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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Romantic HONGKONG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지호영 기자 취재협조 | 홍콩관광청

2012. 01. 06

쇼핑·미식의 천국으로 불리는 홍콩은 연말연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남짓 걸리고, 날씨도 온난한 데다 이 시기에는 도시 전체가 화려하게 장식돼 볼거리도 풍부하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야경이 있어 더욱 즐거운 홍콩 여행, 기자가 미리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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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는 도시가 화려하게 변신한다. 시내 곳곳에서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감상할 수 있고 유명 백화점, 쇼핑몰 외벽 또한 화려하게 빛난다. ‘백만불짜리 야경’으로 불리는 홍콩의 연말연시 풍경은 더욱 볼 만하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대형 빌딩들이 건물 안팎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홍콩 야경이 얼마나 화려한가에 따라 그해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하는데, 11월 말 기자가 홍콩을 찾았을 때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현지 반응이었다. 2009년 국제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훨씬 화려하고 로맨틱한 홍콩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40분이면 홍콩 쳅락콕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연중 온난한 날씨를 자랑하는 만큼 겨울임에도 평균 낮 기온이 16~20℃를 웃돈다. 단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있어 현지인들의 옷차림은 반팔부터 두꺼운 외투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저녁이면 기온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2층 투어 버스를 타고 야경을 감상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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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려한 조명, 로맨틱한 야경을 뽐내는 홍콩의 연말연시. 2 쇼핑몰 1881헤리티지 내에 마련된 트리장식과 회전목마. 1월 중순까지 만나볼 수 있다.



‘토이 스토리’ 캐릭터 전시한 하버시티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캐릭터가 전시돼 있는 하버시티다. 주룽(구룡) 반도 침사추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대형 쇼핑몰 하버시티는 오션터미널 앞마당과 빌딩 입구, 아케이드에 토이 스토리 주인공들을 전시했다. 4m 높이의 주인공 우디를 비롯해 렉스, 리틀 그린맨, 불스아이, 햄, 슬링키독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속 주인공들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그 밖에 토이 스토리를 주제로 다양한 색깔의 블록들이 50m 길이로 하버시티 입구를 장식하고 있어 방문객은 계단 한가운데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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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버시티 오션터미널 앞마당에 전시돼 있는 ‘토이 스토리’ 캐릭터들. 4 5 홍콩에는 럭셔리한 명품 숍과 현지인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뒷골목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하버시티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몰로 다양한 패션과 트렌디한 브랜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인근 캔톤 로드(Canton Road)에는 세계적인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집결해 있어 그야말로 ‘원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하버시티 내에는 4백50여 개 매장과 50여 개 레스토랑, 2개의 영화관이 있다. 쇼핑센터는 총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에 감탄하다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쇼핑몰 곳곳에 놓여 있는 1대 1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터치스크린 화면 가운데 Information 버튼을 누르면 안내원과 화상통화가 가능하다. 자신이 찾는 곳을 얘기하면 화면으로 표시를 해가며 자세하게 길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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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년 11월 중순 개장한 홍콩 디즈니랜드 ‘토이 스토리’ 테마파크. 2 매일밤 빅토리아 항구에서 벌어지는 환상의 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 3 빅버스에 올라 홍콩 시내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홍콩 디즈니랜드 토이 스토리 랜드
홍콩 란타우 섬에 위치해 있는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도 ‘토이 스토리’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11년 11월17일 ‘토이 스토리 랜드’를 개장한 것. 프랑스 디즈니랜드 ‘토이 스토리’ 테마파크를 모티프로 관광객들은 애니메이션 속 앤디네 집 정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거대한 우주인 버즈가 테마파크 입구에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카우보이 우디와 그의 친구들이 거대하게 부활해 관광객들은 마치 대인국 장난감 인형으로 변신한 듯한 기분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 등장하는 장난감들이 다양한 놀이기구로 재탄생됐다. 극중에서 앤디가 가지고 논 U자 레일자동차는 우리나라 놀이동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킹과 흡사하다. 토이 솔저 낙하산은 25m 상공에서 빠르게 밑으로 떨어지는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로, 슬링키독은 강아지의 얼굴과 꼬리 사이의 스프링을 원형의 롤러코스터로 형상화했다. 그 밖에 토이 솔저 신병훈련소, 큐봇 체험이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 테마파크와 비교해 놀이기구의 스릴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을 보며 동심을 느낄 수 있다.

홍콩의 나이트 투어
다이내믹한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 빅토리아 항에서 고층 건물들이 음악에 맞춰 펼치는 레이저 쇼로 저녁 8시가 되면 빅토리아 항구를 중심으로 33개의 대형 건물들이 환상적인 레이저를 뿜어낸다. 즉 바다 반대편에 있는 홍콩섬에 있는 빌딩들이 쏘는 레이저 불빛을 감상하는 것인데, 이 쇼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하버시티 뒤편 ‘스타의 거리’에서 이어지는 침사추이 프롬나드. 처음에는 빌딩 하나하나를 소개하듯 차례대로 빌딩 외곽에 조명이 들어오다가 나중에는 한꺼번에 여러 빌딩들이 레이저를 쏘아대며 화려한 쇼를 펼친다. 홍콩을 방문했다면 꼭 잊지 말고 감상해야 하는 코스가 바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다.

