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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의 우상’ 김주하 9년 만에 이혼 소송

“오랜 기간 폭행, 이혼 결심”

글·구희언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13.12.13 16:06:00

오랜 기간 MBC 간판 아나운서이자 앵커로 활약한 김주하가 결혼 9년 만에 이혼 소송을 냈다.
어제는 사랑을, 오늘은 이별을 준비하는 부부의 속사정을 측근에게 들었다.
‘여대생의 우상’ 김주하 9년 만에 이혼 소송
김주하(40) MBC 전 앵커가 결혼 9년 만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그는 9월 23일 서울가정법원에 남편 강모(43) 씨를 상대로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 강씨 역시 11월 1일 김씨를 상대로 이혼 및 양육자 지정 소송에 반소를 냈다. 수많은 여성과 여대생들의 워너비였던 김씨였기에 이 같은 소식은 충격이었다.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4년 6월 기자로 전직, 보도국에서 근무한 김씨는 같은해 10월 강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2007년 주말 ‘뉴스데스크’ 단독 앵커를 맡았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마감 뉴스를 진행했다. 2011년 딸을 낳은 뒤 1년 8개월간 휴직했다 올해 4월 MBC 뉴미디어국 인터넷뉴스부 기자로 복귀한 그는 최근까지 ‘경제뉴스’와 iMBC ‘김주하의 이슈토크’를 진행했다.

10월 23일 MBC 측 관계자는 “사생활이라 사측의 공식 입장 표명은 없고, 사실 관계 확인도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혼 소송 사실이 알려진 이날 오후 3시 생방송 ‘경제뉴스’를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했다. 뉴스를 마치고 이데일리 스타in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는 “죄송하다. 녹화가 남아 있어 지금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월 29일 방송을 끝으로 김씨는 ‘경제뉴스’에서 하차했다. 최근 불거진 이혼 소송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과 회사 측의 배려로 인한 인사로 해석된다.

9년의 결혼 생활, 어땠나 살펴보니

남편 강씨는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2004년에는 맥쿼리증권 국제영업부 이사로 일했고, 현재 도이치증권 주식영업부 상무로 재직 중이다. 가수 송대관의 처조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예배가 끝나면 종종 같이 식사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1년여의 연애 끝에 2004년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강씨는 바쁜 김씨에게 매일 도시락을 싸주는 등 그의 마음을 얻으려 지극정성을 쏟았다. 김씨는 강씨에 대해 “늘 나를 편하게 해주고 부담을 주지 않는 사람이다. 가부장적이지 않고 착하다. 가정적인 면과 상냥한 매너에 반했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에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다정한 모습을 과시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2006년 두 사람은 아들의 백일을 맞아 본지와 부부 동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할 때를 묻자 김씨는 “친정 부모님께 친아들처럼 잘할 때가 가장 고맙다”고 했고, 강씨는 “부모님께 잘하는 건 아내가 한 수 위다. 시부모를 엄마, 아빠라 부르며 살갑게 잘한다”고 했다.

2007년 에세이집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를 낸 김씨는 독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깥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음을 언급하며 남편과 아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그는 “남편의 말을 빗대자면 나는 ‘경마장 말’이다. 한 가지 일에 빠지면 그것밖에 모른다는 뜻이다. 취재거리가 있으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옆에서 뭐가 깨진 것도 모르고 일에 빠져 있자 남편이 그렇게 부르더라”고 털어놨다. 2011년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서는 “남편이 7년 동안 저녁밥을 늘 혼자 먹었는데, 남편 입장이 돼 아내와 7년간 밥을 같이 못 먹는다면 싫을 것 같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올해 5월 방송된 KBS2 ‘스타 인생극장’ 송대관 편에도 부부가 함께 출연해 송대관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여전한 부부 관계를 보여줬다.

이렇듯 화목했던 부부 사이가 이혼 소송으로 갈 만큼 틀어진 이유는 뭘까. 김씨가 이혼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남편의 폭행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폭행을 당하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껴온 김씨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상습 폭행을 이유로 남편의 접근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까지 덧붙였다. 김씨 측 관계자는 “본인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가정 폭력에 노출되자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면 강씨는 김씨가 이혼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

제1차 조정기일을 앞두고 김씨는 11월 4일 법무법인(유한) 화우를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한다는 소송 위임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조정기일이란 재판에 들어가기 전 당사자가 주장을 절충해 화해의 기회를 잡는 제도로, 여기서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판으로 이어진다.

11월 6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가정법원에서 진행된 1차 조정기일에는 김씨를 대신해 법률 대리인이 출석했다. 남편 강씨는 변호인 3명과 함께 출석했다. 강씨는 취재진이 몰린 것을 보고 당황한 듯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변호인들과 다시 올라와 곧바로 조정 대기실로 향했다. 이날 동행한 강씨의 지인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이날 원고와 피고 측 관계자는 이혼 원인에 대한 서로의 견해 차를 확인하며 1시간여의 조정 시간을 가졌다. 조정을 마친 이들은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조정실에 있던 관계자는 “처음부터 한 번에 조정이 성립될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오늘은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혼 소송, 가족 간 이전투구로 번지나

‘여대생의 우상’ 김주하 9년 만에 이혼 소송

2006년 여성동아와의 인터뷰 당시 단란했던 부부의 모습.

