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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column

여성을 위한 여성시민단체라고요?

박선영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

2020. 08. 30

박선영의 우리 아이 큰 그릇으로 키우기


더하우영성경영연구소 대표이자 태광실업 고문. 태광실업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영성에서 답을 얻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본성을 타고났으며, 영성회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업 컨설팅 노하우를 공유한다. 유튜브 채널 ‘거사 김규덕의 세상을 보는 창’에서 동영상 칼럼도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여성단체가 3천여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운동권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여성단체 중 일부는 국고보조금과 후원금에 의지해 지금까지 유지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면을 들여다보니 자금 관리가 투명하지 않거나,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의심을 받을 만한 정황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여성들의 위상이 이들 여성단체의 활동으로 높아졌습니까? 아닙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묵묵히, 제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 자리 잡은 여성들 덕분입니다. 그들이 힘들고 어렵게 그 길을 개척했기에 후배 여성들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여성단체 선배들이라고 하는 분들, 운동권 출신으로 투쟁하느라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세상을 제대로 알기나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여성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까? 혹시 좋은 말과 글로 젊은 여성들을 현혹해서 그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갈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과거 운동권들이 구습을 타파한다는 명분 아래 내세웠던 덕목 중 하나가 ‘성평등’ 입니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이 이끈 대약진운동 당시 성평등을 실천한다며 여성 작업자 3백여 명을 발가벗겨 작업시키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행위를 과연 성평등, 남녀평등이라 할 수 있을까요. 자신들만 옳다는 믿음 아래 극단적인 좌경화로 치닫던 대약진운동은 결국 처참한 실패로 끝났지요.



여성운동계의 선배들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의 미투 현상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여권신장을 외치며 제도 정치권에 자리 잡고서 대한민국 여성들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사태에 대해 선배 여러분들은 왜 아무 말이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2018년 미투운동 당시 청계광장으로 뛰어나왔던 소위 진보 여성단체들은 고(故)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고 있는지요. 진정 여성을 위하고 정의와 공정을 추구하는 단체라면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잘못됐다고 꾸짖었어야 했습니다. 아울러 통렬한 자기 반성을 했어야 합니다. 

여성단체들이 정의연 사태와 박원순 시장 사건에 숨죽이고 있는 것은 추한 실상이 드러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것은 아닌가요. 똥을 덮는다고 냄새까지 덮을 수 없습니다. 둑이 터지면 그 사이로 꽁꽁 덮어두었던 실상이 새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일이 있다면 솔직하게 반성하고 바로잡는 것이 여러분, 그리고 여성들을 위하는 길입니다. 더 이상 위선적인 말로 국민을 현혹해서도, 이념과 진영 논리에 무임승차해서도, 국민들의 피와 땀이 담긴 세금을 축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이 귀하다고 생각하면 나와 인연된 모든 사람들이 귀한 것입니다. 남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우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진정으로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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