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공식 명칭은 ‘산티아고 데 칠레(Santiago de Chile)’로,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1명인 야고보의 스페인어식 표기다. 산티아고 데 칠레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마이포 밸리(Maipo Valley)가 있다. 연간 강우량이 매우 적고 따뜻해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품종이 잘 자라는 칠레의 주요 와인 생산지 중 하나다.
칠레에서는 1540년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1844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칠레는 1920년대 중반까지 유럽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였다. 특히 19세기 중후반 칠레에 정착한 프랑스 이민자들은 8000명 정도 됐는데, 이들이 프랑스에서 가져온 와인 품종은 칠레를 세계적인 와인 양조 국가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산타 리타(Santa Rita), 코우시노 마쿨(Cousino Macul),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와 같은 와이너리들이 이때 탄생했다. 특히 산타 리타는 ‘남미의 보르도’라고 불릴 만큼 오늘날 칠레의 와인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포 밸리에서 생산되는 ‘산타 리타 트리플 C(Santa Rita Triple C)’의 라벨에는 ‘삼미신’ 조각상이 그려져 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명작 ‘프리마베라(La Primavera)’에는 숲속 한가운데 비너스가 서 있고 머리 위로는 사랑스러운 큐피드가 날아다닌다. 양옆으로 늘어선 여러 등장인물 중에 손을 맞잡고 있는 3명의 여신이 있다. 이들은 각각 순결, 사랑, 아름다움을 상징하는데, 투명할 정도로 얇은 옷을 걸치고 있는 모습이 매혹적일 뿐 아니라 맞잡은 손을 높이 치켜올린 동작이 마치 춤을 추는 듯 역동적이다. 보티첼리의 삼미신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특히 20세기 초 현대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에게 깊은 영감을 심어줬다. 이사도라는 실제로 그림 속 여신들처럼 맨발로 춤을 춰 ‘맨발의 춤꾼’으로 불렸고, 그리스풍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손을 맞잡아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리는 ‘삼미신의 춤’을 현대무용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예술 작품에서 태어난 영감이 또 다른 예술을 낳았듯, 삼미신을 라벨로 담아낸 산타 리타의 ‘트리플 C’는 와인 애호가에게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트리플 C는 카베르네 프랑,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메네레 등 3가지 품종을 블렌딩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순결, 사랑,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여신들이 머금은 은유처럼, 이 와인은 한 모금 한 모금 깊은 매력과 여운을 남긴다. 세 여신이 축복을 내려주듯 우아함이 깃든 풍미는, 마치 여신들이 조용히 미소 지으며 겨울의 찬 공기 위로 따스함을 더해주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트리플 C는 크리스마스 시즌 눈부신 겨울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산타리타트리플C #와인과춤
사진제공 이찬주
칠레에서는 1540년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1844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칠레는 1920년대 중반까지 유럽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였다. 특히 19세기 중후반 칠레에 정착한 프랑스 이민자들은 8000명 정도 됐는데, 이들이 프랑스에서 가져온 와인 품종은 칠레를 세계적인 와인 양조 국가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산타 리타(Santa Rita), 코우시노 마쿨(Cousino Macul),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와 같은 와이너리들이 이때 탄생했다. 특히 산타 리타는 ‘남미의 보르도’라고 불릴 만큼 오늘날 칠레의 와인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1480~1482),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소장(왼쪽). 산타 리타 트리플 C, 2020.

아브라함 워크위즈가 그린 ‘이사도라 덩컨’(1910), 뉴욕 휘트니미술관 소장.
순결, 사랑,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여신들이 머금은 은유처럼, 이 와인은 한 모금 한 모금 깊은 매력과 여운을 남긴다. 세 여신이 축복을 내려주듯 우아함이 깃든 풍미는, 마치 여신들이 조용히 미소 지으며 겨울의 찬 공기 위로 따스함을 더해주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트리플 C는 크리스마스 시즌 눈부신 겨울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산타리타트리플C #와인과춤
사진제공 이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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