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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녀’ 유아인 작가 데뷔 초읽기?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2. 07. 06

최근 연예인들이 직접 쓴 에세이가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빼어난 말솜씨를 글로 풀어낸 유준상의 ‘행복의 발명’, 이효리의 ‘가까이’에 이어 이번에는 유아인까지 그간 쓴 글을 모으고 다듬어 에세이집을 낼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문학소녀’ 유아인 작가 데뷔 초읽기?


SBS 드라마 ‘패션왕’ 종영 뒤 휴식기에 돌입한 배우 유아인(26·본명 엄홍식)의 근황이 최근 화제다. 유아인은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영화 ‘완득이’로 스타덤에 올랐다. 6월 초 그는 한 연예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이후의 일정에 대해 “차기작보다는 책에 관한 작업이 먼저다. 20대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작가로 데뷔할 의지를 밝혔다. 아직 출판사가 정해지거나 출간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라고 유아인의 소속사 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밝혔으나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유아인은 2006년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꾸준히 글을 써오면서 팬들로부터 ‘문학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팬들 중에는 “배우 ‘유아인’ 사진 보러 (홈페이지에) 왔다가 작가 ‘엄홍식’에게 빠졌다”고 고백한 이들이 있을 정도로 볼 만한 글이 많다고. 그의 미니홈피에는 2006년 4월 14일부터 2011년 11월 19일까지 2백여 편의 글들이 6월 중순까지 공개돼 있었으나 현재는 비공개다. 그는 미니홈피 외에 트위터에도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올리고 있다.

‘문학소녀’ 유아인 작가 데뷔 초읽기?

작가로서 유아인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휴식 시간마다 오로지 글 생각뿐
그렇게 나는 누구의 심장에서도 자라지 못하고
누구의 세상에도 머무르지 못해
식은땀 났던 악몽이거나
넘어진 자전거처럼
나로 뿜었을 연기 사이 가로질러
무릎에 베인 흉터이거나
가녀리게 베어진 종잇장이거나

기억되고 잊혀지고
무엇이어도, 어떻다 하여도
지난 당신 어디쯤 가 있을지 모를
자전거 타던 바람처럼

당신에게, 나는
서글플 것도, 가슴 칠 것도 아닌
서툰 기억 속 기분 좋게 가로지르던
자전거 타던 바람처럼

-그렇게 나는 누구의 심장에서도 자라지 못하고,
2008. 03. 17, 유아인 미니홈피 발췌

처음 그가 싸이월드에 쓴 글은 시였다. 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치중한 것. 짤막한 문장으로 감정을 구체화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허세’가 섞여 있다는 평도 듣지만 오히려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점이 보는 이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6년여간 끊임없이 글을 쓰며 문장력도 발전을 거듭했고 또 세련돼졌다.
주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참정권’과 ‘레이디가가 내한공연 청소년 불가판정’ 등 사회에 대한 의견을 거친 말투로 내뱉기도 했다.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 도대체 글은 언제 쓰는 걸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품 활동 사이에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쓴다”고 밝혔다. 그는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글쓰기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작품 외에는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그에게 글은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아직까지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근황을 묻자 대부분의 시간을 기존에 써둔 글을 다듬는데 할애하고 있단다. 유아인의 작가 데뷔도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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