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또다시 학생들과 부모들은 영어 공부법에 관한 고민에 빠졌다. 어떤 유형, 어떤 난이도의 문제를 만나도 유연하기 대처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영어 실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고 영어를 놀이처럼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천 서구 당하동에 위치한 에더블국제학교(Edible International Academy, EIA)의 에더블 자연주의 교육(ESY: Edible Schoolyard Project)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에더블 자연주의 교육(ESY)은 2017년,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적 출판사 ‘호튼 미플린 하코트(Houghton Mifflin Harcourt, HMH)’가 발행하는 저니스(Journeys)라는 교과서에 실렸다. 저니스는 높은 수준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미국의 수많은 사립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정규 교과서다.
ESY란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직접 기른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와 수학, 과학 등의 교과목을 접목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일컫는다. ESY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교육 기관은 전 세계 75개국의 약 5천5백 곳에 이른다. 에더블국제학교는 2012년 아시아 최초로 ESY에 가입하면서 학생들에게 100% 자연주의 영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주의와 교과 교육의 만남으로 실현되는 전인교육의 장인 셈이다.
ESY는 현재 국제슬로푸드협회 부회장이자 2015년 ‘타임(TIME)’지가 ‘전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한 앨리스 워터스(Alice Waters)에 의해 1996년 미국 버클리 지역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미들 스쿨(Martin Luther King Jr. Middle School)’에서 ‘먹을 수 있는 학교 텃밭(Edible Schoolyard)’ 즉, ESY라는 음식교육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학교 텃밭 만들기, 조리수업, 학교 점심급식을 정규 교과 프로그램에 연계시켜 미국 보건교육프로그램의 전형적인 모델이 됐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음식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역사적 전통을 전달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먹을 수 있는 학교 텃밭’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후 영양이 풍부한 점심과 텃밭 가꾸기 체험은 미국 공립학교의 정규 커리큘럼으로 통합되었다. 미국의 학교 텃밭 프로젝트의 성공은 그 후 전 세계 음식교육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3년 슬로푸드 국제협회가 슬로푸드의 음식교육 프로그램에 학교 텃밭 만들기를 포함시키도록 한 것이 좋은 예다. 또한, ESY 창립자인 앨리스 워터스의 제안으로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 유기농 텃밭을 만들어 자연주의 교육과 영양 교육에 대해 활발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에더블국제학교는 ESY 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학습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이랑이 15개 정도 되는 크기의 텃밭에서 돌 고르기, 씨앗 뿌리기, 물주기, 잡초 제거 등의 전체적인 텃밭 가꾸기 체험을 한다. 뿐만 아니라 감자를 심을 때는 싹이 난 부분을 위쪽으로 향하게 해야 하는 이유와 원리를 배우고, 직접 심는 것을 학습한다. 이미 몇 년 동안 에더블국제학교를 다닌 고학년 학생들은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싹이 난 감자를 고르고 이랑에 구멍을 뚫어 심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직접 기른 작물을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작물들은 ‘ESY Kitchen’ 시간 동안 맛있는 요리로 변신을 한다.
정성스레 가꿔진 콜라비는 매운 김치를 싫어하는 학생들의 식판에 깍두기로 올라가고, 학생들이 직접 기른 토마토는 시중에서 파는 달콤한 케첩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유기농 토마토케첩으로 변신한다. 학생들은 싱싱한 오이를 따다 오이피클을 만들며 발효의 원리를 학습한다. 향이 강해 어린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은 루꼴라는 마게리따 피자 위에 올라가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마게리따’ 이름의 유래를 배우게 된다. 또한 직접 기른 페퍼민트와 캐머마일을 따뜻한 차로 우려 마시는 수업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국기를 이루는 흰색, 초록색, 빨간색의 작물들을 직접 수확하고 이탈리아 역사를 배우는 등 다양한 자연주의 프로젝트 수업이 에더블국제학교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 가을학기에는 배추, 무우, 쪽파 등을 수확해 김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직접 기른 배추는 1박 2일 특별캠프가 있는 토요일 저녁 소금물에 절여지며,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학생들은 이 배추에 넣을 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김장을 한다. 배추 한 장, 한 장에 소를 바르다 보면 평소 매운 김치에 손도 대지 않던 학생들도 저마다 자신이 만든 김장김치를 뜯어 먹으며 입가에 빨간 고춧가루를 묻힌다.