이혼 소송에서 촉발된 양측의 갈등은 형사 소송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김씨와 남편 강씨의 상해·폭행 맞고소 사건을 조사한 서울 용산경찰서는 11월 13일 남편 강씨의 상해·폭행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를 결정했다. 김씨의 폭행 혐의는 일부만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김씨는 9월 23일 “남편이 귀를 때려 전치 4주의 피해를 입었다”며 상해·폭행 혐의로 강씨를 고소하고 전치 4주 진단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씨가 10월 9일 “말싸움 중 아내가 손톱으로 손등을 할퀴었다”며 맞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 경위가 부정확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고, “말다툼 중 아내로부터 뺨을 맞았다”며 2차 맞고소한 사건은 김씨가 혐의를 일부 시인함에 따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고 했다.

또한 강씨는 최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머리카락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한 결과 강씨가 대마초를 피웠다고 시인했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와 기소 유예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시어머니 이씨의 112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0월 7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센터 직원 3명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강씨의 짐을 싸는 이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김씨는 이삿짐센터 직원이 갖고 있던 커터를 빌려 짐을 풀던 중 이씨가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부를 화해시키기려 미국에서 입국했고 잠시 별거해보라며 이삿짐을 싸던 중 집에 들어온 며느리가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삿짐에 내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커터로 짐을 풀던 중 언쟁한 것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11월 13일 김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며 “목격자인 이삿짐센터 직원이 (이씨와는) 상반된 진술을 했고, 김씨가 낸 녹취록에 따르면 정황상 이씨를 협박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가 살던 용산구 이촌동의 아파트를 찾았다. 동네 사람들은 “김주하 씨가 여기 살다가 이사 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삿짐을 싸며 승강이나 큰 소리가 나지는 않았는지 물었으나 “그런 일은 잘 모르겠다” “시끄러운 소리를 듣지는 못했다”는 답을 들었다.

복잡한 일이 겹친 김씨의 심경은 어떨까. 김씨의 외부 스케줄을 조율하던 담당자는 기자에게 “최근의 일이라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앞서 강씨의 이혼 사건 대리인인 박영식 변호사는 10월 2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강씨도 공개석상에서 김씨에게 수차례 뺨을 맞았다”며 “9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상습 폭행을 했다는 주장은 성립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씨가 자녀를 생각해 지금까지 언론 대응을 자제했지만 사실과 다른 얘기가 언론을 통해 계속 나오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의뢰인과 협의해 입장을 밝힌다”며 “재산 명의자가 대부분 김주하로 돼 있어 향후 이혼 소송에 대한 반소를 제기하면서 재산 분할도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사자의 심경은…

본지는 김씨의 측근으로부터 현재의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김씨는 회사로 출퇴근하며 내부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김씨가 이혼을 결심한 건 남편 강씨의 외도와 상습적인 폭행 때문이었다고.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로 크게 싸우고 남편이 ‘각서’를 쓴 일도 있었는데, 최근에 아이에게까지 폭행을 하자 더는 참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강씨가 김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하며 손으로 할퀸 사진을 제출한 데 대해서는 “덩치 큰 남자가 여자를 고막이 터질 정도로 폭행하니 방어하려다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근 무혐의로 끝난 시어머니 이씨와의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자 “원래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실제로 결혼 초에 한동안 시어머니 이씨는 김씨의 신혼집에서 함께 살았다. 이씨는 김씨를 딸처럼 챙기고 도시락을 싸주기도 했다고. 미국에 가서도 아들보다 김씨를 챙기고 선물을 보낼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다.

“아이들과 밖에 나갔다가 환절기라 두꺼운 옷을 챙기러 집에 들어왔는데 이삿짐센터 사람들과 시어머니가 짐을 싸고 있더래요. 그런데 강씨 짐뿐 아니라 자기 짐까지 다 싸기에 자기건 꺼내려고 커터로 상자를 열고 짐을 다시 꺼내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한 건데, 커터를 들고 위협했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이혼 소송에 금전적인 문제도 있는 것인지 묻자 그는 “강씨 쪽 재산이 거의 없기에 이혼 소송은 아이를 위한 것”이라며 “아이에 대한 애착과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본지는 강씨의 입장을 확인코자 변호사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당분간은 기자들과 만날 생각이 없다”는 답변을 얻었다. 김씨의 변호사 측 역시 전화 통화에서 “당사자가 원하지 않아 인터뷰는 어렵다. 때가 되면 직접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여대생의 우상’ 김주하 9년 만에 이혼 소송


여성동아 2013년 12월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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