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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김민지 약혼식 해프닝 & 런던 신혼 계획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4.07.17 17:17:00

지난 5월 은퇴를 선언하고 잠정 휴식기에 들어간 박지성이 6월 초 제주도 별장에서 결혼식 전 웨딩 촬영을 진행했다. 그의 아버지 박성종 씨에게 결혼 준비 과정, 아들 내외의 향후 거취에 대해 들었다.

박지성·김민지 약혼식 해프닝 & 런던 신혼 계획

축구 스타 박지성(33)과 김민지(29) 전 SBS 아나운서의 결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핑크빛 만남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해 6월. 한강 둔치에서 다정히 DMB로 축구 경기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한 매체에 포착되면서다. 바로 다음 날 박지성은 기자회견을 열어 열애를 인정했고, 두 사람이 사귀게 된 과정도 자세히 밝혔다. 항간에 올 5월에 결혼할 거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지난 5월 박지성이 자신의 현역 은퇴 기자회견 자리에서 밝힌 결혼식 날짜는 7월 27일이다. 이날 기자회견 막판에는 예비 신부 김민지 씨가 꽃다발을 들고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2010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민지 씨는 이미 지난 3월 결혼식 준비를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이화여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아버지와 미대 교수 어머니 사이의 1남 2녀 중 둘째다.
이후 조용히 결혼식 날을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이 다시금 화제로 떠오른 건 지난 6월 초. 제주도에서 약혼식을 올렸다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말끔한 양복과 드레스를 입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이 보도된 것. 기사에 따르면 박지성·김민지 커플은 박지성 아버지 소유의 별장에서 사진 촬영을 한 뒤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양가 어른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가졌다고 한다. 박지성이 예비 신부에게 막걸리를 따라주는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하지만 이 자리는 결혼 전 웨딩 촬영을 겸한 가족 모임인 것으로 밝혀졌다. 약혼식 보도는 웨딩 촬영을 위해 김 씨가 입은 하얀색 드레스와 화관이 불러온 해프닝이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보도 당시 당혹스러웠던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성이나 민지나 그동안 바빠서 제대로 사진을 찍은 적이 없는데, 결혼식 당일 식장에 걸 사진이 없다고 해서 그날 찍었다. 양가 식구들이 모여 오붓하게 식사하는 자리였을 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지성 커플과 양가 부모는 2박 3일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자칫 불편할 수도 있는 자리지만, 박씨는 “한 가족처럼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면서 흡족해했다. 김민지 씨 역시 불편한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연신 밝은 표정으로 가족 여행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고. 며느리 자랑을 해달라는 요청에 박씨는 “내가 추천했는데 더 할 말이 뭐가 있겠냐”면서도 “볼수록 참하고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박지성의 아버지에게 김 전 아나운서를 며느릿감으로 소개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박지성은 2011년 아버지가 주선한 소개팅에서 김 씨의 직업도 모른 채 만났고, 이후 두 사람은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 지난해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심성이 워낙 고와요. 그렇다고 마냥 착하고 순종적인 며느리를 원하는 건 아니에요. 지성이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는데, 민지가 옆에서 좋은 조력자가 돼줄 거라고 생각해요. 사회 경험도 해봤기 때문에 큰 걸 볼 줄 아는 안목도 있고, 지혜로운 아이니까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거라 믿어요.”
다정다감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의 김민지 씨는 박지성이 은퇴 전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 머무는 동안 혼자 한국에 남아 있는 예비 시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매주 예비 시집을 찾았다고 한다.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었기에 예비 며느리의 방문이 마냥 고맙기만 했다는 박성종 씨는 올 초 김민지 씨가 회사를 그만 두기 전에 있었던 일화 하나를 들려줬다.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시아버지한테 그렇게 살갑게 대하는 사람이 흔치 않잖아요. 그런데 민지는 저 혼자 밥 먹는 걸 그렇게 안타까워하면서 자주 찾아왔어요. 하루는 식사하러 오기로 한 날 아침에 민지한테서 문자 메시지가 왔어요. ‘아버님, 제가 눈병이 나서요. 안대를 하고 갈 거니까 너무 놀라지 마세요’하고요. 보통 아이들 같으면 눈병이 나서 못 온다고 할 텐데 말이에요. 정말 안대를 하고 나타났는데, 그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날이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웃음).”  
전화기로 흘러나오는 박씨의 목소리에서 예비 며느리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박지성의 어머니도 며느리에 대해 매우 흡족해한다고. 예비 며느리의 요리 실력을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지를 묻자 박씨는 “안 그래도 요즘 요리 배우러 다니는 걸로 안다. 그래도 우리 집사람 요리 실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어머니 요리가 며느리 요리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박지성·김민지 약혼식 해프닝 & 런던 신혼 계획

신혼생활은 영국 런던에서 시작
박지성이 처음 축구화를 신던 날부터 세계가 인정한 축구 스타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인생을 바친 박성종 씨. 새 식구를 맞는 기쁨도 크겠지만, 한편으론 품 안의 자식을 떠나보내는 심정도 남다를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박씨는 “저희들끼리 잘 살면 그만”이라며 “영리한 아이들이니까 적절한 선에게 양가 부모 다 잘 챙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 ‘자식이 하나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웃음). 마음 한쪽이 조금 허전하긴 하죠. 그래도 아들 장가보내는 게 얼마나 큰일입니까. 무엇보다 아이들끼리 서로 많이 좋아하고, 앞으로 잘 살 거라는 믿음이 가니까 뿌듯하고 행복해요. 지성이가 선수로 뛸 때는 제가 아들 대신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은퇴를 했으니 그 점에서 민지는 저보다는 고생을 덜했으면 합니다(웃음).”
신혼생활은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신혼집도 이미 영국에 마련해놓은 상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박지성은 은퇴 후 영국 런던에 머물며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축구와 관련된 일도 모색 중이다. 두 사람은 결혼식 후 바로 출국해 유럽을 돌며 신혼여행을 즐길 예정이다.
끝으로 박성종 씨는 아들과 예비 며느리에게 인생 선배로서 한 가지 조언을 해줬다. 평생을 서로가 서로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화목하게 살라는 것. 박씨는 “부부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 않나. 특히 지성이나 민지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텐데, 혹시나 둘 사이에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서로를 끝까지 ‘운명’이라 여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종 씨의 진심 어린 당부처럼, 박지성·김민지 예비 부부의 백년해로를 함께 기원한다.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여성동아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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