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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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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우등생, 원조의 클라쓰 ‘오뚜기스프’

EDITOR 정혜연 기자

2020. 04. 26

따뜻한 스프 한 그릇이면 몸이 사르르 녹는 것만 같다. 가정에서 스프를 즐기는 문화를 우리나라에 처음 안착시킨 오뚜기스프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오뚜기가 1970년 첫선을 보인 ‘오뚜기스프’는 오랜 기간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 왔다. 지금껏 국내 스프 판매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뚜기스프가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아 눈길을 끈다. 

오뚜기스프의 탄생 비화는 이렇다. 1969년 즉석카레를 출시한 ㈜오뚜기는 카레를 여름용 상품으로 주력하고, 겨울에 잘 판매될 품목을 찾아 나섰다. 그것이 바로 빵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스프였다. 1969년 10월 말부터 스프 개발에 들어갔고, 이듬해 ‘산타 포타지스프’와 ‘산타 크림스프’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스프 브랜드로 산타(Santa)를 선택한 것은 겨울 제품이란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산타가 주는 선물’이라는 뜻도 내포했다. 당시 파격적으로 영문 상표를 붙인 것도 국내 최초의 사례였다. 

오뚜기스프가 출시된 197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주식은 쌀이었지만 미국 구호물자로 유입된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밥상에 자주 올랐다. 당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은 칼국수와 수제비였다. 이와 함께 밀가루를 주요 재료로 만든 빵도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빵에 스프를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식습관이었다. 오뚜기스프는 이런 식습관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었다. 


스프 출시로 국내 새로운 식문화 개척

이렇게 출시된 오뚜기스프는 당시 사람들의 식문화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식생활 향상에도 일조했다. 하지만 스프를 직접 접해본 사람들이 드물어 제품 자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던 시기였다. ㈜오뚜기는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식 행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했다. 처음에는 중산층 이상을 주요 타깃으로 서울의 주요 백화점에서 시식 행사를 열었다. 

이어 새롭게 오픈한 슈퍼마켓이나, 심지어 도봉산 등산로 입구에서도 행사를 벌이며 스프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스프는 뒤따르는 신제품의 출시에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국내 최초의 프리믹스류 개발이 그것이다. ㈜오뚜기는 순차적으로 500g 규격의 핫케이크 가루와 도너스 가루를 출시했고, 메이플시럽이 첨가된 제품도 출고했다. 또한 1972년 10월 이후에는 ‘쇠고기스프’ ‘닭고기스프’ ‘양송이스프’ 등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제품 라인업을 한층 다양화했다. 



이후 2016년 냉장 스프 4종을 출시했고, 올해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맞아 간편식 트렌드를 반영한 상온 파우치 스프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오뚜기의 상온 파우치 스프 4종(양송이 크림스프·콘 크림·베이컨 감자스프·단호박 크림스프)은 전자레인지 조리 후 바로 취식이 가능하며, 전문점의 맛을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국내 스프 시장은 1970년 ㈜오뚜기가 국내 최초로 스프를 출시한 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분말 스프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가 주도하는 가운데, 대상과 샘표식품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자인 김영화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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