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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김과 조영남이 함께 냉면 먹은 이유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홍중식 기자

입력 2012.04.30 15:19:00

사건은 지난해 여름 한낮에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은퇴를 결심한 가수 패티 김이 절친한 후배 조영남에게 건 전화였다.
패티 김의 첫 자서전은 이렇게 탄생했다.
패티 김과 조영남이 함께 냉면 먹은 이유

패티 김과 조영남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청담동 조영남의 집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결과 자서전 ‘그녀, 패티김’을 펴냈다.



내년 은퇴 공연을 끝으로 55년 가수 인생을 마감하기로 한 패티 김이 자신의 74년 인생을 기록한 자서전을 펴냈다. 이 자서전 작업에는 후배 가수 조영남이 동참했다. 그동안 17권의 책을 펴낸 조영남은 문학계에서도 알아주는 이야기꾼. 보통 자서전과 달리 조영남은 몇 달에 걸쳐 패티 김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대화체 그대로 지면에 옮겼다. 시시콜콜하게 달아놓은 각주도 인상적이다.
조영남의 18번째 책 ‘그녀, 패티김(출판사 돌베개)’은 지난해 여름 조영남의 집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전화를 건 이는 조영남이 평소 ‘중전마마 모시듯’ 하는 선배 가수 패티 김이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패티 김은 “너 냉면 좋아하니? 둘이서 냉면 한 그릇 먹자” 하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그때부터 조영남의 머릿속에는 수십 개의 물음표가 떠올랐다. ‘누님이 왜 냉면을 먹자고 할까.’ 보통 패티 김의 전화 목적은 공연이나 프로그램 출연 관련 부탁인데, 이번에는 그것도 아니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망의 약속 날, 냉면 한 그릇씩을 앞에 두고 두 사람은 패티 김의 은퇴와 자서전을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다섯 달에 걸쳐 대화로 풀어낸 74년 인생
4월 18일, 패티 김의 자서전 출판 기자회견장에 조용남과 패티 김이 다정하게 입장했다. 언제나 그렇듯 당당한 발걸음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며 기자들을 맞는 패티 김과 달리 조영남은 엉거주춤하지만 정감 느껴지는 포즈로 단상에 올랐다. 후배 가수 인순이도 꽃다발을 들고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패티 김은 생애 첫 자서전을 출간한 소감에 대해 “우리 영남이만 믿었다”며 웃었다.
“예전부터 여러 출판사로부터 자서전 제의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저는 전혀 쓸 마음이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 여러 지인들로부터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책을 한 권 남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마침 스태프 사이에서 조영남 씨가 책을 써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와서 기꺼이 받아들였어요. 예전에 영남이가 쓴 책을 여러 권 봤는데, 글솜씨가 좋고 참 재밌더라고요. 저를 가장 잘 아는 후배 가수가 책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감사해요.”
지금껏 패티 김의 말이라면 한 번도 거슬러본 적이 없다는 조영남은 책을 써달라는 제의에 흔쾌히 수락했다.
그날부터 두 사람의 만남이 이어졌다. 8월부터 12월까지 매주 1~2회, 매회 3~4시간씩 장소는 조영남의 서울 청담동 집. 오랫동안 막역한 사이로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분위기는 화기애애, 대화는 일사천리였다. 조영남은 “패티 김이 얼마나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그래도 누이와 만나서 얘기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게 그거다. 결과적으로 보면 70%는 털어놓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패티 김은 피식 웃으며 “나는 당신처럼 감출 게 그리 많은 사람이 아니야. 90%는 된다”고 맞섰다.
기자회견 말미에 후배 가수 인순이도 패티 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선배님의 은퇴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다. 후배들에게 언제나 등대 같은 존재였는데, 이제는 그 등대를 잃어버린 느낌이다. 무대를 떠나시기 전 후배들에게 어떤 말씀을 남기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패티 김은 “공연이 사라질 뿐, 나는 여전히 후배들 곁에 있다”고 말했다.
“이제 후배들에게는 인순이라는 등대가 있어요. 그동안 내 뒤를 바짝 쫓아오던 후배가 바로 인순이예요. 항상 제 공연에 와서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죠. 비록 공연 무대에서는 물러나지만 패티 김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웃음). 마음으로는 영원히 후배들에게 안락한 등대가 돼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인순이를 이을 또 다른 후배 가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2월 15일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패티 김은 6월 2일 서울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국내외 은퇴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성동아 2012년 5월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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