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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야구여왕’이 써내려갈 드라마 기대해주세요”

채널A ‘야구여왕’ 박세리・추신수 더블 인터뷰

전혜빈 기자

2026. 01. 02

시원한 스윙 한 방으로 그라운드를 가르는 야구 여왕들이 나타났다. 채널A ‘야구여왕’에서 여자 야구팀 블랙퀸즈를 이끄는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을 만났다.

여성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여자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MBC ‘신인감독 김연경’은 여자 배구의 리더십을 다뤘다. 여기에 채널A ‘야구여왕’이 여자 야구라는 새로운 영역을 조명하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야구여왕’은 각기 다른 종목에서 정상에 섰던 선수 출신 15인이 여자 야구팀 ‘블랙퀸즈’를 결성해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스포츠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야구는 여성 팬층이 두꺼운 스포츠다. 티켓 예매 서비스 플랫폼 티켓링크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8월까지 ‘2025 KBO 리그’ 온라인 예매자의 여성 비율은 57.5%로 남성을 앞질렀다. 그러나 여자 야구는 여전히 비주류에 머물러 있다. 국내 여성 야구팀은 49개에 달하지만, 안정적인 리그 구조나 지원 체계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야구여왕’의 도전은 더욱 반갑다. 2025년 11월 25일 첫 방송이 나간 후 ‘야구여왕’은 여자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분야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테니스 유소년 국가대표 출신 ‘송아’, 칼날 제구력을 발산하는 소프트볼 투수 출신 ‘아야카’, 투구 실력을 뽐낸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장수영’ 등 에이스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12월 2일 방송에서 여자 야구 최강팀 ‘리얼 디아몬즈’와 연습 경기를 펼쳐 0:36으로 패배한 후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결국 ‘경찰청 여자 야구단’과의 첫 정식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머쥐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야구여왕’ 1회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19만 회(2025년 12월 19일 기준)를 돌파했다. 블랙퀸즈의 중심을 잡는 건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이다. 여성 스포츠의 상징적인 인물인 박세리는 팀의 단장을 맡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추신수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성장을 이끈다. 다음은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블랙퀸즈 단장 ‘박세리’

‘야구여왕’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운동선수 출신들이 지닌 특유의 성실함과 승부욕입니다. 각기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인 야구에 도전하면서 이런 기질을 어떻게 발휘하는지를 지켜보면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거예요. 또 선수들 개개인의 매력이 워낙 다양해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여자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여자 야구는 아직 프로 무대가 없는 종목이라서 선수들이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순수하게 즐긴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특히 ‘야구여왕’에서는 각 종목에서 최고의 자리에 섰던 선수들이 본업이 아닌 야구라는 스포츠에 도전해 즐기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신수 감독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추 감독님과 저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통하는 지점이 많죠. 물론 제가 추 감독님만큼 야구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스포츠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골프 선수였던 박세리가 야구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새로운 종목인 야구, 그리고 다양한 여성 스포츠 선수들로 구성된 팀의 단장을 맡는다는 점에서 저에게도 굉장히 신선한 도전입니다. 단장으로서 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에요. 이 도전이 여자 야구, 더 나아가 여성 스포츠 전반의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골프와 야구의 지도 방식이 다르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요. 

골프는 선수가 티박스를 떠나 필드에 나가면 감독이 옆에서 조언하기가 쉽지 않아요. 선수가 흔들려도 믿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죠. 반면 야구는 벤치나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표정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직접 목소리로 응원하며 소통할 수 있어요. 현장에서 선수들과 호흡한다는 점이 골프와 가장 다른 부분입니다. 다만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하고, 멘털이 흔들릴 때 “할 수 있다”고 잡아주는 역할은 종목이 달라도 변하지 않는 리더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랙퀸즈 감독 ‘추신수’

‘야구여왕’에 합류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 역시 야구 선수였지만 여성 야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야구여왕’ 제작진을 통해 국내에 49개의 여자 야구팀이 있고, 지원과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애정 하나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멋진 여자 선수들을 보여주고 누구나 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요.

첫 공식 경기에서 이겼을 때입니다. 리얼 디아몬즈와 연습 경기를 하면서 아직 우리에게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후 선수들과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죠. 그래도 실전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경기 현장에서 선수들이 생각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날의 기쁨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블랙퀸즈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함께 훈련하면서 선수들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었는데, 방송을 통해 각 선수가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화를 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소 강하게 말한 장면들이 보여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가 보지 않는 순간에도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훈련하며 노력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선수들에게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은 야구인이지만 여성 야구팀 감독이라는 역할은 새로운 도전일 것 같아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계신가요.

각자의 종목에서 정점을 찍었던 선수들이 야구에 도전한다는 데 큰 매력을 느껴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하는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또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 보람도 큽니다.

블랙퀸즈 선수들을 지도하며 선수 시절의 자신을 떠올렸던 적이 있나요.

솔직히 말하면 선수 시절의 저는 지금의 블랙퀸즈 선수들보다 더 많은 실수를 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송아 선수, 장수영 선수, 김민지 선수 등이 플레이하는 모습에서 제 현역 시절 못지않은 순간들이 보여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야구여왕 #박세리 #추신수 #여성동아

사진제공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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