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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with Specialist | 홍석천의 스타일리시 맛집

피자의 개성시대, 담백하고 고소한 떠먹는 피자

기획·한혜선 사진·이기욱 기자

입력 2011.08.31 10:19:00

피자의 개성시대, 담백하고 고소한 떠먹는 피자


어린 시절 부잣집(?)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처음 접한 음식이 피자다. 고소한 치즈 향기를 처음 맡은 나는 그 음식이 몹시 궁금했다. 사이좋게 8등분을 해 내 차지가 된 피자 한 조각을 베어문 순간, 그 맛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지금은 대중음식이 됐지만, 피자를 귀한 음식으로 여겼던 당시, 피자를 처음 맛 본 기억은 지금까지 생생하다. 콤비네이션 피자가 전부인 줄 알았던 시절에 요즘 같은 피자의 진화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각양각색 토핑이 올라가고,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마저 토핑의 대열에 올랐으니 말이다.
피자를 먹을 때마다 항상 도우는 남고, 치즈는 모자란다. 밀가루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치즈 값 때문에 어쩔 수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그 점이 항상 아쉬웠다. 그러던 중 얇은 도우에 치즈를 듬뿍 얹어 떠먹는 피자로 소문난 ‘오톤 스테이션(5TON STATION 02-538-2212)’을 알게 됐다.
떠먹는 피자의 원조는 대구의 이탤리언 레스토랑인데, 그곳에서 맛을 본 오톤 스테이션의 주인장이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였다. 이곳의 손님은 80%가 여성이다.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서인지 레스토랑 사훈도 ‘여자 말을 잘 듣자!’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강렬한 레드 컬러의 정비소 복장을 하고, 머리에는 두건을 두른 서버들이 일제히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친다. 음식 서빙도 남다르다. 주문은 셀프지만 메뉴는 가져다주는데, 훈남 서버들은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놓음과 동시에 손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떠먹는 피자는 모두 반응이 좋지만 그중에서도 치킨바베큐갈릭피자가 가장 인기다. 풍부한 양의 치즈와 닭고기, 마늘이 어우러져 영양만점이다. 오븐팬에 담긴 피자는 피자인지 그라탱인지 헷갈릴 정도로 치즈 양이 많다. 도우가 얇고 치즈 토핑이 풍부해 떠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를 뜨거울 때 후루룩 먹으면 그야말로 고소함 그 자체다. 치즈 양이 많아 느끼하다면 김치 서비스를 이용할 것. ‘김치가 필요하신 분은 촌스럽다 생각하지 말고 킴취~~, 플리즈~~라고, 훈남 직원에게 말씀하세요! 훈남 직원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드세요^^’라고 적힌 포스터가 위트 있게 벽에 붙여져 있다. 피자와 환상 궁합을 이루는 콜드파스타샐러드 역시 이곳의 베스트 메뉴다. 새콤달콤 소스와 냉파스타 위에 산처럼 쌓인 샐러드를 섞은 다음 돌돌 말아서 먹으면 good! 중독성 있는 소스는 입맛 돋우는 역할을 한다. 피자, 샐러드 할 것 없이 양이 푸짐해 여자 3명이 오면 피자 한 판과 파스타 하나면 배가 부르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는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30분이나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많으니 식사시간에는 피해서 가길 권한다.
대구 동성로가 본점인 강남역에 위치한 미즈 컨테이너(02-536-5786)도 떠먹는 피자로 유명하다. 복층의 빈티지한 공장 콘셉트로 꾸며놓은 이곳은 메뉴를 주문하면 헬멧을 주고, 메뉴가 도착하면 헬멧을 가져가 손님들이 즐거워한다. 두툼한 치즈와 웨지 감자, 베이컨이 믹스된 베이컨포테이토피자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 이태원 크로스네스트(02-749-7888)도 강추다. 직접 반죽하고 만든 도우가 피자 맛의 비결. 주문과 동시에 도우를 만들고 매일 아침 공수한 신선한 채소와 자체 개발 소스를 더해 피자 맛이 일품이다. 20인치의 압도적인 사이즈임에도 도우 두께가 얇아서 식감이 좋다. ‘휙휙’ 자유자재로 도우를 돌리는 명장면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화 한 통이면 20분 만에 배달되는 피자도 물론 맛있지만, ‘이태원 프리덤’ 노래에서 유세윤이 묘사했던 신촌처럼 뭔가 부족하다. 진정한 맛의 고수라면, 천편일률적인 피자 맛에 싫증이 난다면 색다른 피자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피자의 개성시대, 담백하고 고소한 떠먹는 피자


홍석천씨는… 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 각종 시트콤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이자 이태원 마이타이를 비롯해 마이첼시, 마이차이나 등을 성공시킨 레스토랑 오너다. 미식가로 소문난 그는 전문적인 식견으로 맛은 물론 서비스, 인테리어, 분위기가 좋은 베스트 맛집을 매달 소개한다.

여성동아 2011년 9월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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