내사시. 즉, 실제로는 사시가 아니지만 외형상 사시처럼 보이는 경우에 해당된다. 마치 사시처럼 보이는 내 아이의 눈, 사시인지 가성내사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안과 전문의 조영주 더연세안과 원장에게 들어봤다.

아이들의 눈이 사시처럼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아이들은 눈과 눈 사이의 간격이 멀고 콧잔등이 낮아서 눈 사이 피부가 눈 안쪽의 흰자를 가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안과에는 내사시처럼 눈동자가 몰려 보인다며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적지 않죠. 검사해보면 시력 발달과 눈 운동 모두 정상이에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콧대가 서고 피부주름이 땅겨지면서 이런 모습은 점차 개선됩니다. 이를 가성내사시라고 하는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아요.

가성내사시는 사시가 아닌가요.

외형상 사시처럼 보일 뿐 사시가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오히려 더 흔한 것은 외사시인데, 티가 잘 나지 않아서 어머니들이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외사시는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향한다는 건가요.

맞아요. 외사시는 자칫 발견이 늦어져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워요. 조금이라도 외사시처럼 보이면 빨리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소아 사시에서 가장 흔한 게 간헐성 외사시인데요. 아이가 피곤하거나 졸릴 때 가끔씩 한쪽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는 거예요. 눈부심이나 한쪽 눈을 찡그리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요.

사시일 경우 안과 검진을 받으면 완치가 되나요.

사시각이 중요해요. 일정 각도 이상 사시로 보이면 비수술적 치료로는 한계가 있어요. 이 경우 조기에 수술을 해야 하는데, 만 4~5세 이후 수술을 권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0세까지 보험 적용이 되니까 그 전에 수술을 결정하면 됩니다.

안경을 쓰다가 사시가 되기도 하나요.

안경 도수와 조절능력(Accommodation)에 관련되는 사시도 있어요. 특히 원시가 있을 경우 수정체의 과도한 조절 때문에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조절성 내사시가 생길 수 있죠. 조절마비제로 조절마비 굴절검사 후 도수를 정확히 측정해서 안경을 쓰게 해야 치료할 수 있어요.

사시가 심해서 고개를 기울이는 경우도 봤어요.

마비사시나 특수형 사시 등이 동반된 경우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기울이게 돼요. 고개를 바로 했을 때 사물이 2개로 보이게 되면 고개를 기울여 사물을 하나로 보려는 보상작용이 생기는데, 본인이 편한 방향을 찾아서 고개를 돌리는 거죠. 옛날 어르신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눈질’과 ‘고개질’을 살펴보라고 했어요. 눈동자 방향, 고개 방향 등을 유심히 관찰하라는 거죠. 경험에서 비롯된 선조들의 지혜로운 조언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말로 잘 표현하기 어렵고 불편한 느낌을 따로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어른들이 평소 잘 관찰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조기 검진을 해야 합니다.

안과 검진이라면 시력검사가 기본 아닌가요.

네. 소아 시력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시력 발달의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약시는 특별히 눈에는 이상이 없지만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아요. 약시는 소아 교정 시력 저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유병률이 약 2% 정도로 꽤 높은 편입니다.

약시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좌우 눈의 도수가 다른 부등시, 사시, 선천성 백내장, 안검하수 등이 있어요. (약시일 경우) 단순 시력 저하에서 양안시 및 입체시의 소실이나 억제 현상까지, 시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약시 안경을 쓰면 해결이 되나요.

안경을 잘 착용해야 합니다. 시력 발달을 위해 잘 안 보이는 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죠. 한쪽 눈이 약시면, 반대쪽의 잘 보이는 눈을 가려서 잘 안 보이는 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예요.

약시는 치료가 될 수 있나요.

어렸을 때 발견할수록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요즘은 영유아 검진과 초등학교 건강검진에서 일정 시력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안과 검진을 권유하고 있어 비교적 빨리 발견되는 편입니다. 치료를 위해 안경을 쓰더라도 눈이 길어지면서 도수가 바뀌기 때문에 6개월마다 안과 정기검진을 권합니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니까 아이들은 안경 쓰는 걸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요즘 드림렌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안경을 끼면 잘 보이지만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 반면, 드림렌즈는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에서 안구 성장의 속도를 늦춰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근시 진행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고도근시는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근시 진행이 빠르다면 드림렌즈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자기 전에 착용한 후 아침에 빼면 됩니다. 하루 7〜8시간 정도, 주 6회 이상 착용해야 교정 효과가 유지됩니다.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그 어떤 경우에도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너무 심한 근시이거나 심한 난시가 동반된 경우, 그리고 각막의 모양이 매우 특이한 경우는 교정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각막 질환 또는 결막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착용해서는 안 됩니다.

드림렌즈는 몇 살부터 착용할 수 있나요.

근시는 대부분 어린 연령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시력이 거의 완성되는 만 5세 정도부터는 근시가 있는 경우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근시 진행 억제 효과는 더 크겠지만, 너무 어리면 적응이 어려워 보통 초등학생부터 착용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드림렌즈를 너무 오래 착용하면 나중에 라식수술을 못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 않아요. 드림렌즈는 각막 상피에만 영향을 미칩니다. 사용을 중지하면 각막은 원래의 모양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시력교정수술과는 상관이 없어요.

사진 홍태식



여성동아 2021년 9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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