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좋아하는 것들만 가득한 지금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에요”

요리 강사로 인생 2막 연 오주은

정세영 기자

2026. 05. 27

2004년 최고 시청률 57.6%를 기록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 속 악녀 오주은이 시간이 흘러 15년 차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요리 강사에 도전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며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오주은의 현재를 담았다.



봄날의 햇살이 충만한 오후, 청량한 미소의 배우 오주은을 만났다. 시원한 눈매와 유쾌한 웃음이 매력적인 그는 오랜만의 인터뷰임에도 22년 차 배우의 여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줬다. 오주은은 2003년 드라마 ‘태양속으로’로 데뷔했다. 2004년 전국에 “애기야”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는 악녀 문윤아 역을 맡아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았다. 이후 ‘어여쁜 당신’ ‘발칙한 여자들’ ‘난 네게 반했어’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굳혔다. 2010년에는 ‘무한걸스’ 시즌 3로 예능까지 도전하며 폭넓게 활동했다.

오주은의 이미지가 새롭게 각인된 건 SNS 활동을 시작한 2025년부터다. 개그맨이자 뮤지컬 배우인 남편 문용현과의 결혼 생활을 공개하면서다. 딸 희수(14), 아들 희재(9)와의 일상도 스스럼없이 공개했는데, 이런 소박한 일상은 차도녀의 이미지를 단번에 날려버렸다.  

현재 그는 배우 활동보다는 개인 채널 운영에 집중하며 과거보다 한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요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오주은은 “배우로 활동할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삶이 즐거운 건 ‘가족의 응원’ 덕분”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여느 주부들과 마찬가지로 살림과 육아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깨워서 등원시키고, 집안일에 학원 라이딩까지 하면 금방 하루가 지나가요. 중간에 시간이 남으면 산책을 하거나 SNS에 피드를 올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죠. 가끔 방송 출연 제안이 들어오면 일정을 조정해서 일하려고 해요.  

매니저 없이 활동하는 거네요.

혼자 스케줄을 소화한 지는 3년 정도 됐어요. 일이 많지는 않아서 일정 관리하는 데 크게 힘든 점은 없어요. 요즘은 SNS를 통해 방송 등의 제안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또 지금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하는 게 조금도 불편하지 않아요. 아줌마가 돼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젊었을 때는 남들 앞에 잘 나서질 못했거든요. 14년 정도 두 아이의 엄마로 살다 보니 쑥스러움이 거의 없어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과거보다 지금 제 모습이 더 만족스러워요. 좀 더 유연하고 유쾌해졌거든요. 상대방도 저를 편하게 대하는 것 같고요. 

SNS에 요리 콘텐츠를 자주 올리던데요.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했어요. 나이가 들면서는 건강식에 관심이 커지더라고요. 음식만 잘 먹어도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리할 때마다 건강과 맛,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죠. 그러다 문득 오랫동안 연구하고 공부해온 저만의 레시피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SNS에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건강 레시피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서 기뻐요. 연예인 이전에 한 가정의 엄마가 된 제 모습을 보고 반가워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으니 신나서 더 열심히 콘텐츠를 만드는 것 같아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웠나요.  

푸드 스타일링 전문가 과정 아카데미에 다녔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퀴진 매거진을 좋아했어요. 알록달록한 과일의 색감과 음식이 잘 차려진 테이블을 보는 게 너무 즐거웠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사진들을 통해 힐링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결혼한 뒤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게 되면서 잡지 속 콘텐츠처럼 테이블을 예쁘게 차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왕 하는 거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푸드 스타일링 과정을 듣게 됐어요. 저의 가장 큰 장점이 ‘성실함’이에요.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려고 하죠. 이런 모습을 학원 대표님이 좋게 봐주셔서 쿠킹 클래스 진행까지 맡겨주셨어요.    

요리 강사로서의 활동은 어떤가요.

재미있고 뿌듯해요. 매번 긴장되지만, 수강생분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 동기 부여가 돼요. 쿠킹 클래스는 ‘스스로를 재발견한 시간’이나 다름없어요. 제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또 수강생들과 소통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사람들과 마주 보며 이야기하고 함께 요리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거든요. 수업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큰 보람도 느끼고요. 

직접 레시피도 개발하나요.

그럼요. 저만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해외 사이트 서치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시중에 잘 알려진 레시피를 변형해서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하고요. 레시피 개발을 위해선 관련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요리를 많이 하고 다양한 음식을 접해보면 재료의 본질 및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거든요. 완성된 요리는 가족들이 냉철하게 피드백해줍니다.

“남편과 재회 7개월 만에 결혼했어요”

가족들이 응원을 많이 해줄 것 같아요.

요리 수업을 나가거나 SNS 촬영을 할 때마다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응원해줘요. 덕분에 즐겁게 임할 수 있고요. 저희 딸이 중학교 1학년인데, 사춘기가 시작될 때라 조금 날카로운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제 요리를 아주 객관적으로 평가해줘서 레시피 개발에 큰 도움이 됩니다(웃음). 맛이 별로인 요리는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거든요. 둘째 아들은 피드 조회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줘요. “엄마 표정이 별로였어” “좀 더 다른 콘셉트로 찍어봐” 등 피드 구성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죠. 남편은 맛있는 음식이나 새로운 레시피를 발견하면 저장해뒀다가 전달해줘요.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귀엽기도 해요.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도 궁금해요.

