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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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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뭐길래

EDITOR 한지혜

2020. 06. 19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에 이어 패션계는 지금 ‘틱톡(TikTok)’에 주목하고 있다.

뮤지션 비비 렉사의 ‘아임 어 메스(I’m a mess)’라는 곡에 해시태그 #인마이데님(#InMyDenim)을 붙여 진행한 게스의 틱톡 챌린지(왼쪽부터).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맞춰 진행한 랄프로렌의 #위닝RL(#WinningRL). 새로운 ‘TB’ 로고 출시 기념으로 진행한 손동작으로 로고 모양을 따라 하는 버버리의 #TB챌린지(#TBCHALLENGE) 이벤트.

뮤지션 비비 렉사의 ‘아임 어 메스(I’m a mess)’라는 곡에 해시태그 #인마이데님(#InMyDenim)을 붙여 진행한 게스의 틱톡 챌린지(왼쪽부터).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맞춰 진행한 랄프로렌의 #위닝RL(#WinningRL). 새로운 ‘TB’ 로고 출시 기념으로 진행한 손동작으로 로고 모양을 따라 하는 버버리의 #TB챌린지(#TBCHALLENGE) 이벤트.

강력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어쩌면 세상은 이제 코로나19를 겪기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 후 운동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고, 주말엔 여행을 떠나는 당연한 일상 따위는 이제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대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페이스타임으로 소개팅을 하고, 넷플릭스나 왓챠를 즐기며, 마켓컬리나 쿠팡으로 ‘쓱’ 장을 본다. 평범하던 일상이 뒤바뀐 것을 보면 확실히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일상이 특별하지 않으니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기존 소셜 미디어의 사용률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 반면 틱톡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쇼트폼 콘텐츠 전용 플랫폼인 틱톡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가볍게 제치고 다운로드 건수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건수도 20억 회 이상으로 15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잇는 막강한 소셜 미디어가 탄생한 것이다.

이쯤 되면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틱톡의 매력이 뭐길래 이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트위터가 한국에 상륙했을 당시, 하고 싶은 말을 1백40자 안에 전달해야 하는 신박함을 기억하는지? 구구절절 긴 글에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짧고 간결한 트위터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틱톡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15초 내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콘텐츠를 선별해 전달해야 한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보다는 그 순간 보고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를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간파한 것.


모방과 복제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담은 구찌의 디지털 프로젝트 #액시덴탈인플루언서(#ACCIDENTALINFLUENCER).

모방과 복제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담은 구찌의 디지털 프로젝트 #액시덴탈인플루언서(#ACCIDENTALINFLUENCER).

세상의 변화를 지켜보던 패션계도 잠재적 소비자인 Z세대를 위한 소통 방식으로 틱톡을 주목하고 있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를 통해 국내에도 정착된 ‘틱톡 챌린지’ 트렌드는 소셜 미디어 마케팅으로 요긴하게 활용되는 툴 중 하나. 게스는 새로운 데님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해 틱톡과 제휴한 바 있다. 뮤지션 비비 렉사의 ‘아임 어 메스(I’m a mess)’라는 곡에 해시태그 #인마이데님(#InMyDenim)을 붙여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하는 형식의 챌린지를 진행한 것. 6일간의 캠페인 기간에 5천 명 이상 참여했고, 1만2천 명 이상의 팔로어와 1천50만의 비디오 뷰를 얻었다. 버버리 또한 새로운 ‘TB’로고를 출시한 기념으로 손동작으로 로고 모양을 따라 하는 ‘#TB챌린지(#TBCHALLENGE)’ 이벤트를 벌였다. 구찌는 매출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Z세대를 위해 틱톡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모방과 복제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담은 ‘#액시덴탈인플루언서(#ACCIDENTALINFLUENCER)’라는 디지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똑같은 구찌의 1977 스니커즈를 신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짧지만 위트 있는 영상은 틱톡을 통해 더욱 감각적으로 표현되었다. 랄프로렌 또한 틱톡의 엄청난 파워를 경험했다. 지난해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맞춰 진행한 ‘#위닝RL(#WinningRL)’ 캠페인이 틱톡에서 7억 뷰를 돌파한 데 비해, 좀 더 다듬어진 버전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2만~3만 회 재생되는 데 그친 것. 전문적인 편집보다 제공된 소스와 아이디어로 빠르게 편집한 영상이 더 파급력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1천만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파워 틱톡커 노엔 유뱅크스는 에디 슬리먼이 직접 셀린느의 모델로 발탁했다(왼쪽). 벨라 하디드는 주로 친구들과 함께 틱톡을 즐긴다. 그녀의 자유롭고 리얼한 일상 룩도 볼거리 중 하나.

