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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LH공사&여성동아 공동 주최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 남긴 감동의 피날레

에세이 공모전 ‘이야기가 있는 집’ 시상식

글·김현미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13.03.06 16:35:00

2월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LH공사 사옥에서 제1회 ‘이야기가 있는 집’ 시상식이 열렸다.
대상에서 은상까지 주요 수상자와 가족들, 이경자·이정록 심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LH공사 이지송 사장이 직접 시상을 한 뒤 축사로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 남긴 감동의 피날레

상패를 들고 활짝 웃는 수상자들. 왼쪽부터 이숙경, 조정금, 염희정, 나미리, 김혜림, 이연하 씨.



LH공사 이지송 사장이 6명의 수상자에게 차례로 상패와 상장, 상금을 전달하는 동안 다른 참석자들은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이번 시상식은 대상 1편, 금상 2편, 은상 4편까지 주요 수상작 7편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각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감동을 나누는 자리였다.
소설가 이경자 심사위원장은 “이번 에세이 공모전을 통해 우리에게 집이란 단순히 보금자리가 아니라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공간임을 깨달았다. 집은 우리에게 희망도 되고 좌절도 되며,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주요 수상작 46편을 엮은 작품집은 우리끼리만 볼 게 아니라 국가 정책을 입안하는 분들이 꼭 보고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어 시행해주길 바란다”면서 “8백74편의 응모작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우리 국민이 이렇게 글을 잘 쓰나 싶어 소설가로서 긴장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공모전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심사평과 격려를 아울렀다.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 남긴 감동의 피날레


시상을 마친 후 이지송 사장은 축사에서 “집은 어머니다”라는 화두를 꺼냈다.
“저는 이 나이(73세)에도 집 하면 어머니가 떠올라 가슴이 뭉클합니다. 한국인에게 집은 곧 꿈이기에 많은 이야기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만큼 집은 소중합니다. 이 설움 저 설움 해도 집 없는 설움이 제일 크다고도 합니다. LH공사는 집을 갖고자 하는 꿈을 지닌 이들에게 그 꿈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LH공사가 지금까지 공급한 임대주택이 70만 가구에 이릅니다. 현재 그곳에서 2백만 명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LH공사가 하는 일이 곧 한국인의 꿈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거복지는 사회의 근간이 되는 일입니다. 정치인들은 저마다 복지를 말하지만, 주거복지야말로 복지의 중추입니다. 집은 사회안전망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집’ 수상작들을 읽으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분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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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 하면 어머니가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진다는 말로 축사를 한 LH공사 이지송 사장. 2 집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품은 공간이기에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경자 심사위원장. 3 이 행사를 기획하고 총지휘한 LH공사 홍보실 현도관 실장(맨 오른쪽)과 수상자들.





훈훈했던 시상식, 만만치 않은 수상자들의 내공
짧지만 훈훈한 분위기에서 시상식이 끝나자 심사위원과 수상자들은 서로 덕담을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대상 수상자인 이숙경(55) 씨는 2006년 대구매일신문과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동시에 당선됐고 2009년 ‘유라의 결혼식’이라는 단편집을 펴내기도 한 기성 작가여서 “역시 남다른 내공”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또 이번 수상작인 ‘노래하는 하우스 푸어’의 또 다른 주인공인 남편 이정남 씨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에세이에서 8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멋진 테너로 ‘오 솔레 미오’를 불러주던 남편으로 등장한 이정남 씨는 이제 건강을 상당히 회복해 ‘노래하는 은발의 멋진 테너’의 모습이 기대됐다.
‘파란 대문 집 이야기’로 금상을 받은 조정금(47) 씨는 대전에서 온 가족이 상경해 시상식에 참석했다. 20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늦둥이(세종·6)를 갖게 돼 일을 그만두고 살림만 하다 여고 시절부터 키워온 문학에 대한 열정을 다시 피워 올려 ‘파란 대문 집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혼자 문학이 좋아서 습작을 거듭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제풀에 지쳤고, 올해 고등학교에 가는 큰딸(미옥)이 많이 아파서 마음고생을 하다 보니 진이 빠져 문학을 멀리하고 방황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실타래처럼 글이 풀리더군요. 가슴속의 응어리가 된장처럼 발효돼 글이 나오는데 도중에 멈추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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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상자 6명과 이정록·이경자(왼쪽에서 4·5번째) 두 심사위원. 2 대상 수상자 이숙경 씨가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3 이지송 사장이 조정금 씨에게 금상 상금 1백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4 금상 수상자인 염희정 씨.



조정금 씨는 남편 유재형 씨가 건설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 이래저래 LH공사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염희정(46) 씨는 올해 중학생이 되는 딸과 초등 4학년 아들을 둔 주부다. 대학에서 레저경영학을 전공했으나 문학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어 경희사이버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올해 졸업과 함께 에세이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동시에 얻었다. ‘꿈꾸는 집’은 부모님과 떨어져 외할머니 댁에서 자라야 했던 유년 시절의 쓸쓸한 기억을 담은 에세이로 문학적 완성도가 높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염희정 씨는 “이 글을 읽은 어머니께서 딸의 유년 시절에 함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수상 결과에 관계없이 이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치유였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은상 수상자 가운데 김민정(40) 씨는 부산에서 직장을 다녀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민정 씨의 에세이 ‘나에게 집이란’은 저녁마다 부산 용두산 공원에 올라 집집마다 쏟아져 나오는 불빛들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따뜻한 집에 대한 추억을 갖지 못한 아쉬움을 남편 문정길 씨와 나누며 집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는 수작. “이젠 소설을 쓰고 싶어요”라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묻어난다.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 남긴 감동의 피날레

5 은상 수상자인 나미리 씨와 악수하는 이지송 사장. 6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은상 수상자 김혜림 씨. 7 강릉에서 온 은상 수상자 이연하 씨.



강릉에서 온 이연하(34) 씨는 강릉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방송국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평생교육 쪽에 관심을 돌려 현재 비영리단체인 강릉지역사회교육협의회 간사로 일하고 있다. 이연하 씨는 “외갓집이 강원도 양양인데, 소설가 이경자 선생님이 양양 출신이라는 것을 시상식에서야 알았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기쁨을 전했다. 이제는 헐려서 사라져버린 외갓집이 이연하 씨의 글에서만큼은 생생하게 남아 있다. 지난 설 명절에 공모전 작품집을 들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올리고 절을 했더니 “어서 오니라” 하고 반겨주시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단다.
전주에서 온 나미리(23) 씨는 이번 공모전의 최연소 수상자로 전북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전공과 무관하게 대학에 와서 더욱 글쓰기에 매료됐다며 졸업 후 일반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글쓰기와 관련된 일을 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충남 천안의 김혜림(25) 씨가 쓴 ‘아버지의 집’은 시골집을 짓는 아버지, 뇌출혈로 무너진 아버지, 재활에 애쓰는 아버지의 모습을 차례로 그리며 아버지가 곧 집이요 가족의 희망이었음을 일깨워준 따뜻한 작품. 김혜림 씨는 단국대 문예창작과 4학년에 재학 중으로, 소설을 전공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모전 당선을 계기로 창작에 매진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시인 이정록 심사위원은 “집이라는 주제는 누구든 도전해보고 싶게 한다. 앞으로 에세이뿐만 아니라 소설, 시 등으로 장르를 확대해 더욱 의미 있는 문학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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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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