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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임달화 국경 넘나드는 매력

‘도둑들’의 첸, ‘나이트폴’ 임 반장으로 돌아오다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2012. 10. 04

영화 ‘도둑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홍콩 배우 임달화가 차기작 ‘나이트폴’을 들고 왔다. 5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뒤늦게 한국에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그는 알고 보니 한국 마니아.

꽃중년 임달화 국경 넘나드는 매력


영화 ‘도둑들’이 개봉 한 달 반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화려한 캐스팅도 볼거리였지만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여성들의 마음을 울린 김수현과 전지현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고 본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오히려 뚜껑을 열고 보니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든 것은 첸 역을 맡은 임달화(중국명 런다화·57)와 씹던껌(김해숙)의 로맨스. 중년도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홍콩 출신인 임달화는 패션모델을 거쳐 1980년 영화 ‘욕화분금’으로 데뷔한 중견 배우. 오우삼 감독의 ‘자유인’ ‘첩혈가두’ 등에 출연하며 홍콩 누아르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그의 이름이 올라간 작품만 해도 1백50편 이상. 젊은 시절 주윤발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있어서 한국인들의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을 뿐, 홍콩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배우다.

서울에 집 구입 예정인 ‘김치 마니아’

꽃중년 임달화 국경 넘나드는 매력


임달화는 ‘도둑들’의 기세를 몰아 장가휘(장쟈후이)와 투 톱 주연을 맡은 영화 ‘나이트폴’로 다시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다. 한 달 반 만에 한국에 온 임달화는 기자들과 만나 새 영화 ‘나이트폴’을 소개하며 세계 무대에서 홍콩 영화의 재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나이트폴’은 유명 피아니스트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임 반장(임달화)과 20년 수감 생활에서 가석방된 뒤 용의자로 지목된 왕원양(장가휘)의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린 신예 주현량 감독의 영화다. 임 반장은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가졌지만 아내의 자살 사건을 풀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사건의 진실에 대해 집착하는 역이다. 일곱 살짜리 딸이 있는 그는 ‘나이트폴’을 선택한 계기로 부성애를 들 정도로 ‘딸바보’다. ‘나이트폴’의 임 반장은 사건에 집착해 딸과 함께할 시간도 없는 형사 역인데, 그 모습이 자신과 비슷하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20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후로 비정기적으로 쇼핑과 식도락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그는, 한국에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 비공식적으로 종종 방문하곤 했는데, ‘도둑들’ 흥행 이후 한국에 다시 와보니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음식 중에서 김치를 가장 좋아해요. 식당에서 김치를 먹고 있는데 가게에 계시던 여성분이 ‘이런 김치 말고 묵은 김치도 있다. 우리 엄마가 김치를 잘 만드는데 다음에 오면 그걸 선물할 테니 또 먹으러 오라’고 할 정도였어요. 여러모로 최동훈 감독에게 감사하죠. 이렇게 큰 인기를 선사해줬으니까요.”
가족들에게 따뜻한 남편이자 아빠인 그는 이번 방한에 아내와 동행했다. 이유는 내 집 마련. 세계 곳곳에 집을 사둔다고 밝힌 그는 서울에도 거처를 마련할 예정인데 서울 한강변 근처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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