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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경섭의 속 시원한 한방

매달 찾아오는 월경통 해소법

골반 통증, 신경과민, 두통…

사진제공 | Rex

입력 2012.04.03 17:49:00

매달 생리가 시작되면 하복부 불쾌감을 넘어 허리와 하지로 퍼지는 통증. 우리나라 가임 여성들의 절반이 월경통을 겪고 있고, 진통제도 소용없는 심한 통증을 겪는 여성은 15%에 이른다.
매달 찾아오는 월경통 해소법


얼마 전 31세의 새댁 이모씨가 “생리통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진료실을 찾았다. 검은색 생리 혈이 덩어리처럼 뭉쳐 나와 산부인과 검사도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이씨의 경우처럼 월경 때 나타나는 통증이나 전신 이상을 월경곤란증(월경통)이라고 한다. 하복부 불쾌감을 넘어 경련성의 통증이나 허리 혹은 하지로 퍼지는 통증, 골반부의 통증과 함께 오심, 구토, 피로, 어지러움, 설사, 식욕부진, 두통, 신경과민, 전신쇠약, 불안, 초조, 기절 등의 증상이 따른다. 우리나라 가임 여성들의 절반 정도가 월경통을 겪고 있으며, 진통제로도 다스리지 못할 만큼 심한 통증을 겪고 있는 여성은 약 15% 정도라고 한다.
골반에 기질적인 병변이 없는 원발성은 보통 월경 시작 전, 혹은 수 시간 내에 통증을 느끼며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도 1~2일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기질적 병변 때문에 발생하는 속발성은 며칠 이상 계속될 수 있으며 통증의 양상도 원발성의 경우보다 훨씬 심한 경우가 많다.
‘원발성’은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자궁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기 때문에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혈, 체중 감소,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과로 또는 긴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불안증이나 신경증적 소질을 가진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 첫 분만 후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속발성’은 자궁 내 종양이나 골반 장기의 기질적 질환, 자궁 내 피임 장치, 자궁 내 선천성 기형 등으로 월경 혈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혀 생기는 것이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 기초 체온 검사, 골반 진찰, 초음파 검사, 자궁 난관 촬영, 적외선 체열 검사 등을 시행한다.
한방에서는 자궁의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거나, 외부의 찬 기운이 침입해서 발생하는 자궁 기능의 이상,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각종 호르몬의 분비 및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을 가져와 생리통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월경 전 통증의 양상은 극렬하고 하복부 팽만감이 있으며 누르면 심한 동통을 느낀다.

따뜻한 음식 먹고 복부 마사지 하면 통증 줄일 수 있어
한방에서는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어혈을 풀어주고, 기혈을 자극해서 몸 전체의 생체 흐름을 원활하게 ‘통경’시키는 치료법을 우선으로 한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약쑥이나 익모초 등을 물에 달여서 수시로 복용하면 자궁이 따뜻해지고 혈액순환이 개선돼 통증이 경감된다. 당귀와 천궁은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왕성하게 유도하므로 월경통, 산후 복통, 임신 복통 등에 효과적이고 또한 양쪽 발 안쪽에 있는 복숭아뼈에서 위쪽으로 약 세 손가락 너비의 부위에 ‘삼음교’라는 혈 자리가 있는데 이곳을 엄지손가락 끝으로 힘껏 누르거나 비벼서 강한 자극을 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생리통이 심할 때는 복부에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복부를 부드럽게 마사지를 하면 좋다. 배에 힘을 줬다 뺏다 하는 근육 이완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도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 생리 중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몸이 붓기 쉬우므로 수분과 염분의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일상적인 활동을 계속하면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
통증이 심한 여성의 경우 월경을 불쾌하고 번거롭게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들은 월경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몸속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고 아울러 주기적인 출혈로 인해 골수의 조혈 기능이 강화될 수 있다. 또한 월경은 여성의 건강을 판별하는 척도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월경을 힘들고 불편한 것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해야 하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매달 찾아오는 월경통 해소법


이경섭 원장은…
경희대 여성의학센터 교수, 강남경희한방병원장. 여자로 태어나 자라고 노화되는 일생을 한의학적으로 예방·관리·치료하는 데 전념하는 한방부인과 전문의.

여성동아 2012년 4월 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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