에더블국제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영양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에더블국제학교의 점심 식사는 일차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 아울러 점심 식사가 ‘밥 먹는 일일 뿐’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같이 먹으며 협동심과 질서의식, 사교성 등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질을 함양하도록 유도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한다. 에더블국제학교에서 식(食)은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생활교육, 더 나아가 예절과 시민교육의 근간이 되고 있다.
ESY 수업은 단순히 텃밭에서 유기농 작물을 심어 수확하고 식당에서 요리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수학, 과학 교과목과 연계하여 살충제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학습하며, 계란 노른자와 식초를 이용해 천연살충제를 만들어 텃밭에 뿌리기도 한다. 가끔은 농기구가 아닌 줄자와 저울을 가지고 텃밭으로 가 수의 개념을 학습하기도 하며 곳곳에 흩어진 나뭇가지들과 낙엽들을 주워 모아 문에 장식용으로 거는 리스를 만드는 아트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에더블국제학교의 교육 철학은 학생들이 지식을 배우는 것에 머물지 않고 배운 지식을 자연 속에서 응용하고 활용하도록 지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ESY는 책상 앞에 앉아 지식을 습득하는 지금의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ESY 교육과정은 계절과 지역과 같은 환경적인 요소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와 경험이 필요한 과목이 주를 이룬다. 이에 에더블국제학교는 ESY에 가입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공유하며 한국 실정에 가장 적합한 작물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ESY 모범학교로 선정되어 전 세계 99개 교육기관 대표가 모인 ESY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에더블국제학교의 인프라와 커리큘럼에 주목하고 있다.
에더블국제학교는 각기 다른 생장 환경을 가진 작물들이 간혹 잘 자라지 않는 경우도 교육의 소재로 활용한다. 이럴수록 학생들은 그 작물들이 잘 자라지 않는 이유를 식물의 생장을 위한 요소들과 결합하여 배우게 되며, 책을 읽지 않아도 직접 흙을 밟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체득하게 된다. 지난 봄 학기, 학생들은 잘 자라지 못하는 작물들을 생각하며 유기농 영양제를 만들기도 했다.
에더블국제학교 학생들은 이 같은 ESY 수업으로 다 함께 노력해야 하는 협동심,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도전정신과 용기를 배운다. 또 주변의 모든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며, 초고속으로 바뀌고 결과만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문화를 경험하며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학습한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 역시 이에 맞춰 ‘2019년 새해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근절한다’는 내용이 담긴 ‘플라스틱 제로’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2018년 8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 정책을 시행했고,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도 2018년 9월부터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런 세계 동향에 발맞추어 에더블국제학교 학생들도 지구 살리기를 위한 환경운동을 ESY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매하면 매번 일회용 비닐봉투를 받아왔지만, 2017년부터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봄날 학생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득 담아 에코백을 만들었으며, 더 나아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학습했다. 이후 학생들은 편의점 주인에게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편지를 자발적으로 작성했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비치해 달라는 학생도 있었고, 빨대가 부착된 음료를 구매한 학생이 빨대를 반납하는 일도 했다.
에더블국제학교에서는 매 학기마다 ‘Save the Earth’를 주제로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펼쳐진다. 이번 2018-19학년도 가을학기 포스터 그리기 대회의 1등은 아이스크림 콘 모양에 녹아 내리고 있는 지구를 그려낸 학생이었다. 현재 ‘Grade 3’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공장의 뜨거운 매연들에 지구가 녹아내리고 있어 태양이나 바람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외부에서 텃밭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날이면 학생들은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대처 방법에 대해 학습한다. 이렇게 에더블국제학교에서 진행되는 자연주의 교육의 1년은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한 커리큘럼으로 유익하고 알찬 수업들로 채워진다. 이 외에도 에더블국제학교는 학기별 방학집중과정, 1박 2일 특별캠프, 화상토론인 ‘G-Class’, 예체능 수업 ‘Arts&Athletics 프로그램’, 진로 특강 ‘Dream Lecture’ 등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자연 친화적인 사고는 물론 올바른 인성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에더블국제학교는 이 모든 수업들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그들의 비밀 이야기를 속닥거리는 순간에도 영어만 사용한다. 규모가 큰 다른 국제학교들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다. 에더블국제학교 커리큘럼 연구자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많은 영어 어휘를 외우고 영어 점수를 향상시킬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토요일 온종일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몰입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이 급변하는 시대에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을지를 연구하며 그 밑거름을 다져주기 위해 커리큘럼을 계속 개발한다. 주말마다 에더블국제학교를 찾는 학생들에게 이곳이 건강한 생각과 사회성을 동시에 살찌우는 즐거운 영어 놀이터로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지원&사진제공 에더블국제학교 디자인 김영화
영어 교육의 해법으로 떠오른 ESY
에더블국제학교 학생들은 텃밭을 직접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영어를 놀이처럼 익힌다.
