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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ith Specialist | 홍석천의 스타일리시 맛집

연말 모임 어디서 하면 좋을까요?

기획·한혜선 사진·현일수 기자

2010. 12. 07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해를 맞이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2010년도 유통기한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해가 가기 전에 꼭 한 번 만나자’라는 지인들의 메시지가 넘쳐나는 것을 보니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맘때가 되면 자칭타칭(?) 미식가로 소문난 나에게 많은 이들이 공통된 질문을 한다. ‘연말 모임 어디서 하면 좋을까요?’라고.
주활동 무대는 이태원이지만 특별한 날에 나는 청담동에 위치한 ‘GRILL H(02-3446-5547)’를 찾는다. 정통 스테이크와 한국식 그릴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데, 친구들을 몇 번 데려가서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이곳은 일본 직화 테이블을 사용해 갈비를 구워도 냄새가 아래로 빠져 옷에 냄새가 배지 않아 외국인 친구들이 특히 좋아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곳을 꼽는 이유는 스테이크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최고 등급인 프라임을 사용하고, 고기를 화덕에 넣어 고온에서 단시간에 바짝 익히며, 상온에 잠시 두는 것이 부드러운 맛의 비결이다. 스테이크는 다시 오븐에서 골고루 익혀, 먹기 좋은 ‘핫’한 상태로 데워 접시에 담겨 나온다. 화덕에서 구워 은은한 스모크 향이 솔솔 풍기며 코끝을 자극하는 스테이크를 한입 베어물면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한없이 부드러운 육질이 느껴진다. 여기에 고소한 맛의 시저샐러드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good! 연말 파티라면 와인도 빠질 수 없는데, 드라이한 맛의 나파밸리 레드 와인 ‘조셉 펠프스 까베르네 쇼비뇽’과 함께 먹기를 추천한다.
이태원에 위치한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02-790-3474~5)’도 연말 모임하기에 좋은 장소다. 현지 요리사가 직접 요리하기에 맛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 이곳에서는 허브 향이 은은한 스페인식 꼬치요리 수블라키와 직접 구운 피타브레드를 맛보길 권한다. 그리스식 꼬치요리 수블라키는 72시간 숙성시킨 고기를 그릴에 구워 기름기가 적당히 빠지고 맛도 담백하다.
2만5천원을 내면 스테이크가 무한 제공되는 ‘이뜰(02-3141-4459)’도 친구 모임과 회식 장소로 제격이다. 베이컨 비프, 등심, 채끝살, 닭다리살, 마늘등심 등을 마음껏 구워 먹을 수 있고, 감자샐러드, 볶음밥, 채소샐러드, 비나그래치(브라질식 김치)등도 취향에 맞춰 골라 먹을 수 있다. 소스나 양념을 전혀 하지 않고 천일 돌소금만으로 참숯 그릴에 구워 연하고 감칠맛 나는 그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매일 술에 찌들어 고주망태가 되는 헛헛한 연말 대신, 사랑하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하길 바란다. Adieu 2010!~~

연말 모임 어디서 하면 좋을까요?


▼ GRILL H 등심스테이크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구워 씹는 질감이 부드럽고 맛은 담백해요. 씨겨자를 바르고, 구운 양파와 마늘, 아스파라거스, 토마토와 곁들여 먹으면 맛있어요.”

홍석천씨는…
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 각종 시트콤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있는 방송인이자 이태원 마이타이를 비롯해 마이첼시, 마이차이나 등을 성공시킨 레스토랑 오너다. 미식가로 소문난 그는 전문적인 식견으로 맛은 물론 서비스, 인테리어, 분위기가 좋은 베스트 맛집을 매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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