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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simple life

스님의 청소법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걸레 한 장이 바꾸는 삶

기획·이진이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입력 2013.01.04 16:44:00

청소가 먼지와 더러움을 털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손쉽게 하는 청소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마음을 닦는 스님의 청소법이 화제다.
스님의 청소법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스님의 청소법’ 저자 마스노 묘 스님은 청소를 하면서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더러움과 먼지를 닦아내는 것이 마음을 닦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청소라는 간단한 행위를 통해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고 인생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님에게 청소는 단순히 더러움을 닦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닦기 위한’ 일종의 수행이다. 사람은 한 점 흐림도 없는 거울 같은 마음을 갖고 태어나는데, 살면서 마음속에 티끌과 먼지가 쌓인다. 티끌과 먼지를 털어내고 본래의 마음으로 되돌리는 일이 바로 청소다.
청소를 할 때 걱정이나 고민은 모두 떨쳐버리고, 눈앞의 더러움을 털어내며 쓰레기를 치우는 데 집중하면 그 시간은 큰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필요 없는 것들을 정리하고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면서 불필요한 뭔가를 내려놓으며 행복을 느끼게 된다. 또한 청소 시간에 ‘지금 나는 집착이나 미움, 질투 등으로 흐려진 마음을 닦고 있다’라고 되뇌면 머릿속 생각이 바뀌고, 정돈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마음의 흐림이 생기기 어려워진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습관처럼 계속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님의 청소법은 보통의 청소법과 어떻게 다를까?
아침에 청소해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한다. 하루를 청소로 시작한다는 것은 여유가 있음을 뜻한다. 여유를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담겨 아침에 청소하는 습관은 좋은 효과가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동안 몸과 마음에는 스위치가 켜진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라는 기운이 저절로 솟아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집에 돌아왔을 때 말끔하게 정리된 방을 보면 기분도 좋아질 것이다.
자신의 청소 스타일을 찾기 위해 실제로 청소를 해보고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파악한다. 작업 속도, 방의 개수, 집의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자신만의 방식’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무조건 열심히 하다 보면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무리 없이 스타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평일 아침 청소 시간은 5분이나 10분이면 된다. 시간을 정하지 않고 장소로 나누는 방법도 있다. 월요일은 거실, 화요일은 주방, 수요일은 현관 등으로 매일 아침 한 곳씩 청소한다. 주말 오전에는 집 전체를 청소한다. 주말 청소는 느긋하게 시간을 낼 수 있는 오후가 좋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아침에 청소를 해두면 산뜻한 기분으로 휴일을 보낼 수 있다. 이처럼 일주일 동안 집 전체를 한 번씩 청소할 수 있는 스케줄을 짠다. 청소할 곳을 짝수와 홀수로 나누거나, 손이 많이 가는 곳은 이틀을 배분하는 등 다양한 패턴이 나올 수 있다.
물건을 정리할 때도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면 3초 만에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년간 입지 않은 옷은 처분한다.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2년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다음에도 입을 일이 거의 없다. 재활용함에 넣기 전에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을지,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 검토한다. 2년간 입지 않았지만 특별한 추억이 있는 옷이라면 전용 상자에 넣어 수납한다. 단, 상자는 한 개 분량만 남기도록 한다.
청소 도구는 심플한 것이 좋다. 수행승이 청소에 사용하는 도구는 빗자루, 걸레, 먼지떨이, 양동이 단 네 가지뿐이다. 먼지떨이와 빗자루로 쓰레기를 치우고, 걸레로 더러움을 닦는다.
장소별로 전용 세제를 다 살 필요는 없다. 청소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시간을 들여 행하는 것이지, 세제나 도구가 해주는 게 아니다. 기름때가 많이 끼는 부엌이나 때가 잘 떨어지지 않는 욕실은 전용 세제가 필요하겠지만, 창문 틈새나 가구 틈새 등은 못 쓰는 칫솔이나 나무젓가락을 천에 싸서 사용하면 청소하기 수월하다.
하나의 습관이 정착되는 데는 대략 3개월, 약 1백 일이 걸린다고 한다. 청소도 마찬가지다. 아침 청소와 주말 오전 청소를 3개월 정도 계속한다. 처음에는 누구나 의욕에 넘쳐 목표를 높게 잡기 마련이지만 지속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높은 목표가 아닌 지속 가능성에 의의를 둔다.
청소 후 매일 아침 좌선 습관을 들이면 하루의 워밍업이 돼 활력이 충만해진다. 좌선의 기본은 ‘조신·조식·조심’이다.
조신은 자세를 가다듬은 후 등줄기를 쫙 펴고 턱을 당겨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조식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복식호흡한다. 단전에 의식을 집중해 코로 천천히 호흡한다. 조심은 좌선 중 일상생활을 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것이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그 생각을 좇지 않고 내버려두면 상쾌한 상태가 찾아오면서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장소별 청소법

