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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annabe house

Beautiful Art House

예술 작품과 가구의 집합소

기획·강현숙 기자 | 글·Hubert Rollin | 사진·Studio Erick Saillet

2013. 08. 29

20세기 디자인 백과사전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프랑스 리옹의 아파트. 뛰어난 감각의 컬렉터인 집 주인이 다양한 예술 작품과 가구 등으로 집 곳곳을 장식해 ‘아름다움’이라는 종교를 숭배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Beautiful Art House


▲조지 넬슨의 MMA 의자와 1900년대 벽난로, 론 아라드의 픽셀 카펫과 미스피츠 소파 등 다양한 오리지널 제품이 어우러진 거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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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전문가의 섬세한 손길을 빌려 꾸민 곳은 거실이다. 클로드 카르티에 데커레이션에 의뢰했는데, 1970년대 빈티지 가구와 디자이너의 가구가 어우러져 스타일리시한 공간이 완성됐다. 파도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레드 컬러 소파가 공간에 생동감을 준다.

사업가인 남편과 아내, 네 명의 아이가 사는 프랑스 리옹의 아파트는 고급스럽고 유쾌한 기운을 전한다. 1650년대 수녀원이 자리했던 공간이 뛰어난 감각을 지닌 컬렉터 부부 덕분에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만든 다채로운 예술 작품과 가구 등이 근사한 하모니를 이루며 마치‘아름다움’이라는 종교를 숭배하는 듯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거실에서 방으로, 방에서 주방으로 이 집 곳곳을 둘러보다 보면 마치 20세기 디자인 백과사전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보는 듯하다. 공간과 오브제가 어우러져 그려내는 우아함에 가족의 활기찬 분위기가 더해져 서로의 장점을 키워가고 있다. 18세기에서 1950년대, 1970년대 디자인,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가 펼쳐지지만 서로 다른 시대와 스타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오리지널 에디션 오브제로 꾸민 집
아름다운 디자인 오브제를 사랑하는 부부는 오리지널 에디션만 고집한다. 오리지널 에디션은 영혼과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며 시대를 대변한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데, 특히 도자기를 사랑해 장 뤼르사, 폴 샹보스트, 로베르 피코 등 1950년대 유명 작가들의 컬렉션부터 대량 도자기 생산 라인인 아콜레이 포트리, 엘싱어 제품까지 집 안 곳곳에 도자기 컬렉션이 자리하고 있다. 거실은 클로드 카르티에 데커레이션(리옹 소재 인테리어 데커레이션 회사)에 의뢰해 꾸몄으며,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모로소사의 가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1970년대 빈티지 가구와 앤티크 제품의 모양과 색을 재해석한 현대 가구를 함께 놓아 스타일리시하게 꾸몄다. 거실 중앙에 놓인 미스피츠 소파는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모듈형 제품으로, 파도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강렬한 레드 컬러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사무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에는 프랑스 조각가 모리스 칼카가 디자인한 부메랑 책상을 놓았다. 35개만 한정 생산한 제품으로, 전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가 그중 하나를 엘리제 궁에서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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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각가이자 예술가인 모리스 칼카가 디자인한 부메랑 책상이 놓인 사무 공간. 1969년에 35개만 한정 생산한 것으로, 플라스틱 소재가 주는 광채는 조약돌의 반짝임을 떠올리게 하고, 부드러운 곡선 형태가 평온한 느낌을 준다.
2 사무 공간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을 설치해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3 집 안 곳곳에 오리지널 도자기 작품을 장식해 포인트를 줬다. 왼쪽은 자크 블랭, 오른쪽은 알렉상드르 코스탕다의 작품이다.
4 맨 앞과 뒤의 도자기는 로베르 피코, 중간은 폴 샹보스트의 작품.
5 대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옮긴 폴 샹보스트의 도자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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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 풍경이 담긴 벽지로 포인트를 준 다이닝 룸. 아르네 야콥센의 오리지널 에디션 해머 의자를 식탁에 배치해 심플하면서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천장에서 드리운 동으로 만든 샹들리에는 루이스 풀센사의 1958년 첫 번째 에디션이다.
2 주방 벽 패널은 핸드 페인팅 벽지로 마감했는데, 동양적인 감성의 자연 풍경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미래적인 느낌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아일랜드가 벽지와 대조되면서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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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부 침실은 지붕 아래 아늑한 분위기가 더해진, 소박하면서 고요한 공간이다. 침대에는 헤드보드 대신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의 수납장을 놓았다.
2 은은한 퍼플 컬러 벽으로 포인트를 준 침실 한쪽 코너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장식장과 의자를 놓아 심플하게 연출했다.
3 부부 침실 한편에 놓인 레드 컬러 화장대는 레이먼드 로위의 작품.
4 주방 한쪽에는 화이트 수납장을 놓고 로베르 피코, 폴 샹보스트, 엘싱어, 아콜레이 포트리, 알렉상드르 코스탕다의 도자기 작품을 세팅해 갤러리처럼 연출했다.
5 쥐베사의 브라질 벽지로 독특하게 꾸민 공간. 키 낮은 나무 서랍장 위는 20세기 초반에 생산된 아콜레이 포트리와 자크 블랭의 도자기를 놓아 장식했다.

번역·정혜승(skyblue book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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