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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환테크 전략

해외여행 결제는 카드로, 송금은 최대한 늦게

글·최은성 자유기고가 | 사진·문형일 기자, REX 제공

입력 2013.03.05 15:40:00

환율은 이제 대기업 CEO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해외여행이 일반화되고 해외 유학 중인 자녀를 둔 가정도 많아지면서 일상적인 경제 이슈가 됐다. 게다가 펀드나 채권, 주식에도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요즘, 각 가계가 처한 상황에 따른 환테크 전략을 사례별로 짚어봤다.
돈 되는 환테크 전략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재테크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 아빠의 해외 송금에도, 주부의 해외 펀드 투자에도, 수출 중심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도 환테크가 기본이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월 13일 오전 9시 27분 현재 지난해 5월보다 8% 이상 올라 1087.2원에 이르렀다. 일본 엔화 대비도 올해 들어서만 3% 넘게 상승했다. 이처럼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은 미국의 달러 약세를 지향하는 양적 완화 정책에다 일본 아베 정부의 엔저(円低) 추구 정책이 겹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은 변동이 많고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뜻밖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해외여행 및 유학생 자녀 둔 가정은…
해외여행을 할 경우는 지불 수단의 종류별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금처럼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해외여행이나 출장 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달러나 엔화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화 현찰이나 여행자수표보다 결제가 나중에 이루어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달러나 엔화 같은 외화 예금은 즉시 사용할 일이 없다면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이나 출장 후 남은 외화는 귀국 즉시 원화로 바꿔서 환차손을 줄인다.
자녀를 유학 보낸 경우에는 해외 송금과 외화 환전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환차손을 방지하는 길이다. 특히 어느 곳에서 외화를 소비하느냐도 관건이다. 달러를 소비하는 미국 유학생이라면 달러 대비 원화는 점진적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므로 많은 돈을 한꺼번에 송금하지 말고 필요한 금액만 환전해 보내는 것이 좋다.
일본 유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 더욱이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유학에 필요한 최소 경비를 제외한 송금은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유학의 경우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절상이 예상되고, 원화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굳이 송금을 늦출 필요가 없다.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외화를 사두면 좋다. 3개월치 정도 미리 사서 외화 예금에 넣어두면 금액에 따라 우대 환율이 적용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단, 환율은 변동성이 크므로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적립식 펀드처럼 조금씩 외화를 사서 예치할 수 있는 외화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환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은 높이는 길이다.

외화 예금에 투자하려면…

돈 되는 환테크 전략




달러와 엔화 약세로 인해 외화 예금이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달러나 엔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쌀 때 사서 미리 외화 예금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다. 예금을 찾는 시점에 달러나 엔화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외화 예금은 원화 보통예금과 같이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 보통예금, 원화 정기예금과 같이 만기가 있는 외화 정기예금, 금리가 높으면서도 자유로운 입금과 만기 전에도 분할 인출이 가능한 자유적립 외화 예금이 있다.
만기가 있는 외화 예금에 가입했다면 선물환을 이용해 미리 외화의 매도 환율을 고정해 환차손을 줄일 수 있다. 선물환 거래는 1개월, 3개월, 6개월 또는 특정 기간 등 일정 기간 후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외화를 매매하겠다는 것이다. 원화 강세로 인해 환율 하락이 지속되는 경우 기간을 설정한 선물환을 통해 매도했다면 만기 시점에 당시 환율보다 높은 값으로 달러를 원화로 바꿀 수 있어 이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이 장기적인 추세로 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기 때문에 변동 추이를 살피면서 선물환 거래 기간을 1개월 단위로 짧게 가져가는 게 수익성 면에서 좋다고 조언한다. 또 외화 예금에 가입할 때도 외화를 한꺼번에 사들이기보다는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것이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높이는 방법이다.
또 전문가들은 엔화보다 달러 저축을 추천한다. 현재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가 되살아나면 세계 기축통화의 지위를 갖고 있는 달러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경기가 지난해 9월 이후 주택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소비지수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으며, 유럽 리스크도 문제점이 이미 다 드러나 더 이상 위협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 여기에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가 드러나면서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가치는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데 무게중심이 실린다.
하지만 엔화의 경우는 일본 경기의 장기 침체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일본 정부가 엔저 정책을 추구하고 있어 2008년 엔화 가치 상승으로 재미를 보았던 것처럼 환테크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펀드, 채권 등 해외형 상품 투자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금처럼 환율 예측이 어려울 때는 원금보장형으로 가입하는 상장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나 원자재 DLS(파생상품결합증권)처럼 구조화 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금보장형 상장지수형 ELS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과 더불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이다. 원자재 DLS는 원유, 구리 등 원자재에 연계한 상품으로 달러가 약세일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투자 시점에 환율을 고정하는 환헤지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제로 최근 6개월간 환헤지를 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 수익률의 두 배가 넘었다.
해외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는 환헤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할 때 환헤지는 필수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 브라질, 러시아 등의 상품은 자국 통화로 가입되기 때문에 달러 약세일 때 환헤지를 할 경우 만기에 팔 때 이익을 낼 확률이 커진다.
외화 종류에 따른 세심한 환테크도 필수다. 엔 약세를 이용할 경우 일단 엔을 매도하고 금에 투자해 금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 양쪽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위안화 표시 채권에 원화를 투자하면서 원화와 달러의 선물환 차익을 얻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를 기대하는 투자 방법이 있다.

도움말·강신원 외환은행 외환업무부 팀장, 김남수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연구위원,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센터장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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