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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WITH SPECIALIST 맛집 탐험가 김지영의 테이스티 맵

꽃으로 수놓은 디저트

제레미 아이디어 연구소

기획·한여진 기자 | 글·김지영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14.11.14 15:32:00

꽃으로 수놓은 디저트
‘제레미 아이디어 연구소’라니 무슨 과학실이라도 되는 걸까? 노란빛이 가득 넘실대는 제레미 아이디어 연구소는 딱딱한 이름과는 달리 달콤한 디저트 전문 카페다. 그리고 입으로 먹기 전에 눈으로 먼저 먹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메뉴가 가득한 곳이다. 모든 메뉴에 식용 꽃이 사용되는데, 색색의 예쁜 꽃들이 하늘하늘 내려와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이곳은 2인용 테이블이 딱 4개만 있는 작은 공간으로 주인이 음료나 푸딩을 만들다 바(bar) 너머로 손님과 눈을 마주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딱 적당한 크기다.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진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내부 역시 노란빛이 찰랑거린다. 베스트 메뉴인 ‘사랑에 빠진 유자 스무디’ 역시 노란색. 분자요리 방식으로 만든 버블이 송알송알 얹혀져 있다. 유자, 망고, 무화과 즙을 섞어서 만들었다는데 입안에서 얌전히 터지며 유자 향을 흩뿌린다. 살포시 앉은 꽃도 함께 먹으면 좋다. 식용 꽃은 보기에도 예쁘지만 장식용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단맛을 잡아주어 맛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든다. 또한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농장에서 이곳 주인 제레미가 직접 구입해 온다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관리가 힘든 식용 꽃을 고집하는 이유는 예쁘기 때문.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주인장의 신념에 맞추어 모든 메뉴가 정말 다 예쁘다.

파르페도 맛있다. 함께 나오는 장미 시럽을 부어 섞어 먹으면 되는데 기존의 파르페는 잊어야 한다. 상큼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파르페가 이런 음식이었나, 잠깐 생각했다. 대학 시절 미팅에 나가면 너도 나도 시켜 먹던 파르페는 달기만 하고 나중에는 아이스크림이 녹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국적 불명의 메뉴였는데 말이다.

한때는 돈을 쫓아 여러 사업을 해보았지만, 이제는 작은 규모의 카페에서 손님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며 아기자기하게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하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는 주인 제레미. 카페 주인이 남자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자분자분한 목소리로 메뉴를 설명해주고 꽃잎 한 장 얹을 때도 심혈을 기울이는 그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다른 일정으로 카페 문을 닫는 경우도 있으니 가는 날 오픈 확인은 필수. 그리고 유자 스무디는 꼭 한 번 맛보아야 한다. 정말 상큼하고 앙증맞고 맛있다. ADD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38길 3 TEL 02-423-9992

꽃으로 수놓은 디저트
1 식용꽃으로 단맛을 더한 ‘데일리 요거트’ 5천원.



2 마카롱, 플레인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식용꽃이 어우러진 ‘제레미파르페’ 5천5백원.

3 장미시럽으로 맛을 낸 ‘비벼먹는 판나코타푸딩’ 5천5백원.

4 향긋한 장미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플라워에이드’ 5천5백원.

5 유자 버블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사랑에 빠진 유자스무디’ 5천5백원.

꽃으로 수놓은 디저트
김지영

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 근무한다.

여성동아 2014년 11월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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