남편은 친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친구와 만나고 있는 자리에 남편이 오면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됐죠. 그때 남편은 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별 관심이 없었고요(웃음). 그저 ‘알고 지내는 동료가 많으면 좋겠다’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그 자리에서 연락처를 주고받긴 했지만 마음의 방향은 달랐던 거죠. 그 후로 연락을 이어오다 남편이 ”좀 더 깊게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거절했더니 연락을 뚝 끊어버리더라고요(웃음). 그렇게 8년 정도 지나 제가 30대 초반이 됐을 때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SNS 메시지로 공연을 보러 오겠다고 했죠. 그때 다시 남편을 만났는데, 예전보다 너무 멋지게 변한 모습에 바로 마음을 빼앗겼어요. 하하. 그렇게 다시 만난 지 7개월 만에 결혼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빨리 결혼에 대한 확신이 생기던가요.

남편과의 연애는 짧았지만, 밀도는 굉장히 높았던 것 같아요. 만날 때마다 남편의 진면목을 많이 봤고요.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가정적인 모습 때문이었어요. 특히 아이들을 대하는 걸 보면서 ‘만약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정말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남편이 당시 어린이 방송 MC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은 화면 속이나 밖에서나 똑같았거든요. 

두 아이에게는 어떤 아빠인가요. 

첫째가 태어난 뒤 저보다 육아를 더 잘하는 모습에 ‘내 확신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남편은 아동미술, 미술심리, 아동요리, 보육교사, 색종이접기 자격증 등도 보유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고 교육도 하죠. 저 역시 잘 챙겨줘요. 시간이 날 때마다 콘텐츠용 사진이나 영상도 잘 찍어주고요. 남편이 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거죠. 항상 고맙고 든든합니다. 

“‘파리의 연인’ 현장이 즐거웠던 건 
박신양 선배님 덕분”

2003년 드라마 ‘태양속으로’로 데뷔한 오주은이 연기자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4년 ‘파리의 연인’을 통해서다. 그는 강태영(김정은)을 괴롭히는 문윤아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문윤아는 한기주(박신양)의 사랑을 얻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팜파탈 캐릭터다. 오주은은 “아직 나를 ‘파리의 연인’ 속 악역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며 “당시에는 시청자들의 질타와 비난에 마음을 다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악역을 맡은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요.

그렇진 않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에 접어든 것 같아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방송반 아나운서로 활동했었어요. 졸업 시즌이 되고 진로를 결정할 시기가 오자 선생님께서 방송연예과를 추천해주셨죠. 저도 아예 관심이 없진 않았기에 방송연예과 입시를 준비했고, 운 좋게 합격했어요. 그 후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부터 1년 정도 패션 잡지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하니 광고 회사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좋은 기회를 얻어 광고 모델을 하게 됐는데, 제 광고를 본 방송국 관계자분께서 시트콤 오디션을 제안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시트콤까지 하게 되면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것 같아요.  

‘파리의 연인’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그때는 밤샘 촬영 등으로 힘들게 드라마를 찍었던 시기라 동료들과의 추억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 자신의 신이 끝나면 바로 장소를 이동하곤 했거든요. 그래도 박신양 선배님의 배려심은 아직 기억에 남아요. 저를 정말 많이 챙겨주셨거든요. 신인이었던 저에게 연기 지도를 해주시고, 촬영에 편안하게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요. 김정은 선배님 역시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고요. 선배님들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작품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오주은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아요. 연기에 대한 갈망은 없나요.

마지막 작품이 2017년 MBC 드라마 ‘별별 며느리’예요. 그때가 둘째 아이 임신 6개월 차였죠. 그 후로 간간이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배우로서의 활동은 약 10년간 하지 못했어요. 마음속으론 늘 ‘나도 연기를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지금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 크게 아쉽진 않아요. 현재는 가정일에 충실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고, 요리 강사로 활동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어요. 요즘은 제 채널을 좀 더 전략적으로 잘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들어요. 콘텐츠 하나하나가 저만의 자산이잖아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잘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또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바람입니다. 모두가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오주은 추천! 건강한 여름나기 돕는 REC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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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덮밥

Ingredients(2인분)

토마토 1개, 양파 1/2개, 부추 1/3단, 팽이버섯 1봉지, 잡곡밥 1그릇, 체다치즈 적당량

양념 쯔유·올리고당·참기름 2큰술씩, 식초 1큰술, 통깨·파슬리 가루(또는 바질 가루, 생략 가능) 약간씩

달걀물 달걀 2개, 굴소스·참기름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How to make

1 토마토는 작은 큐브 모양으로 깍둑썬 뒤 물기가 많은 부분은 제거한다. 양파도 작은 큐브 모양으로 깍둑썬다. 부추도 같은 크기로 썰고, 팽이버섯은 잘게 잘라놓는다.

2 볼에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팽이버섯을 제외한 ①의 재료를 함께 넣어 버무린다.

3 달걀 2개를 풀어 굴소스, 참기름, 후춧가루를 넣고 달걀물을 만든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잘게 썬 팽이버섯을 볶다가 달걀물을 넣어 스크램블을 만든다.

5 그릇에 잡곡밥을 담고 ④를 얹은 뒤 양념에 절인 토마토, 양파, 부추를 올린다. 

6 체다치즈를 뿌려 완성한다.

바나나 땅콩 버터 토스트

Ingredients(1인분)

통밀식빵 1장, 땅콩버터·그릭요구르트·꿀 1스푼씩, 바나나 1/2개, 시나몬 파우더(계핏가루) 약간

How to make

1 통밀식빵은 과자처럼 바삭하게 굽는다. 

2 땅콩버터와 그릭요구르트를 접시에 넣고 섞는다.

3 ②를 구운 빵 위에 올린다.

4 바나나를 슬라이스한 뒤 ③에 올리고 꿀을 바른다. 

5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 마무리한다.  

#오주은 #파리의연인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오주은 사진출처 TV조선 건강한 아침 해뜰날 캡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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