ESY란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직접 기른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와 수학, 과학 등의 교과목을 접목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일컫는다. ESY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교육 기관은 전 세계 75개국의 약 5천5백 곳에 이른다. 에더블국제학교는 2012년 아시아 최초로 ESY에 가입하면서 학생들에게 100% 자연주의 영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주의와 교과 교육의 만남으로 실현되는 전인교육의 장인 셈이다.
ESY는 현재 국제슬로푸드협회 부회장이자 2015년 ‘타임(TIME)’지가 ‘전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한 앨리스 워터스(Alice Waters)에 의해 1996년 미국 버클리 지역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미들 스쿨(Martin Luther King Jr. Middle School)’에서 ‘먹을 수 있는 학교 텃밭(Edible Schoolyard)’ 즉, ESY라는 음식교육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학교 텃밭 만들기, 조리수업, 학교 점심급식을 정규 교과 프로그램에 연계시켜 미국 보건교육프로그램의 전형적인 모델이 됐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음식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역사적 전통을 전달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먹을 수 있는 학교 텃밭’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후 영양이 풍부한 점심과 텃밭 가꾸기 체험은 미국 공립학교의 정규 커리큘럼으로 통합되었다. 미국의 학교 텃밭 프로젝트의 성공은 그 후 전 세계 음식교육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3년 슬로푸드 국제협회가 슬로푸드의 음식교육 프로그램에 학교 텃밭 만들기를 포함시키도록 한 것이 좋은 예다. 또한, ESY 창립자인 앨리스 워터스의 제안으로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 유기농 텃밭을 만들어 자연주의 교육과 영양 교육에 대해 활발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에더블국제학교 텃밭 프로젝트
에더블 자연주의 교육을 소개한 저니스 교재.
정성스레 가꿔진 콜라비는 매운 김치를 싫어하는 학생들의 식판에 깍두기로 올라가고, 학생들이 직접 기른 토마토는 시중에서 파는 달콤한 케첩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정성이 가득 들어간 유기농 토마토케첩으로 변신한다. 학생들은 싱싱한 오이를 따다 오이피클을 만들며 발효의 원리를 학습한다. 향이 강해 어린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은 루꼴라는 마게리따 피자 위에 올라가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마게리따’ 이름의 유래를 배우게 된다. 또한 직접 기른 페퍼민트와 캐머마일을 따뜻한 차로 우려 마시는 수업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국기를 이루는 흰색, 초록색, 빨간색의 작물들을 직접 수확하고 이탈리아 역사를 배우는 등 다양한 자연주의 프로젝트 수업이 에더블국제학교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 가을학기에는 배추, 무우, 쪽파 등을 수확해 김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직접 기른 배추는 1박 2일 특별캠프가 있는 토요일 저녁 소금물에 절여지며,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학생들은 이 배추에 넣을 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김장을 한다. 배추 한 장, 한 장에 소를 바르다 보면 평소 매운 김치에 손도 대지 않던 학생들도 저마다 자신이 만든 김장김치를 뜯어 먹으며 입가에 빨간 고춧가루를 묻힌다.
에더블국제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영양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에더블국제학교의 점심 식사는 일차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 아울러 점심 식사가 ‘밥 먹는 일일 뿐’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같이 먹으며 협동심과 질서의식, 사교성 등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질을 함양하도록 유도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한다. 에더블국제학교에서 식(食)은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생활교육, 더 나아가 예절과 시민교육의 근간이 되고 있다.