1천만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파워 틱톡커 노엔 유뱅크스는 에디 슬리먼이 직접 셀린느의 모델로 발탁했다(왼쪽). 벨라 하디드는 주로 친구들과 함께 틱톡을 즐긴다. 그녀의 자유롭고 리얼한 일상 룩도 볼거리 중 하나.

인플루언서 반열에 ‘틱톡커’가 추가되면서 Z세대가 사랑하는 틴에이저 틱톡커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런웨이 모델도 까다롭게 고르기로 유명한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이 틱톡의 파워를 의식한 듯 18세 노엔 유뱅크스를 셀린느의 새로운 얼굴로 발탁했다. 날렵한 턱선과 자유롭게 뻗친 머리칼을 지닌 이 소년은 1천만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파워 틱톡커다. 프라다도 틴에이저 틱톡커 찰리 다멜리오를 컬렉션에 초대했다. 팔로어만 5백만 명이 넘는 그녀가 프라다 컬렉션에서 촬영한 영상들이 평균 4백만 이상의 뷰를 기록했고, 그중 한 영상은 7백만 뷰에 육박했다. 이미 패션 유튜버로 유명한 틱톡커 엠마 챔벌레인은 루이비통 2020년 크루즈 쇼의 프런트 로에 등장했고, 체이스 허드슨은 돌체앤가바나의 2021년 F/W 컬렉션 장에 등장해 틱톡 라이브 스토리를 진행했다. 




요즘 유행하는 ‘Bored in the house’ 음악에 맞춰 다채롭게 바뀌는 #OOTD가 포인트!(왼쪽부터). 멋진 워킹과 귀여운 댄스는 물론 취향 가득한 룩을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춤과 노래는 물론 더빙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팔방미인 제시카. 한 가지 아이템으로 다양한 룩을 즐길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는 아미송.

요즘 유행하는 ‘Bored in the house’ 음악에 맞춰 다채롭게 바뀌는 #OOTD가 포인트!(왼쪽부터). 멋진 워킹과 귀여운 댄스는 물론 취향 가득한 룩을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춤과 노래는 물론 더빙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팔방미인 제시카. 한 가지 아이템으로 다양한 룩을 즐길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는 아미송.

우리나라에도 넘치는 끼와 재능을 틱톡에 쏟아 넣은 ‘패션 인싸’들이 있다. 모델 아이린은 집에서도 ‘흥부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멋진 워킹과 귀여운 댄스는 물론 그녀의 취향 가득한 룩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배우 기은세도 틱톡에 푹 빠졌다. 요즘 유행하는 ‘Bored in the house’ 음악에 맞춰 다채롭게 바뀌는 #OOTD가 백미다. 틱톡의 세상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제시카는 요즘 더빙에 꽂혔다. 코끝에 안경을 얹은 채 미우미우의 꽃 자수 카디건을 걸치고 더빙하는 모습은 익살스러움을 넘어서 귀엽기까지. 가끔 크리스탈까지 등장한 정 자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틱톡은 인스타그램처럼 멋진 모습을 보일 필요도 없고, 유튜브처럼 정교하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 훨씬 더 편안하고 간결한 방식으로 쿨하게 업로드할 수 있는 것이 틱톡의 매력 포인트. 그러니 호기심이 생긴다면 지금 당장 앱을 다운받고 시작해볼 것!


기획 최은초롱 기자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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