스님의 청소법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계획을 세우고 계속해서 청소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장소에 따라 어떻게 청소해야 하는지 숙지한다.
‘가정의 얼굴’ 현관 현관은 부정함을 털어내는 장소로 바깥의 티끌이나 먼지를 묻히고 들어오기 때문에 매일 아침 쓸어서 깨끗이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물청소를 해 평소 쓸어서 제거되지 않는 더러움을 털어낸다. 계절 화초나 좋아하는 장식품을 놓아두면 마음 치유 효과가 있다.
마음 편히 머무는 공간 거실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거실은 금방 물건이 늘어나기 십상이므로 필요 없는 물건은 그때그때 정리한다. 청소는 ‘위에서 아래로’가 기본이다. 먼지떨이로 가구나 문틈의 먼지를 털어내고 가구 위나 창틀은 걸레로 닦는다. 카펫이나 나무 바닥은 평소에 청소기를 꼼꼼히 돌리고 가끔 물기를 꽉 짠 걸레로 닦는다. 물걸레질이 안 되는 바닥재는 마른걸레질이라도 한다.
항상 청결해야 하는 화장실 화장실 변기와 바닥은 물론 수도꼭지 등의 금속 부분도 깨끗이 닦는다. 장식 선반을 만들어 꽃을 장식하거나, 방향제 등 작은 장식을 둬도 좋다. 곰팡이와 물때가 끼기 쉬운 욕실 세면대는 각별히 신경 쓴다. 욕실에는 습기에 강한 관엽식물을 두면 보다 편안한 공간이 된다.
생명의 양식을 만드는 부엌 주방 도구를 바로 정리할 수 있는 장소를 정해두면 조리대를 재빨리 닦을 수 있어 깨끗이 청소하기도 쉽다. 가스레인지의 기름때도 그때그때 닦으면 찌들 일이 없다. 요리를 하면서 정리와 청소를 함께 하면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청결한 부엌을 유지할 수 있다.
침실은 빼기로 정돈 잡동사니가 넘쳐나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침실에서는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침실은 물건을 도저히 줄일 수 없을 때까지 줄인다. 침구는 햇볕에 말리고, 시트나 베개 커버는 정기적으로 세탁한다. 심플하고 쾌적한 침실이 숙면을 돕는다.
계절별 옷 정리 계절에 맞춰 1년에 네 번은 정리한다. 옷은 정리하기 전에 그늘에 말려 천에 흠이나 올 풀림이 없는지 확인하고, 잘 개어 벌레 먹지 않게 방충제를 옷 사이에 끼운다. 옷 상태를 하나하나 점검하면 오래된 물건을 처분하고, 손을 봐야 할 물건을 손볼 수 있다. 추가해야 할 물건도 파악할 수 있다.
관찰부터 시작하는 정원 청소 식물의 잎이 시들어 말라 있다면 물을 듬뿍 뿌려준다. 다음 날 보란 듯이 마른 잎이 되살아난다. 마른 잎이 무거워 보인다면 잘라준다. 그러면 새잎이 하나둘 싹트기 시작한다. 베란다나 정원의 분위기를 망치는 잡초나 쓰레기는 깔끔하게 정리한다.



참고서적·스님의 청소법(예담)
소품협찬·유투홈(070-7477-1462)

여성동아 2013년 1월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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