빅버스 투어 홍콩 시내 곳곳을 둘러보는 빅버스 투어도 저녁에 더욱 인기가 있다. 24시간 또는 48시간 동안 탄력적으로 홍콩 시내를 관광할 수 있는데 버스 요금에 현지 유명 관광지 입장권이 포함돼 있어 경제적이다. 주룽 반도 전체를 도는 야간 투어 버스에서는 빅토리아 항 맞은편 고층 빌딩에서 쏘아 올린 화려한 불빛을 감상할 수 있다. 안내책자와 이어폰이 무료로 제공되며 한국어 방송도 골라 들을 수 있다. 48시간 자유투어티켓에는 피크 트램 왕복권과 스타페리 왕복권도 포함된다. 가격은 3백80홍콩달러.(약 5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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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홍콩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 템플 스트리트. 5 홍콩은 쇼핑의 천국답게 1년 내내 명품 쇼핑객들로 넘쳐난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메가세일이 펼쳐진다. 6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만날 수 있는 홍콩섬 IFC몰.



쇼핑의 천국, 홍콩
홍콩의 매력 중 하나로 쇼핑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에서 나는 건 사람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공산품은 물론 채소 과일과 같은 식자재까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수입품에 관세가 붙지 않는 만큼 관광객은 굳이 면세점을 찾지 않아도 매장에서 면세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더군다나 11월 말부터 2월까지는 메가 세일 기간이기 때문에 면세 가격보다 더 할인된 가격으로 쇼핑을 할 수 있다. 고가의 명품을 ‘득템’하러 이 시기에 홍콩을 찾는 이들도 많다.
앞서 설명한 하버시티와 함께 홍콩 쇼핑몰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홍콩섬에 위치해 있는 IFC몰이다. 두 개의 IFC(국제금융센터) 건물 사이에 있는 쇼핑몰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만날 수 있다. 매장은 1, 2, 3층에 몰려 있고 의류 브랜드와 함께 보석, 시계, 전자제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버버리, 발리, 티파니, 프라다 등의 명품 숍은 물론 영국 백화점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도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망고, 자라 매장도 눈에 띈다.
쇼핑몰 1층에는 공항고속전철터미널(AEL)이 있어 미리 공항으로 짐을 부치고 비행기 탑승 수속까지 끝낼 수 있다. 여행 마지막 날 출국 시간이 저녁일 경우 이곳을 이용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오전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무거운 짐을 끌고 도심을 헤맬 필요 없이 간편한 차림으로 마지막 여정을 마친 뒤 고속전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하면 된다. 공항까지는 40분 정도 소요. 홍콩의 낮과 밤 풍경이 다르듯 쇼핑도 극과 극이다. 초고가의 명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있는가 하면 현지인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노천 시장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대표적으로 ‘레이디스 마켓(Ladies’ Market)’을 들 수 있다. 통초이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곳은 여성 관련 상품을 주로 취급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성 의류와 머플러,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그 밖에 아동복, 중국 전통의상 매장들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레이디스 마켓 옆 골목에 자리한 운동화 거리가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하다. 골목 전체가 유명 브랜드 운동화 매장인데, 국내 가격과 비교해 60% 정도 저렴하다. 물론 다 정품이다. 야우마테 거리에 있는 템플 스트리트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야시장이다. 낮에는 한산하지만 저녁이 되면 상인들과 현지인들로 활기를 띤다. 중국산 기념품과 의류, 도자기, 기타 잡화를 파는 노점이 많고,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노천 식당이 늘어서 있다. 테이블 한가득 음식을 차려놓고 맥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해산물, 채소 볶음 등은 관광객의 입맛에도 잘 맞고 가격도 저렴하다.
추천 레스토랑
AVA Restaurant Slash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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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한번쯤 고급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침사추이 파노라마 호텔 38층에 위치한 AVA Restaurant Slash Bar를 추천한다. 고층에 있는 만큼 전망이 뛰어난데 레스토랑 4면 모두 하버뷰를 자랑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 셰프가 직접 요리를 하고, 양고기, 쇠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이틀 전에 미리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애피타이저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물방울 형상의 얼음 볼에 담겨 나오는 게살샐러드. 유기농 채소를 사용해서인지 식감이 좋고 향미도 풍부하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음식은 바로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다. 셰프가 직접 테이블로 찾아가 분자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식용 드라이아이스를 생크림에 부어 즉석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준다. 장미 꽃잎도 드라이아이스로 얼린 뒤 완성된 아이스크림 위에 부수어 장식한다. 음식 맛도 좋을 뿐 아니라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연출돼 여성들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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