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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성폭행 피소 사건 전말 & 어머니 단독 인터뷰

“사건 직후 칩거 중인 박시후, 핵심 쟁점은 강제성 여부”

글·권이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13.03.15 11:32:00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 이어 ‘청담동 앨리스’까지 승승장구하던 박시후가 연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 박시후 측이 성관계에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그의 어머니 박영희 씨의 심경과 박시후의 상태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박시후 성폭행 피소 사건 전말 & 어머니 단독 인터뷰


박시후(본명 박평호·35)가 성폭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피소됐다. 고소인은 연예인 지망생 이모(22) 씨.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2월 15일 오후 8시 경 경찰서를 찾았고 오후 11시 경 원스톱지원센터(성폭력전담팀)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원스톱지원센터의 의뢰로 서울 은평구 응암동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씨에게서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씨는 “박시후, 김모(24) 씨와 함께 2월 14일 오후 11시 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C 실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뒤, 청담동에 위치한 김씨의 집으로 가 잠이 들었고, 아침에 깨어보니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박시후를 고소했다. 이 사실은 18일 오후 9시 경 ‘이데일리’의 보도로 외부에 알려졌고, 19일 새벽 박시후의 동생이자 매니저인 박우호 씨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박시후의 입장을 발표했다. 박시후는 최근 이야기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이 끝나자 1인 기획사 ‘후 팩토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양과 술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서로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결단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이는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입니다. 조금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박시후는 이어 “다만 일련의 상황에 대해 팬 여러분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전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알린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후배 김씨는 SBS 공채 탤런트로 알려졌다.
2월 19일 새벽, 박시후 측 입장을 들으러 충남 부여에 위치한 박시후 본가를 방문했다. 박시후의 할아버지는 과거 부여 만석꾼이었다고 한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로 박시후가 스타덤에 오르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의 본가를 방문, 집안 내력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집은 언론에 소개된 대로 고즈넉한 고택 3채로 이루어져 있고, 마당에는 아담한 연못도 있었다. 기자가 찾았을 때 박시후의 부친 박용훈 씨는 집을 비운 상태였다. 집안일을 돕는다고 소개한 박씨의 지인은 “박시후 아버지가 전날 밤 사건 소식을 듣고 급하게 서울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시후가 술을 전혀 못한다. 그럴 아이가 아닌데 믿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몇 시간 뒤 박시후 어머니 박영희 씨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눈앞이 깜깜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심경은 어떤가?
“(아들이 피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서 도저히 집 밖(그는 현재 서울에서 지내며 아들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에 나갈 수가 없다. 물 한 모금도 들이키지 못 할 만큼 괴롭다.”
▼ 박시후는 어떤 상태인가.
“충격을 많이 받았다. 누구와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어디에 있는지는 말하기 힘들다.”
▼ 이번 사건과 이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나?
“자세히는 모른다. (아들이) 이씨를 소개 받아 만난 것으로만 알고 있다.”
▼ 사건이 벌어진 후 이씨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나?
“그 쪽에서도 전화 연락이 오지 않았고, 우리 쪽에서도 일절 연락한 적 없다.”

박시후 성폭행 피소 사건 전말 & 어머니 단독 인터뷰

충남 부여의 박시후 본가. 성폭행 사건이 보도된 다음날 기자가 찾았을 때는 적막만 감돌았다.



▼ 전 소속사에서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준다던데.
“연락은 왔었다. 하지만 이미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많은 것을 도와주진 못할 것이다.”
▼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경찰에서 조사하면 어떻게 된 일인지 다 나오지 않겠나. 조사에 성실히 응할 예정이니 확실한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경찰 측 “CCTV는 정황 증거일 뿐”
당초 서울 서부경찰서 측은 2월 19일 박시후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박씨 측에서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한차례 연기를 요청해, 24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내용을 20일 오전 등기우편으로 서면 고지했다. 경찰에서는 현재 세 사람이 술을 마셨다는 실내 포장마차의 목격자 진술과 박씨, 김씨, 이씨 세 사람의 동선이 담긴 CCTV를 확보한 상태다. 박시후 일행은 이날 홍초 소주 2병을 나눠 마셨다. 이씨는 경찰에 “얼마 마시지 않았는데 갑자기 만취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주점 CCTV에는 이씨가 홀로 주점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후 이들 일행이 주점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강남구 청담동의 한 아파트에 들어섰고, 이씨가 김씨 등에 업혀 주차장 엘리베이터에 탄 장면이 녹화된 CCTV를 입수해 함께 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CCTV는 정황 증거일 뿐이며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인 만큼 섣부른 보도나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찰 측은 “고소인과 박시후를 조사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 김씨에 대한 조사는 계획에 없다”고 못 박았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쟁점은 두 사람의 성관계에 강제성이 있었느냐다. 지금까지 온갖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박시후가 앞으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한 만큼 고소인과 피고소인에 대한 섣부른 추측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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