ESY 수업은 단순히 텃밭에서 유기농 작물을 심어 수확하고 식당에서 요리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수학, 과학 교과목과 연계하여 살충제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학습하며, 계란 노른자와 식초를 이용해 천연살충제를 만들어 텃밭에 뿌리기도 한다. 가끔은 농기구가 아닌 줄자와 저울을 가지고 텃밭으로 가 수의 개념을 학습하기도 하며 곳곳에 흩어진 나뭇가지들과 낙엽들을 주워 모아 문에 장식용으로 거는 리스를 만드는 아트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에더블국제학교의 교육 철학은 학생들이 지식을 배우는 것에 머물지 않고 배운 지식을 자연 속에서 응용하고 활용하도록 지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ESY는 책상 앞에 앉아 지식을 습득하는 지금의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ESY 교육과정은 계절과 지역과 같은 환경적인 요소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와 경험이 필요한 과목이 주를 이룬다. 이에 에더블국제학교는 ESY에 가입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공유하며 한국 실정에 가장 적합한 작물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ESY 모범학교로 선정되어 전 세계 99개 교육기관 대표가 모인 ESY 컨퍼런스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에더블국제학교의 인프라와 커리큘럼에 주목하고 있다.
에더블국제학교는 각기 다른 생장 환경을 가진 작물들이 간혹 잘 자라지 않는 경우도 교육의 소재로 활용한다. 이럴수록 학생들은 그 작물들이 잘 자라지 않는 이유를 식물의 생장을 위한 요소들과 결합하여 배우게 되며, 책을 읽지 않아도 직접 흙을 밟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체득하게 된다. 지난 봄 학기, 학생들은 잘 자라지 못하는 작물들을 생각하며 유기농 영양제를 만들기도 했다.
에더블국제학교 학생들은 이 같은 ESY 수업으로 다 함께 노력해야 하는 협동심,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도전정신과 용기를 배운다. 또 주변의 모든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며, 초고속으로 바뀌고 결과만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문화를 경험하며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학습한다.
다 함께 참여하는 ‘SAVE THE EARTH’의 힘
에더블국제학교는 초등학교 1~6학년(2019년 3월 기준) 중 미국 교과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영어 실력 및 영어 학습에 대한 의지를 지닌 학생(EIA 입학 고시 합격자)을 대상으로 2018~19학년도 봄 학기(교육일시: 2019년 3월 9일 ~ 7월 27일)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런 세계 동향에 발맞추어 에더블국제학교 학생들도 지구 살리기를 위한 환경운동을 ESY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매하면 매번 일회용 비닐봉투를 받아왔지만, 2017년부터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봄날 학생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득 담아 에코백을 만들었으며, 더 나아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학습했다. 이후 학생들은 편의점 주인에게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편지를 자발적으로 작성했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비치해 달라는 학생도 있었고, 빨대가 부착된 음료를 구매한 학생이 빨대를 반납하는 일도 했다.
에더블국제학교에서는 매 학기마다 ‘Save the Earth’를 주제로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펼쳐진다. 이번 2018-19학년도 가을학기 포스터 그리기 대회의 1등은 아이스크림 콘 모양에 녹아 내리고 있는 지구를 그려낸 학생이었다. 현재 ‘Grade 3’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공장의 뜨거운 매연들에 지구가 녹아내리고 있어 태양이나 바람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외부에서 텃밭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날이면 학생들은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대처 방법에 대해 학습한다. 이렇게 에더블국제학교에서 진행되는 자연주의 교육의 1년은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한 커리큘럼으로 유익하고 알찬 수업들로 채워진다. 이 외에도 에더블국제학교는 학기별 방학집중과정, 1박 2일 특별캠프, 화상토론인 ‘G-Class’, 예체능 수업 ‘Arts&Athletics 프로그램’, 진로 특강 ‘Dream Lecture’ 등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자연 친화적인 사고는 물론 올바른 인성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에더블국제학교는 이 모든 수업들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그들의 비밀 이야기를 속닥거리는 순간에도 영어만 사용한다. 규모가 큰 다른 국제학교들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다. 에더블국제학교 커리큘럼 연구자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많은 영어 어휘를 외우고 영어 점수를 향상시킬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토요일 온종일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몰입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이 급변하는 시대에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을지를 연구하며 그 밑거름을 다져주기 위해 커리큘럼을 계속 개발한다. 주말마다 에더블국제학교를 찾는 학생들에게 이곳이 건강한 생각과 사회성을 동시에 살찌우는 즐거운 영어 놀이터로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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