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임신부와 어린아이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 미상 폐 손상 질환이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얼마 전 보건 당국은 이 질환이 가습기 내 미생물 번식이나 물때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가습기 살균제 때문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원인 미상 폐 손상 환자가 몰렸던 서울아산병원의 2004~2011년 환자 18명과 일반 호흡기 환자를 조사했더니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을 때 폐 손상 위험이 47.3배 높았다. 폐 세포에 직접 살균제 성분을 묻혀보는 예비독성실험에서도 폐 손상이 확인됐다. 즉 가습기 살균제의 화학 성분을 흡입하면 기관지부터 폐까지 염증이 일어나고 폐가 딱딱하게 굳는다는 것. 가습기 살균제 업체는 시중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제품 출시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안심~ 가습기 관리법
가습기는 잘못 관리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가습기 물은 매일 교체하고 수돗물을 사용하며 2~3일에 한 번 세척한다. 우선 손을 씻고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중성세제로 물통과 진동제 부분을 꼼꼼하게 닦는다. 세제가 남지 않도록 3회 이상 헹구고,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사용한다. 항균 필터 역시 주기별로 교체해야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주부 6인 공개!
가습기 대신 우리 집 천연 가습 노하우
요리하고 남은 달걀 껍데기 활용해요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달걀 껍데기에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 이 구멍을 통해 물이 증발하면서 습도를 조절해준다고 해요. 달걀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에 구멍을 뚫어 내용물을 제거한 뒤 물로 씻어요. 넓은 그릇에 구멍이 위로 가도록 담고 물을 부은 후 꽃이나 푸른 잎사귀로 장식하면 돼요. 거실 테이블이나 아이 방 책상에 놓으면 미니 가습기 역할을 한답니다.” 이윤희(서울 강북구 송천동)
잠자기 전 방에 빨래를 널어요 “실내를 촉촉하게 만드는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빨래를 너는 거예요. 매일 저녁 빨래한 뒤 잠자리에 들기 전 방에 빨래를 넌답니다. 가습기 틀 필요 없이 숙면을 취할 수 있어요.” 송원정(대전 서구 정림동)
아이비와 싱고니움으로 실내 공기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아이비, 싱고니움, 개운죽 등의 수경 식물은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가습 효과도 있어요. 이런 식물들은 잎의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물이 기체 상태로 식물체 밖으로 빠져나가는 작용을 해 실내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어요. 넓은 수조에 물개구리밥, 물옥잠 등 수중 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아요.” 이혜정(서울 마포구 도화동)
숯으로 실내는 촉촉하게, 냄새도 제거해요 “만능 숯을 집 안 곳곳에 놓아 실내를 촉촉하고 쾌적하게 관리해요. 숯을 흐르는 물에 씻은 뒤 하루 정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요. 통에 숯을 담고 숯이 적당히 잠길 만큼 물을 부으면 숯 가습기 완성! 숯에는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이 외부 물질을 빨아들이고 내뱉으면서 제습 효과를 낸다고 해요.” 양은미(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이에게 토피어리를 기르게 해요 “토피어리는 철사로 모양을 만든 뒤 물이끼를 덮어 만든 식물로 각종 동물을 비롯해 다양한 모양이 나와 있어요. 아이 방에 놓으면 가습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모양도 앙증맞고 귀여워 인테리어 효과도 준답니다. 아이에게 표면이 마를 때마다 물을 주게 하면 책임감도 길러줄 수 있어요.” 한명진(서울 구로구 고척동)
키친타월로 가습기 만들어요 “프리랜서로 일해 서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코와 입술이 건조한 느낌이 들면 키친타월로 가습기를 만드는데 꽤 효과적이에요. 커다란 볼에 물을 가득 부은 뒤 볼 양옆 끝에 젓가락을 걸쳐놓고 키친타월이 물에 잠기도록 얹어두면 끝! 모세관 현상에 의해 키친타월 속으로 물이 흡수되면서 실내 공기가 촉촉해져요.” 한진아(경기 화성시 봉담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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