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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issue #antipollution

심장·호흡기·여성질환 유발하는 미세먼지 대응 요령

EDITOR 조윤

2019. 03. 18

“오늘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습니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고….” 어느덧 일상이 된 풍경이다. 미세먼지 걱정에 봄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사람이 많다. 생활 속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실천법을 소개한다.

예부터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하다는 뜻의 ‘삼한사온’으로 표현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며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에 시달린다는 ‘삼한사미’라는 웃지 못 할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외출 시 마스크는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됐고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기온이 올라가며 추위는 한발 물러갔지만, 본격적인 ‘미세먼지의 계절’ 봄이 찾아오면 걱정은 더 늘어난다.

미세먼지 피해 줄이는 생활 속 실천법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신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미세먼지를 제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곧장 폐로 침투하는데, 5㎛ 이하의 먼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를 유발하고 2㎛ 이하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들어가 폐렴과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폐질환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과 여성 질환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대 연구팀은 2017년 미국 여성 27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치밀유방을 가질 위험이 4%까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의 화학성분과 환경호르몬 등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유방 세포 성장을 방해하고 섬유조직 양을 증가시킨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아이들의 경우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중년 여성은 폐경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기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외부활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황사와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인정받은 ‘KF(Korea Filter)’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KF 등급은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막아주므로 물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환기는 오전 10시~오후 9시 하루 3번 30분 이상 해야 하며, 실내 오염도가 높을 때는 물청소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 환경부 미세먼지 대응요령에 따르면 환기를 할 때는 도로변과 인접하지 않는 창문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 조리 시에는 주방후드와 자연환기를 동시에 하고, 조리 후에도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켜 안구 건조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렌즈 대신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옷과 신발에 붙어있던 먼지는 집안까지 따라와 호흡기나 피부로 침투할 수 있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옷과 머플러 등을 가볍게 털어내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공급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물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미역 등 해조류에는 독소 배출에 뛰어난 칼륨이 함유돼 있고 녹황색 채소는 섬유질이 풍부해 독소를 흡착,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뉴스1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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