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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With specialist | 권우중 셰프의 시골 장터 이야기

포항 죽도시장

미식 여행지로 강추

기획·이진이 기자 | 글& 사진·권우중

입력 2013.03.05 09:36:00

바닷가 인근에서만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포항 죽도시장에는 청어 과메기, 문어, 개복치 등 진귀한 해산물이 풍부해 미식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포항 죽도시장


포항 죽도시장


동해와 경북 해산물 집산지인 포항 죽도시장을 찾았다. 죽도시장은 지방에서도 꽤 큰 시장으로 여러 가지 해산물이 풍부하다. 죽도시장은 과메기 장터라고 해도 될 만큼 과메기가 많다. 과메기는 예전부터 경상도 바닷가 쪽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다. 원래는 청어로 과메기를 해먹었는데 최근 10년간 청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대도시를 중심으로 꽁치 과메기가 더 유명하다. 서울에서는 청어로 만든 과메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지만 죽도시장에서 알음알음 물어보면 찾을 수 있으니 과메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참고한다.
죽도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문어다. 한 블록을 문어집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경상도 바닷가 지역은 차례ㆍ제사상에 꼭 문어가 올라간다. 전라도 잔칫상에 홍어가 올라가듯 포항에서는 잔치에 문어가 필수다. 문어의 시세는 매일 다르다. 보통 킬로그램으로 측정해 저렴한 날은 2만원대, 명절처럼 수요가 많을 때는 3만원 정도 한다. 문어는 최소 2kg이 넘어야 맛있다. 내가 죽도시장을 찾은 날은 날씨가 영하 10℃여서 살아 있는 문어들이 얼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실 문어는 얼려서 보관하면 맛있게 오래 먹을 수 있다. 이날은 삶은 문어만 눈에 띄어 3kg 정도 나가는 삶은 문어를 사서 집으로 가져와 다리를 하나씩 잘라 냉동실에 보관했다.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 냉장고에서 해동시킨 뒤 칼로 썰어 먹으면 문어의 감칠맛과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문어는 데치는 방법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포항에서는 맹물에 삶는데 1kg 늘어날 때마다 조리 시간을 3분씩 늘려간다. 1kg은 3분, 2kg은 6분 정도 삶으면 쫄깃한 문어를 맛볼 수 있다. 무나 녹차 티백을 넣어 삶기도 하는데 이 방법을 활용하면 문어의 색이 예쁘게 나온다. 마지막으로 일식당에서 많이 쓰는 방법으로 문어에 소다를 묻혀 주무른 다음 삶으면 문어가 연해진다. 문어가 연해지는 만큼 쫄깃한 맛은 덜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죽도시장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복치를 보고 살 수 있다. 개복치는 병어같이 생겼는데, 크기는 수천 배나 된다. 길이는 3~4m, 무게는 0.5~1.5톤에 이르는 엄청나게 큰 생선이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꼬리지느러미가 잘라져 나간 듯 둥글넓적한 형태가 재미있으니 구경하고 맛보길 추천한다.
죽도시장은 바닷가 인근이 아닌데도 싱싱하고 좋은 해산물이 가득하다. 마른 건어물과 동해 각지에서 잡히는 싱싱한 제철 대게 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포항에 가면 관광지만 돌아볼 것이 아니라 죽도시장에 들러 장을 보거나 색다른 해산물을 맛 보자. 봄이 오면 봄 도다리를 맛보러 죽도시장을 다시 찾아야겠다.



1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싱싱하고 좋은 제철 해산물이 가득하다.
2 죽도시장은 동해 각지에서 잡히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해 사람들로 북적인다.
3 과메기 장터라고 해도 될 만큼 과메기가 많다. 알음알음 물어보면 청어 과메기도 찾을 수 있다.
4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복치를 살 수 있다. 개복치는 병어 같이 생겼는데, 크기는 수천 배나 되며 독특한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다.
5 싱싱한 제철 대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6 명태를 꾸덕하게 말린 코다리.
7 죽도시장의 명물 문어.



포항 죽도시장


권우중 셰프는…
경희대학교 조리과학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한식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활동했으며, 올리브TV, SBS ‘모닝와이드’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이스트빌리지 오너 셰프다.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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